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원철 /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명예교수, 한상환 / 한양대 건축공학부 교수
[앵커]
어제 3.0이 넘는 여진이 두 차례 발생한 경북 포항에서 오늘도 세 차례 추가 여진이 있었습니다. 작은 흔들림에도 포항 시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는데요. 전문가와 함께 지진으로 인한 2차 피해 또 그리고 지진에 대한 대처 방법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스튜디오에는 두 분의 전문가를 모셨습니다.
조원철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명예교수 또 한상환 한양대 건축공학부 교수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먼저 조 교수님이 지금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로 돼 있습니다. 이게 잘 와닿지는 않는데요. 어떤 학과인지 간단히 소개해 주시죠.
[인터뷰]
전통적으로 토목과였습니다. 토목과라는 것이 지리정보가 도입이 됐고 그다음에 방재, 안전. 재해재난을 방재하고 안전관리 부분이 도입이 됐고.
[앵커]
지진과 같은 재난에 관련된...
[인터뷰]
그다음에 경영정보. 최근에는 ICT 계통 분야가 통합이 돼서 이 건설 모든 환경, 이 사회 환경하고 같이 미래에는 새로운 교과 과정으로 20년 됐습니다.
[앵커]
지금 가장 궁금한 부분이 이제 이 지진이 언제까지, 여진이 지금 계속되고 있지 않습니까. 이게 앞으로 더 큰 지진이 올 것인지 아니면 여진이 지금처럼 2.0에서 3.0 사이를 왔다갔다 하면서 작게 있다가 그냥 말 것인지 이 부분이 궁금하단 말이죠.
[인터뷰]
제가 그걸 알면 이 자리에 앉아있지 않을 겁니다. 그건 신이죠. 하늘만 아는 일입니다. 하늘만 아는 일이고 바라기로는 여진이 점점 줄어들고. 이 여진이라고 하는 것은 땅속에 있는 지진 에너지가 자꾸 분출이 돼나가는 과정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 에너지가 가능한 한 큰 피해 없이 빨리 분출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제가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오직 신만이 알 수 있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어쨌든 그래도 저희는 최소한 재난을 줄이기 위해서 예측을 해 볼 수밖에 없습니다. 원래 지금 본진이 5.4였단 말이죠. 이것보다 큰 여진이 뒤에도 나올 수 있느냐 그런 부분이거든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가능성이 아직도 남아 있다고 보세요?
[인터뷰]
본진이 일어난 다음에 여진들은 계속해서 줄어드는데, 규모가. 그 작게는 몇 주일 동안 지속되는 경우도 있고요. 길게는 몇 년 동안 지속되는 여진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계속 여진은 규모가 줄어들면서 계속 진행이 될 것이고요. 문제는 구조물이 본진 때 피해를 받았을 때는 여진 때는 더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여야겠습니다.
[앵커]
앞서서 지난해에는 경주에서 지진이 있지 않았습니까. 지금 포항에서 있었던 지진은 규모가 5.4였단 말이죠. 지난해와 비교를 해 봤을 때 이번 지진 피해는 건축물 피해도 상당히 많이 났거든요. 특징이 좀 여러 가지로 비교될 수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인터뷰]
작년 경주 지진하고 이번 흥해, 정확하게 포항 북구인 흥해입니다. 지진의 진원지에서 지진을 일으키는 에너지는 이번이 4분의 1 정도 규모밖에 안 됩니다.
그러나 작년보다 피해를 입은 게 훨씬 더 큰 것은 작년에는 농촌지역이었습니다. 그리고 주로 건축물 구조가 기와집이 많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작년보다 금년... 특히 금년 흥해 지역은 신흥 산업지구입니다.
