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정아 앵커, 오동건 앵커
■ 출연 :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김동현 / 전주대 소방안전공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강원 산불 상황 계속해서 전문가 두 분과 이야기 나누면서 짚어보겠습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그리고 전주대 소방안전공학과 김동현 교수 두 분 모셨습니다.
먼저 반기성 센터장님께서 이틀 전에 저희한테 직접 전화를 주셔서 동해안에 부는 바람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이 얘기를 해 주셨어요.
[인터뷰]
실제로 이번 같은 경우 봄철 기압계에서 남고북저형의 기압 배치가 만들어지는데 올해 어제 그저께죠, 제가 YTN하고 인터뷰를 하면서도 상당히 동해안에 대형산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일단 그렇게 말씀을 드렸던 이유가 가장 중요한 게 이런 산불, 보통 산불들은 서쪽지역에서도 많이 일어나지만 대형 산불은 동해안에서 많이 일어나거든요.
지형적인 영향까지 겹쳐지기 때문인데 일단 가장 기본적으로 동해안 지역이 거의 비가 올해 많이 내리지 않았습니다.
[앵커]
눈도 안 내리고.
[인터뷰]
눈도 거의 내리지 않았고 비도 평년보다 40%가 채 내리지 않았거든요. 기상학적으로는 70% 이내일 경우 가뭄이라고 하는데 상당히 비가 적게 내렸고 눈도 내리지 않았고 그다음에 상당히 오랫동안 건조특보가 발효되면서 나무들이 상당히 말라 있었고.
그러니까 이럴 때 바람만 강하면 바로 산불이 일어나면 거의 끄기 어렵다고 봤는데 이제 남고북저형 기압 배치에서 아무 때나 남풍이 부는 것은 아니고요.
이 등압선 간격이 조밀해져야 부는데 상당히 조밀해졌거든요. 그러면 조밀한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어가면서 상당히 급가속을 하거든요.
그러면서 태백산맥을 넘어간 공기 자체가 풍속도 강해지지만 더 건조해지고 기온도 상승을 합니다.
[앵커]
바람 자체가 더 건조하게 만들 수 있다는 거죠?
[인터뷰]
그러니까 넘어가면서 지형적인 영향으로 풍속도 2배 가까이 강해지지만 공기 자체가 원래 서쪽에 있던 공기보다 더 건조해지고요.
기온도 올라가죠. 이런 조건들은 바로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기름을 붓는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산불이 만약에 벌어지면 그대로 발화하는 기상 조건이 된 것이죠.
[앵커]
이런 상황 때문에 주의 깊게 살펴봐야 된다 이야기를 계속하셨는데 건조한 날씨에 그러니까 어제 바람 상황이 불씨를 당긴 건데 얼마나 강하게 분 겁니까?
[인터뷰]
어제 미시령 같은 경우 순간 최대 풍속이 35.6m까지 기록했고요. 동해안 지역도 20~25m 기록을 했거든요.
[앵커]
그 정도면 어느 정도나 강한 겁니까?
[인터뷰]
실제로 우리가 태풍을 얘기할 때 초속 20m를 태풍이라고 합니다. 태풍의 2배 정도의 강한 바람이 불었고요.
이 정도 파괴력이라고 한다면 우리가 바람의 힘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통상 15m 이상 하면 간판들이 날아가고 30m 정도 되면 낡은 집은 무너진다고 보거든요.
사람은 거의 서 있기 어려운 정도. 굉장히 강한 바람이라고 할 수가 있죠.
[앵커]
그러면 그 바람에 불길을 타고 밀어낸다면 지금 저희가 보면 남쪽을 향해서 계속 불길이 번지는 것으로 확인이 되거든요. 동쪽으로는 바다니까요.
이게 지금 바람 때문에 이 정도까지 확실히 피해 면적이 넓어졌다, 확실하게 볼 수 있는 건가요?
[인터뷰]
아무래도 바람이 강할수록 짧은 시간 안에 상당히 넓은 지역으로 전파가 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죠.
[앵커]
김동현 교수님, 처음에 발화가 어디서 됐느냐. 발화지점을 가지고 얘기가 있었는데 처음에 변압기에서 발화가 됐을 것이다 얘기했는데 한전에서 발표한 것 보니까 개폐기 인근 전선이 문제였다 이렇게 발표가 됐거든요.
[인터뷰]
지금 강풍이 불게 되면 전선이 많이 흔들리게 되고 또는 나뭇가지가 접촉을 하게 되면 일시적으로 전압 때문에 발화가 일어날 수가 있고요.
실제로 2005년도에도 유사 사례가 2건이 있었습니다.
[앵커]
어디서 발생했습니까?
[인터뷰]
양양 지역하고 속초 지역에 2건의 전선에 의한 발화가 있었습니다.
