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에는 20호 태풍 '시마론'이 상륙하면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내일(24일) 동해로 완전히 빠져나갈 때까지 곳에 따라서는 무려 1,000mm가 넘는 비가 내릴 것이란 예보가 나왔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집채만 한 파도가 방파제를 부술 듯이 세차게 몰아칩니다.
폭우로 무너져 내린 옹벽 틈에서는 고인 물이 쉴새 없이 흘러나옵니다.
[주민 : 비와 바람이 대단했어요. 소리가 엄청나게 컸습니다.]
도로변 표지판은 강풍에 밑동이 부러져 길바닥에 나뒹굴고 있습니다.
두꺼운 전깃줄도 힘없이 끊어졌습니다.
[주민 : (정전을) 빨리 고쳤으면 좋겠네요. 전기는 꼭 필요하니까.]
20호 태풍 시마론이 일본을 훑고 지나가면서 남긴 상처들입니다.
시마론은 시코쿠 지방을 지나 북상하면서 동해로 향하고 있습니다.
시마론이 지나는 경로는 지난달 초 폭우가 내려 200명 넘는 희생자가 난 곳이라 걱정이 더했습니다.
해당 지방자치단체들은 밤에 침수가 일어나거나 하천이 범람하면 대응이 어렵다면서 일찌감치 주민들에게 대피를 권고했습니다.
[이바라기 류타 / 일본 오카야마현 지사 : 피난 권고가 나면 곧바로 높고, 안전한 곳으로 피신해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태풍의 영향으로 시코쿠와 긴키지역을 오가는 배와 항공편 대부분이 결항했고, 100편 이상의 열차가 운행을 멈추는 등 곳곳에서 교통 불편이 잇따랐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이 동해로 완전히 빠져나갈 때까지 곳에 따라 최대 1,000mm 이상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질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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