중심으로 한 신흥 산업지구이고 그러다 보니까 많은 인구가 모이기 시작했고 또 시설물이 급하게 만들어진 상태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제대로 되지 않은 건축물이 많은 걸로 저희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피해가 더 많이 난 걸로. 그리고 이번에는 깊이가 다르지 않습니까? 작년에는 약 15km, 이번에는 9km 얕은 지역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그 에너지가 빨리 지상으로 전파되고 해서 부실한 건물들을 더 많이 손상을 준 그런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앵커]
포항에서 부실한 건물들을 여러 개를 저희가 리포트를 통해서 보도를 통해서 많이 봐왔는데요. 글쎄요, 최근에는 내진설계를 한 건축물들도 많이 늘고 있습니다마는 지금 저렇게 지진에 약한 건물들을 보면 과연 설계대로 시공이 됐느냐 그런 부분도 의문이 가는 부분이 있어요.
[인터뷰]
이번에 엔지니어들한테 많이 경각심을 일으켰던 것들이 공학적으로 만들어진 건물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인데요. 그런데 이러한 피해들은 우리나라에서만 있었던 것은 아니고 바다하고 인접한 지역에 있는 곳은 연약지반을 가지고 있는 부분들이 되게 많기 때문에 사실 연약지반에서는 지진이 발생한 후에 올라올 때 지반운동이 증폭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구조물들이 많이 피해를 많이 봤는데요. 대표적인 것은 로마 프레타 지진이라고 해서 샌프란시스코만 쪽에서 많은 피해가 있었고요. 또 95년도에는 고베 지진도 그랬었고요. 그런 부분들을 우리들이 관측할 수 있었는데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내진설계를 갖다가 잘 반영해서 해야 되는 그런 부분들이 있고요. 거기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져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내진설계를 했다 하더라도 지반이 연약지반인 경우에는 저렇게 지진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그런 얘기입니까?
[인터뷰]
그렇지는 않습니다. 보통 우리들이 문제가 생긴다고 하면 한 3가지 정도를 예상할 수 있는데요. 한 가지는 제대로 시공이 됐느냐, 말씀하신 것처럼. 시공이 안 될 수도 있고요. 두 번째는 하중을 제대로 계산을 했느냐는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지진에 대한 역사가 짧기 때문에 정확한 하중을 계산했는지 여부가 중요할 수 있고요.
그다음에 상세에 대한 부분들인데요. 상세에 대한 부분들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철근 상세라든지 이런 게 있습니다. 정착이 제대로 됐는지. 이번에 예를 들면 벽체 같은 게 많이 떨어지지 않았습니까? 그런 것들은 사실은 정확하게 비구조물하고 구조물하고 정착이 제대로 돼 있어야 되는데 그런 것들이 바람하중이라든지 지진하중은 횡 방향의 하중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취약할 수 있습니다.
[앵커]
접착 상태가 완전하지 않았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저희가 화면을 준비했습니다. 이번 지진이 가장 쉽게 그리고 지진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게 필로티 구조물들이었었는데요. 저희가 화면을 한번 보면서 얘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지진이 났을 때 필로티 구조물, 다세대 주택인데요.
저렇게 기둥이 떨어져나가는 모습을 보고 많은 분들이 충격을 받았을 것 같아요. 저 지진에 저렇게 4층, 5층짜리 되는 건물의 기둥이 떨어져나가는 걸 보고 많은 사람들이 건물 안전에 대해서 의심을 할 수밖에 없어요.
[인터뷰]
저희는 구조 전문은 아닙니다마는 학부 다닐 때 콘크리트 구조에 대해서 세 과목 정도를 강의를 듣고 공부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필로티 구조에서 기둥이 터져서 철근이 안에서 휘어진 걸 보면 어떤 현상이냐면 기둥의 아래, 윗부분에서는 우리가 아래위로 들어가는 철근이 있고 그걸 감아주는 띠철근이라는 게 있어요. 띠철근. 이게 너무 거리가 떨어져 있어요.
평균 15cm 정도로 해서 설계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 보면 30cm 이상에서 그것이 전부 터져버리고 안의 주 철근이 옆으로 휘어지는 게 아래위로 다 일어났거든요. 이게 뭐냐하면 설계는 그렇게 하지 않았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시공 과정에서 띠철근을 제대로 시공을... 왜, 이게 바로 돈하고 관계되거든요. 이게 부실공사입니다.
