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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민 정성으로...애국지사, 고향에 정착하다

2018.03.02 오후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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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대째 독립운동을 했던 90대 여성 독립운동가가 고향 땅에 보금자리를 마련해 여생을 보내게 됐습니다.


지자체와 지역 주민의 성금과 재능기부로 마련한 보금자리여서 더욱 뜻깊어 보입니다.

김학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양지바른 낮은 언덕 한편에 아담한 주택이 완공돼 문을 열었습니다.

입구에 적힌 집 이름은 '독립유공자의 집'.

이 지역 출신으로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독립운동을 했던 오희옥 지사가 거처하게 될 곳입니다.

만주땅에서 독립운동을 벌이다 귀국해서도 고향에 정착하지 못했던 오 지사는 여생을 보내게 될 보금자리가 생긴 게 꿈만 같습니다.

[오희옥(92세) / 독립유공자 : 여러분이 와서 참여해서 너무나 고맙고 앞으로도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오 지사의 할아버지는 용인과 안성 등지에서 독립운동을 하셨던 의병장.

아버지는 만주에서 신흥무관학교를 나와 일본군과 전투를 벌였던 광복군 장군입니다.

오 지사도 언니와 함께 만주에서 광복군 일원으로 활약한 공로로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습니다.

용인시는 오 지사가 고향에 정착하는 게 소망이라는 뜻에 따라 성금과 재능기부를 모아 6개월 만에 집을 마련했습니다.


[정찬민 / 용인시장 : 후손들에게 올바른 나라 사랑의 산증인으로 존경받는 여생을 보내시게 돼서 정말 기쁘고 모쪼록 고향에서 편안하고 즐겁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지역 주민들의 정성으로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애국지사가 고향에 정착할 수 있게 됐습니다.

YTN 김학무[mo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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