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말 텍사스 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에 이어 이번에는 '어마'가 플로리다에 상륙해 미국 전역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습니다.
올해 계속되는 초대형 허리케인은 지구 온난화가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임수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플로리다를 강타한 허리케인 '어마'는 최고 단계인 5등급까지 커졌다가 쿠바를 지나며 한때 3등급까지 약해졌습니다.
그러나 어마는 미국 본토로 건너오면서 다시 4등급으로 세력을 키웠습니다.
원인은 따뜻한 바다였습니다.
멕시코만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더 많은 수분이 증발했고 늘어난 수분을 흡수한 '어마'가 더 강력해진 것입니다.
일부 논란이 있지만 기상 전문가들은 초강력 허리케인의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를 꼽고 있습니다.
[클레어 누리 / 세계기상기구 대변인 : 이번과 같은 열대 사이클론인 허리케인은 기후변화로 인해 폭풍우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몇 년 전 미국 MIT 연구진은 지구 온난화로 북대서양 해수면 온도가 지난 30년 사이 섭씨 0.5도 상승해 폭풍의 위력이 2배로 늘어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지난달 말 허리케인 '하비'가 접근할 당시 멕시코만의 해수 온도는 평년보다 섭씨 1도 정도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시아도 예외가 아닙니다.
지난달 말 중국 남부를 강타해 200명의 사상자를 낸 태풍 '하토'와 남아시아의 집중호우도 바다 온도 상승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 기상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계속되면 금세기 말에는 한반도로 오는 태풍 숫자가 지금보다 두 배로 늘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기후변화가 극단적인 이상기후를 초래할 것이란 과학계의 경고가 점차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YTN 임수근[sgl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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