그래서 이게 부실공사로 인해서 그런 기둥이 만들어졌지 않나. 그런데 굳이 우리가 내진설계를 안 하더라도 제대로 된 아까 한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하중 제대로 계산하고 모든 걸 정상적으로 하면 내진이라는 말 안 쓰더라도 이번 정도에는 충분하게 견딜 수 있어야 된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앵커]
한 교수님, 화면에 나오는 저 필로티 구조물 같은 경우 말이죠. 저게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좀 더 정확하게 클로즈업해서 볼 수는 없습니다마는 대략 봐서 저게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이고 또 지진이 났을 때 저걸 충분히 견딜 수 있는 구조가 되려면 어떻게 만들어야 되는 겁니까?
[인터뷰]
일단은 필로티 구조는 구조 설계하는 것이 굉장히 까다롭고요. 내진설계하기가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그 이유는 위층, 상부층 부분은 벽식으로 돼 있다가 하부층 부분은 기둥만 있는 프레임 구조로 돼 있기 때문에 사실은 연결돼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직비정형이라고 그러기 때문에 위에 지진이 오면 아래쪽이 약하기 때문에 에너지가 다 1층에서 발생이 되기 때문에 굉장히 큰 피해가 있을 수 있고요. 또 한 가지는 상부층에 있는 벽체들이 아주 불규칙적으로 배열이 돼 있고 또 아래에 있는 코아월, 엘리베이터실하고 계단식이 있는 코아월 귀퉁이 부분에 있기 때문에 평면비정형결정이 돼 있어서 지진이 오면 비틀림이 생깁니다.
그래서 1층에서 비틀림이 클 수 있는 부분들이 있는데 내진설계를 갖다가 하는 방법을 갖다가 잘 숙지하고 설계를 했다고 하면 이런 피해들은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을 텐데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일어났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요즘 지어지는 다세대주택의 대부분이 저런 필로티 구조예요. 그리고 요즘 아파트들도 필로티 구조가 유행인데 안전에 문제 없겠습니까? 아파트 같은 경우?
[인터뷰]
그것은 좀더 검토를 해 봐야 되는 사항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어쨌든 필로티 구조는 지진에 취약하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습니까?
[인터뷰]
취약하지만 내진설계를 잘했을 경우에는 그걸 방어할 수 있는 충분한 여력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
[인터뷰]
그렇게 정의할 수는 없고요. 우리가 내진설계 보강을 해 놓은 시설물 어디에서 주로 볼 수 있냐면 서울역이나 용산역 등 큰 역에 보면 옛날에 기둥을 세워서 했다가 요즘 그걸 보강하기 위해서 엑스자로 또 H빔 같은 걸 걸쳐서 내진 보강을 많이 해 놓은 걸 우리가 볼 수 있거든요.
그게 내진구조인데 그 방법 이외에 다른 방법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일본에서 학교나 공공시설 같은 걸 보면 건물 바깥에 별도의 기둥을 만들어서 보강할 수 있어요. 그러나 근본적으로 이번에 포항의 필로티 기둥이 터진 것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안에 들어가 있는 철근에서 주철근 그다음에 그걸 묶어주는 띠철근 이 간격이 너무 넓었던 것이 1차적인 설계가 그렇게 됐는지, 그렇지 않으리라고 봅니다마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시공 과정에서 잘못된 것으로 저는 보고 있는데 현장에 가 있던 저희 후배 교수들도 그런 얘기를 열이면 열 명이 다 그렇게 얘기를 해요.
