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열악한 응급의료체계 개선을 위해 헌신해 온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 지난 설 연휴 급작스레 숨을 거뒀습니다.
평소 집에 들어가는 날이 거의 없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일해오다 건강을 해친 것으로 보여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더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태민 기자!
설 연휴에 일어나 더 안타까운 일인데요, 어떻게 된 겁니까?
[기자]
네, 윤한덕 센터장이 숨진 채 발견된 날은 설날을 하루 앞둔 지난 4일이었습니다.
설을 맞아 함께 고향에 내려가기로 약속했던 윤 센터장이 연락이 없자, 가족들이 병원을 직접 찾아갔는데,
집무실에서 숨져 있는 윤 센터장을 발견한 겁니다.
당시 상황 들어보겠습니다.
[병원 관계자 : 설에 고향에 같이 내려가자 이야기를 하셨고, 4일에 당장 내려가야 하는데 안 오시니까 배우자께서 직접 오셨던 거죠.]
가족들은 연휴에도 어김없이 병원에 나와 근무하던 윤 센터장이 지난 2일부터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사망 원인은 관상동맥 경화에 의한 급성 심장사, 그러니까 과도한 업무 때문에 과로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앵커]
윤한덕 센터장, 어떤 인물인가요?
[기자]
네, 윤 센터장은 우리나라 응급의료체계를 새로 구축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입니다.
윤 센터장은 지난 2002년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가 생길 당시부터 팀장으로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10년 뒤인 2012년부터는 중앙응급의료센터장으로 재직하며 우리나라 응급의료 체계의 문제점을 느끼고 개선에 힘써왔습니다.
대표적인 업적으로는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초기에 대응할 수 있는 재난·응급 의료상황실과 지역별 권역 외상센터를 설치하고 운영한 일이 꼽힙니다.
또 4백여 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진료정보를 수집하는 응급진료정보망을 구축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전문 의료진이 탑승해 중증 응급환자를 이송하는 응급의료 전용헬기를 처음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응급의료체계 개선을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고 이 과정에서 큰 책임감을 느껴왔다는 게 주위의 증언입니다.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고임석 / 국립중앙의료원 기획조정실장 : 우리나라 전체 응급의료체계를 모니터링하고 이런 작업을 해왔습니다. 굉장히 꼼꼼하고 완벽주의적인 성격이 아주 강했기 때문에 모든 걸 다 본인이 책임지고 챙기고 확인하고 이랬습니다.]
이처럼 윤 센터장은 일주일에 닷새는 집무실 간이침대에서 잠을 청할 정도로 격무에 시달려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업무환경 때문에 주변에선 쉬는 날에도 연락이 닿지 않거나 밤늦게까지 집무실에 불이 켜있는 걸 이상하게 여기지 못했던 건데요,
좀 더 빨리 윤 센터장을 발견하지 못했던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혀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회 각계의 추모와 조문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 오전부터 마련된 빈소에는 동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윤 센터장과 조금이라도 함께 일했던 조문객들은 입을 모아 고인의 꼼꼼함과 책임감을 말했습니다.
그만 쉬고 집에 가라고 해도 말을 듣지 않을 정도로 일을 해왔다는 건데요,
스스로 험난한 길을 택해 의료환경 개선에 헌신했던 고인의 뜻을 기렸습니다.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권용진 /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장 : 평소에 자기 일에 대한 신념이 강한 분이셨기 때문에 정말 안타깝고 누구보다 응급의료에 대한 애정이나 응급실에 오는 환자들에 대한 애정이 크셨던 분입니다. 이제라도 편히 쉬셨으면 좋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SNS를 통해 고인이 설 연휴에도 가족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먼저 생각했다며, 추모의 글을 남겼습니다.
윤 센터장의 장례는 국립의료원장으로 치러지며 모레 오전 9시 발인에 맞춰 영결식이 엄수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김태민 [t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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