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어르신들이 목욕탕에서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온탕이나 열탕에 오래 있거나 뜨거워진 몸으로 냉탕에 들어가면 건강에 해롭다고 합니다.
특히 심혈관 질환자나 노인은 사우나나 찜질을 피하라고 전문의들은 충고합니다.
권오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8일 청주에서, 지난 8일에는 부산의 목욕탕 2곳에서 목욕하던 70대 노인 2명 등 3명이 잇따라 숨졌습니다.
모두 온탕과 열탕에서 발견됐습니다.
이들 가운데 1명은 당뇨와 고혈압을 앓고 있었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찜질방이나 사우나, 온천을 찾는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찜질을 하면 관절염과 근육통, 혈액 순환에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당뇨나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등 심혈관 질환이 있을 경우 주의해야 합니다.
저혈압에 의한 급성심근경색과 치명적인 부정맥 등 심장 돌연사 위험이 있습니다.
[임종윤 / 심장내과 전문의·전 심장학회장 : 온탕에 오래 머물러 있게 되면 전신 혈관이 확장돼서 혈압이 떨어짐으로써 기립성 저혈압의 원인이 됩니다. 기립성 저혈압이 발생하게 되면 어지럼증이 생기고 심하면 실신 졸도하게 됩니다.]
특히 온탕과 냉탕을 번갈아 하거나 뜨거운 찜질과 사우나 직후에 냉탕에 들어가는 습관은 금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말합니다.
확장했던 혈관이 갑자기 수축해 안 그래도 모자란 혈액량을 더욱 감소시켜 심정지가 올 수 있습니다.
노인은 물론 어린이와 임산부, 심혈관 질환이 있는 중장년층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또 어르신들은 사우나 이용을 자제하고 목욕 시간은 30분 이내로 짧게 하는 게 좋습니다.
술 마신 뒤 사우나 이용과 찜질방에서의 음주도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충고합니다.
YTN 권오진[kjh05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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