교수님 말씀하신 대로 이 필로티 자체가 지진에 취약하다 그런 말씀은 안 하는 게 좋아요. 안 하는 게 좋고 얼마든지 우리가 보강할 수 있고 구조적으로 아까 여러 가지 복잡한 설계상의 어려움이 있습니다마는 그걸 다 우리가 알기 때문에 극복할 수 있는 방법들이 내진이라는 말을 안 쓰더라도 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거든요. 그걸 안 했기 때문에 문제죠. 이번에도 멀쩡한 건물이 있었잖아요, 옆에. 아무 문제 없는 건물이 바로 가까이에 있었거든요.
[앵커]
시공상 얼마만큼 충실히 했느냐 하는 문제도 중요한 것 같고 그다음에 역학적으로 계산을 정확히 했느냐 그 부분도 중요한 부분이 되겠습니다.
현재 포항에는 1200명 가까운 이재민이 있는데요. 이재민을 수용한 대피소가 내진설계가 안 돼 있다 하는 보도가 나왔어요. 대피소로 지정을 할 때는 내진설계도 먼저 봐야 되는 게 정상이고 상식일 텐데 말이죠.
[인터뷰]
우리가 지진 났을 때 긴급대피소는 넓은 공간입니다. 운동장이나 도로 같은 데 우선 그쪽으로 가야 되고 이번에 대피소라고 하는 곳은 대피소가 아니고 피해민들을 수용해 놓은 보호소입니다.
[앵커]
지진 매뉴얼에 따라서 지정이 돼 있는 지진대피소로 돼 있거든요.
[인터뷰]
그러니까 우리 공직사회에서 대피소 그러니까 자꾸 시설물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대피소라는 말하고 보호소하고는 구분이 돼야 되는데 이번에 체육관이 과연 안전한 설계가 돼 있느냐, 그렇지 않은 걸로 지금 평가가 되고 있고 저도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정부에서 지정한 대피소가 다 모두 지금 내진설계가 돼 있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이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닌가 싶은데 말이죠.
[인터뷰]
지금 내진설계 기준에서는 지진에 대한 대피소라고 지정되어 있는 건물들에 대해서는 특등급이라고 그래서 보통 일반적인 건물에 비해서 1.5배 하중을 더 보고서 설계를 하기 때문에 피해가 굉장히 적을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물들인데요. 사실은 교수님 말씀하신 대로 우리가 지진에 대한 대피소인지 아니면 일반 대피소인지 거기에 대한 구분이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인터뷰]
그런 시설물이 있다는 얘기를 제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앵커]
정부의 행정안전부에 나와 있는 재난에 따른 대피시설을 안내를 해 놓잖아요. 지역에 따라서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이곳에 가서 대피를 해 있어라 하는 거기에 나와 있는, 지정돼 있는 대피소가 내진 설계가 안 돼 있다는 거죠.
[인터뷰]
그게 공간 개념이지, 공간만 확보하는 거지 구조적인 건 아니다 하는 얘기입니다.
[인터뷰]
지금 현재 추가적으로 우리나라에 대피소가 굉장히 부족하기 때문에 학교 시설물들 학교 강당 같은 데서 내진 특등급으로 올려가지고 보강하는 그런 보강 작업들이 많이 이뤄지고 있는데 아직은 상당히 부족한 실정이고요. 아마 그런 것들이 다 확보가 되면 상당히 안전적인 면에서 좋을 것이라고 판단이 됩니다.
[앵커]
지금 어쨌든 대피소가 대피소가 아니라 수용소 개념으로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 부분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점검을 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포항 지진으로 또 한 번 일반 시민들에게 관심을 갖게 하는 부분이 바로 액상화 현상이 되겠습니다.
진앙지 주변으로 해서 액상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땅이 물렁물렁해져서 건축물 안전에 다시 한 번 비상이 걸렸는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봐야 되겠습니까?
[인터뷰]
이 액상화라고 하는 건 우리가 땅이 축축하게 보이는 것 있죠. 습기가 있는 물, 이게 뭐냐하면 물이 토립자하고 흙입자하고 결합이 돼 있는 상태를 평상시에 가지고 있다가 지진으로부터 강한 빠른 진동을 받으면 이 결합돼 있던 물이 토립자로부터 떨어집니다.
