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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분싸'를 아시나요? 국적불명 한글 '울상'

2018.10.09 오후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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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말이 만들어진 지 572돌을 맞았지만 한글 파괴 현상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국적불명의 신조어와 줄임말을 쓰지 않으면 뒤처지는 것처럼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차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의 일상적인 대화입니다.

[중학교 1학년 학생들 " 너희 오늘 학식 먹었어? 진짜 존 맛 탱. 완전 존 맛 탱. 나 후식으로 바나나 먹었거든? 바나나 먹으면 나한테 반하나? 아, 갑 분 싸. 그건 아니다 에바야.]

대화 내용을 기성세대에게 들려줬습니다.

과연 얼마나 이해했을까요?

[임은미 / 40대 여성 : 하나도 못 알아듣겠어요. 애들이 무슨 점심 얘기를 하는 것 같은데 한 마디도 못 알아 먹겠어요.]

[이순원 / 60대 남성 : 뭐 알아듣지 못하겠고 줄여서 말한다는 느낌만 받고 무슨 말인진 확실히 모르죠.]

'존맛탱'은 매우 맛있음을 뜻하는 신조어로 비속어가 섞여 있습니다.

갑분싸는 썰렁한 이야기를 했을 때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졌다는 말을 줄인 것이고 에바는 영어 '오버'의 변형어입니다.

과도한 줄임말이나 신조어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시대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홍민혜 / 20대 여성 : 시대가 바뀌면서 언어도 바뀐다고 생각하고 신조어가 생기고 사용하는 것을 막연히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부작용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한글의 아름다움과 바른 언어생활을 파괴하고 세대 간 소통을 가로막기 때문입니다.

[이건범 / 한글문화연대 대표 : 소통에 상당한 벽이 생기게 된다고 보고요. 그런 과정에서 남을 차별하고 혐오하는 말들을 은어처럼 만들어서 마구 퍼뜨리는 현상까지 나타나기 쉽습니다.]


신조어나 줄임말 사용을 세련됐다거나 한때의 유행인 것으로 치부하는 인식도 문제입니다.

특히 예능을 중심으로 TV 프로그램이 앞장서 엉터리 신조어를 쓰거나 남용을 부추기고 있는 만큼 방송과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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