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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눈으로 밤새운 주민들..."여전히 불안"

2017.06.02 오후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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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늦은 밤 난데없는 산불 소식에 서울 수락산 인근 주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보냈습니다.


매일 오르던 산이 타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주민들은 가뭄이 계속되면서 여전히 안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기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산 중턱에서 시뻘건 화염이 무섭게 치솟습니다.

산불이 아파트 앞 700m 거리까지 번지면서 인근 주민들은 손도 못 쓰고 상황을 지켜봤습니다.

[안경아 / 서울 상계동 : 집에서도 불이 보여서 (나왔어요). 불안해서 잠에 들지는 못할 거 같아요.]

자주 찾던 곳이 불에 타자 초조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김상경 / 서울 상계동 : 자주 갔던 곳입니다. 자주 올라갔던 곳이기 때문에 너무 깜짝 놀랐습니다.]

한 시간이면 오르던 귀임봉의 옛 모습을 다시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발길이 떨어지질 않습니다.

[선규홍 / 서울 방학동 : 저는 걱정되니까 계속 지켜만 보고 있었어요. 좋은 산이 불에 타고 그러니 걱정되고 안타깝고….]

어렵사리 불길이 잡히면서 한시름 덜었지만, 지난달 강원도 강릉 화재처럼 불씨가 다시 살아날까 걱정입니다.

[김희수 / 서울 중계동 : 강원도에서도 불났을 때 불씨가 날려서 다른 쪽으로 번졌었잖아요. 여기도 아까 보니까 바람이 많이 불어서 저희 쪽으로 불씨 번질까 봐….]

즐겨 찾던 산이지만, 이제 안심하고 오르기도 어려워졌습니다.


[김춘석 / 서울 상계동 : 불나고 나면 산에 나무부터 불 끄려고 애를 쓰죠. 그게 아니면 또 살아날 수가 있다고…. (불씨가) 다시 살아날 수 있으니까 완전히 끄는 게 좋은 것이고….]

가뭄에 건조한 날씨까지 계속되면서 주민들은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YTN 최기성[choiks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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