떨어져서 위로 올라오는 현상, 물만. 그리고 물이 올라오면서 가는 모래 같은 것도 달려서 오죠.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 물이 가라앉으면서 가는 입자는 가라앉아버리고 위에 모래하고 또는 다른 것이 남아 있는데 이번에 액상화는 예를 들어서 동일본 대지진 났을 때 동경역 주차장이 엄청나게 큽니다.
그 전체가 물바다가 됐습니다. 여러 시간 동안. 그랬다가 물이 다 가라앉았는데 이번에는 액상화가 주로 농경지에서 일어났거든요. 농경지라고 하는 것은 습기가 많은 곳입니다. 가을이지만. 그러다 보니까 액상화가 생기는 건 그렇게 특별한 현상은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이 액상화가 어느 깊이에까지 생겼느냐 하는데 이것도 우리가 알게 되면 그런 지점에는 건물, 시설물을 세워서는 안 되죠. 우리가 만약에 이게 육상 부분에서 그런 액상화 현상이 일어나는 곳이 있다고 하면 거기에는 시설물을 세워서는 안 됩니다.
[앵커]
액상화 현상 때문에 주택 안전에 대한 걱정들이 많은데 말이죠. 그런데 지금 지진이 난 포항 지역이 퇴적층이기 때문에 액상화 현상은 쉽게 볼 수 있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전문가들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뷰]
맞습니다. 어느 정도 일정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이런 지역에서는 발생할 수 있는 그런...
[앵커]
크게 걱정할 만한 부분은 아닐 수 있습니까?
[인터뷰]
액상화라는 건 걱정할 수 있는 부분인데요. 왜냐하면 액상화가 있는 지역에 구조물이 있다고 하면 그거는 액상화가 진동에 대해서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지만 사실은 이게 끝나고 난 다음에 부동침하가 생길 수 있고 또 아까 교수님이 말씀하신 대로 강도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밑에 있는 지반이 잘 받쳐주고 있어야 되는데 건물이 전도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굉장히 주의를 기울여야되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사실은 액상화가 의심되는 부분에는 구조물을 건설하지 않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 되겠죠.
[앵커]
그렇다면 액상화 현상이 나타난다고 하면 내진설계를 아무리 잘했다고 해도 지진이 나면 건물이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되겠네요?
[인터뷰]
일반적인 내진설계를 가지고서 설계를 했을 때, 액상화를 고려하지 않고 했을 때는 그런 결론이 얻어질 수 있는데 만약에 액상화가 의심되는 지역이라고 그러면 기초에 대한 설계를 할 때 충분히 고려해서 파일들을 설계할 때 이럴 때 반영해야 됩니다. 그렇지만 추가 비용들이 발생하게 되겠죠.
[인터뷰]
액상화가 앞으로 조사를 해 보면 알겠지만 어느 정도 깊이까지 났느냐 하는 게 중요해요. 이게 깊어질수록 위험성은 더 큰 건데 지표면에만 일어나는 경우가 상당히 많거든요. 지표면에서 가볍게 일어나는 것은 그렇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이번에 주로 농경지에 일어났기 때문에. 농경지라면 습기가 있거든요. 우리가 여름에 약간 습시가 있어 보이는 흙을 손으로 빨리빨리 치면 액상화가 됩니다. 물이 올라옵니다. 그걸 우리가 초등학교 때 많이 경험을 했거든요.
[앵커]
그런 건 또 가볍게 우리가 볼 수 있는 액상화라고 볼 수 있는 건가요?
[인터뷰]
바로 액상화입니다, 그게. 그래서 흙입자가 액체, 꼭 요구르트같이 흐를 수 있도록 돼 버리는 게. 그러다 보니까 약한 거죠, 지반이. 지반이 약하니까 그런 데는 시설을 해서는 안 되죠. 특히 깊은 데까지 그런 현상이 발생이 된 곳에서는. 앞으로 이걸 조사해서 그런 곳에서는 앞으로 농경지에 매립해 가지고 안 보이더라도 그런 곳을 기록을 남겨가지고 그런 데는 시설물을 하지 않도록 하는 제도적인 기록이 있어야 될 겁니다.
