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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꽁이도 반가운 단비..."산란하러 나왔어요"

2017.06.27 오후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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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뭄 끝에 내린 단비가 반가운 건 사람만이 아닙니다.


도심 습지 바닥에 숨어있던 맹꽁이들도 산란을 위해 물 위로 올라왔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단비가 내린 다음 날 도심 습지에 황소 같은 울음이 들립니다.

작은 체구에 배를 볼록이면서 큰 소리를 내는 맹꽁이가 아이들은 마냥 신기합니다.

[박유진 / 전북 전주시 중화산동 : 맹꽁이 보니까 좋았고 신이 났고 기뻤어요. 맹꽁이 수컷을 닮았어요, 우리 아빠가요.]

[박솔찬 / 전북 전주시 인후동 : 맹~ 꽁~ 맹~ 꽁~ 그러는게 정말 맹꽁이가 (마치) 사투리 하는 것 같아요.]

가뭄 때 땅속에 숨어 있던 맹꽁이는 큰비가 내리면 짝짓기와 산란을 위해 밖으로 나옵니다.

그래서 맹꽁이 울음소리는 예부터 장마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입니다.

가뭄과 늦은 장마 때문에 피해를 보는 것은 사람뿐만이 아닙니다.

맹꽁이는 6월 초에 산란해야 하는데 장마가 점점 늦어지면서 알을 낳는 시기도 늦춰지고 있습니다.

멸종위기 2급 종인 맹꽁이의 개체 수는 이곳 습지에서도 최근 2~3년간 크게 줄었습니다.

마른장마로 비가 충분히 오지 않아 맹꽁이가 산란 시기를 놓쳤기 때문입니다.


[이정현 / 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장마철 자체가 실종되면서 기습 집중호우에 잠시 알을 낳던 것들이 다음날 해가 쨍하고 뜨면서 말라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후변화와 맹꽁이의 생태에 관한 연구들도 계속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습지가 줄어들면서 서식장소를 잃어가는 맹꽁이가 기후변화의 충격마저 온몸으로 받고 있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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