[앵커]
이번 지진이 발생한 뒤로 또 생존가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생존가방이 뭔지 이번에는 짚어보도록 하죠. 생존가방에 먼저 어떤 게 들어가는 건지 저희가 표로 정리를 해 봤습니다.
물이 1인당 하루에 2리터 정도가 필요하고요. 또 조리와 보관이 간편한 쌀. 또 비상식량, 통조림 같은 것이 되겠습니다. 식기도 있어야 되고 부탄가스도 있어야 되고. 또 약품도 필요합니다. 가정 내 비상 물자로 이렇게 미리 준비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말이죠. 비상 물자, 이 부분은 글쎄요.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 한 달 정도 버틸 용량으로 준비할 것들. 가장 대표적인 게 가장 먼저 구비하라고 하면 뭘 준비해야 될까요?
[인터뷰]
우선 지난 15일날 지진이 났지 않습니까? 지진 나던 날 킨텍스에서 전시회가 있었는데 방재안전전시회가 있었습니다. 거기에 각종 비상배낭들이 나오고 했는데 이걸 가정에 설치했다고 합시다. 했다고 하면 평상시에 갖고 다닐 수는 없죠. 그리고 물 2리터 가지고 하루 정도밖에 안 돼요. 그리고 비상식량을 앞으로 몇 달간 보관해야 될지도 모릅니다.
물론 있으면 좋죠. 그리고 수시로 그걸 바꿔주고 하면 좋은데 과연 휴대성이 있느냐라고 하는 것. 그것에 대해서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약품 같은 건 장기적으로 우리가 쓸 수가 있고 예를 들어 플래시 같은 것 쓸 수 있는데 이 가장 중요한 지진에서 시간이 언제냐면 지진이 나서 몇 초간 또는 몇 시간 동안이 가장 중요하거든요.
그때는 휴대성이 없어서 별 쓸모가 없는 걸, 용품들을 업체들은 뭘 넣고 뭘 넣고 해서 잔뜩 넣어서 적지 않은 돈으로 팔고는 있는데 갖고 있으면 좋죠. 그러나 휴대성이 없더라 하는 것이고 그리고 실제 그 안에 들어있는 용품을 전부 하나하나 점검을 해 보면 과연 며칠날 보관하고 며칠날 사용할 수 있느냐 하는 생각이 분명히 들어요.
물 같은 것. 그다음에 마른 식량 같은 건 좋아요. 라면 같은 거 좋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진이 나면 몇 시간 또는 하루 정도만 지나면 정부에서 전부 보호소를 만들고 해서 공급이 될 수 있는 시스템이 돼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약품은 몰라도 비상 식수 같은 건 몰라도 그렇게 용품을 화려하게 준비한다는 건 별 실용성이 없는 것 같더라고요. 제가 한 8가지를 봤습니다.
[앵커]
휴대할 수 없다, 휴대하기가 쉽지 않다는 부분이 문제가 되겠군요.
[인터뷰]
그렇죠. 거기에 플래시 같은 것도 요즘 소형으로 만들어서 배터리도 넣어서 쓸 수 있는 거 이런 건 아주 유용하죠. 그다음에 비상라이트 이런 건 유용한데 그외의 식품이나 이런 건 과연 쓸모가 있느냐 하는 거고 우리가 포항에서 피해를 입으신 분들이 많이 고생을 하시는데 당장 추위에 이불이라든지 방한복 같은 걸 그 안에 넣을 수는 없거든요.
그래서 실용성에 문제가 있더라. 저희가 한 여덟 가지를 그날 보면서 제조하신 분들하고도 토론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이런 것보다는 이런 걸 포함해 주세요 하고 요청도 했습니다.
[앵커]
실용성의 문제를 제기를 해 주셨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동의를 하시나요? 그래도 준비할 거는 대책이라도 마련해야 될 것 같은데 말이죠, 비상시에 대비해서.
[인터뷰]
비상이라고 말씀을 갖다가 하시면 제 생각에는 굉장히 큰 피해를 입었을 때 일어나는 일인 것 같은데요. 그랬을 때 제가 생각할 때는 하루에서 이틀 정도를 서바이벌할 수 있는 키트가 필요한데 거기에 들어가야 되는 물건들이 무엇일지를 갖다가 추정해 보면 대략적으로 나올 것 같은데요. 제가 만약에 지진을 만나서 갑자기 대피를 해야 되는 경우라면 첫 번째로 챙겨야 되는 것은 휴대폰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게 물 같은 거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인터뷰]
물하고 요즘 비상식량 있죠. 아주 국산이 좋습니다. 줄만 당겨버리면 안에 화학 열 발산제가 있어서 아주 뜨끈한 스튜가 밥하고 나오거든요. 이런 걸 방금 말씀하신 대로 이틀 정도 분만 준비를 하면 돼요.
이런 지진 재난이 났을 때는 이틀, 하루만 지나도 우리 정부에서 전부 아까 그런 구호소를 당장 설치하고 식사 제공이 자원봉사자들에 의해서 되기 때문에 장기간 하는 건 곤란하고요. 휴대폰은 배낭에 넣어둘 수 없잖아요. 그건 갖고 다녀야죠. 갖고 다니기 때문에 휴대폰을 거기 넣을 수는 없습니다. 휴대폰이 필수품이기는 하지만.
[인터뷰]
그리고 조난당했을 때 저의 위치를 알려주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요. 그런 부분에서 휴대폰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그런 재난 상황에서 휴대전화가 제대로... 통신망이 마비가 될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래도 비상상황에서 가장 유용한 것이 휴대전화가 될 것이다, 그렇게 보시는 거죠?
[인터뷰]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그래서 우리 정부가 최근에 평창 동계올림픽 대비해서 그런 새로운 단말기를 거의 완성했습니다. 이게 뭐냐하면 중계기 없이 휴대폰 자체가 중계 기능을 갖도록 해 주는 세계 최초의 제품을 곧 만들어낼 겁니다.
그런 게 필요해요. 중계기가 마비되더라도 휴대폰이 제가 한 대가 있으면 한 2km 범위 내에서는 다른 사람이 내 휴대폰의 중계기능을 이용해서 통신할 수 있다, 그런 새로운 세계 최초의 제품이 곧 나올 겁니다. 몇 개월 내에 나옵니다.
[앵커]
지진, 자연재해 대재앙에 정부가 마땅히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자연재해에 정부가 어떤 점에서부터 하나하나 준비를 해서 대책을 마련해야 될지 학자로서 조언을 해 준다면 어떤 얘기를 하고 싶습니까?
[인터뷰]
정부도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하지만 이번 지진이 구조물에 큰 피해를 줬기 때문에 이게 끝난 다음에 바로 관심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서 관리망이라든지 안전대책에 대해서 기존 건물들, 노후되 건물들의 안전대책에 대해서 계속해서 계획을 수립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인터뷰]
교수님 말씀하신 대로 안전대책이라는 게 공공건물부터 정부가 학교든지 병원이든지 이걸 정부가 내진설계를 철저하게 하고 그다음에 민간 사유 건물도 민간 사유 건물이 내진설계를 제대로 해 가지고 시공을 한다고 하면 세제 혜택 같은 것을 줘서 내진설계를 할 수 있도록 보강을 할 수 있도록 그런 인센티브를 주는 유도정책이 필요합니다.
[앵커]
지진이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지진에 대해서 어떻게 대책을 세울 것인가, 정부도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말이죠. 하나하나 준비를 해 나가야 될 때가 됐습니다.
오늘 스튜디오에 조원철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명예교수 또 한상환 한양대 건축공학부 교수와 함께 말씀나눴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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