[앵커]
가까운 지역이네요.
[인터뷰]
인근 지역, 똑같은 지역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바람이 불면 있었던 전선들이 뒤엉키거나 뭔가 정리가 잘 안 되기 때문에 발화가 될 가능성이 커진다.
[인터뷰]
그래서 이 지역은 특히 한전에서 유독 감시나 관리나 철저히 하는데 이번 같은 경우에도 그런 부분을 놓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앵커]
조금 전에 한전에서 발화 원인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지 않습니까? 같이 들으셨는데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인터뷰]
발화 원인은 조금 더 세부적으로 살펴봐야 되겠지만 전선에서 단락된 부분이 보여졌기 때문에.
[앵커]
단락이라는 것은...
[인터뷰]
합선에 의해서 단락이 된 부분이 보여졌기 때문에 전선에 의한 발화가 확실한 것 같고요. 영상에서도 인지가 됐기 때문에.
그래서 추가적으로 4월 말까지 이러한 강풍이 계속 그 지역에 지속되기 때문에 또 다른 피해가 일어나지 않게끔 하는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어제 대응 3단계 최고 수위의 대응이 이루어졌었는데 어떻게 보면 초기 진화 상황을 어제 지켜보셨을 텐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일단 정부에서 대응 3단계에 대한 조치가 빨리 이루어졌다고 판단을 합니다. 그 이유는 산불이 나고 난 다음에 몇 시간 되지 않아서 기상 상황이라든지 현장 상황을 모니터링을 했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이런 최고 수준의 산불에 대한 대응 단계가 발령되면 광역 지원 출동을 하게 되는데요. 그러한 절차들은 소방청에서 지휘를 하게 됩니다.
[앵커]
고성, 속초, 강릉, 동해, 인제. 이렇게 피해가 난 지역에 재난 사태 선포가 됐거든요. 재난지역으로 지정이 되면 어떤 것들이 달라지는 겁니까?
[인터뷰]
제일 중요한 건 이재민에 대한 복구 지원 그다음에 그 피해에 대한 보전 그리고 저번에 포항 지진에서도 아직도 이재민분들이 운동장이나 내부 실내 시설에서 기거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런 것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들을 하는 예산 마련이 우선적으로 배정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게 지금 현재 선포할 수 있는 최대한의 국가재난사태 선포가 되면 말씀하신 대로 지원이 되는 거고 그렇게 되면 중앙정부 차원에서 모든 대응들이 이루어지는 거죠?
[인터뷰]
지금 그 부분이 아마 역대 산불 중에서 가장 빨리 국가재난지역 선포가 일어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 이유가 이러한 중앙정부에서 선포를 미루다 보면 혼란이 현장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잘 조치가 됐다고 봅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헬기를 타고 피해 지역 상공에서 내려다본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지금 왼쪽으로 보이는 게 바다이기 때문에 저쪽이 지금 동쪽입니다.
그러니까 북쪽을 위쪽으로 본다면 반대쪽으로 보시면 되고요. 지금 보시면 알겠지만 바닷가 근처에 있는 건물 자체가...
불에 탄 모습을 가까이 당겨서 보니까 바로 볼 수가 있네요. 관련자들로 보이는 분들이 망연자실하게 서 있는 모습도 볼 수가 있습니다.
당시 얼마나 강한 불길이 이곳을 습격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처참한 화재 현장 모습 보고 계신데. 센터장님, 화재가 밤에 발생한 것도 피해를 키운 원인이 될 수 있습니까?
[인터뷰]
일단 밤에 발생을 하다 보니까 그때는 상당히 바람이 강했고요. 그러다 보니까 급속히 번져 나갔고 또 우리 교수님도 계시지만 사실은 밤에는 헬리콥터를 운영을 못 합니다.
그다음에 진압할 수 있는 사람들도 투입하기 쉽지 않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결국 소방당국에서도 결국 더 이상 확산되지 않는 쪽으로 하고 일단 오늘 아침에 날이 밝고 하니까 실질적인 진압을 시작했던 것 같은데 야간이라는 것이 실제로 이런 산불 같은 게 대형으로 날 때는 대개 야간에 많이 발생을 합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헬기 운영이 산불을 진압하는 데 상당히 중요한데 헬기에서 찍은 화면에서 보아도 지금 산불 진화를 위해서 바다인지 호수인지 정확히 판단은 안 됩니다.
지금 물을 떠서 움직이는 것이 보이죠. 헬기를 통한 진화작업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 겁니까?
[인터뷰]
산림청에서는 초대형 헬기, 그다음 대형 헬기가 있는데 지금 화면에 보이는 헬기는 산불에 최적화돼 있는 헬기인데 5000L의 물을 담수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5톤이 되겠죠. 그래서 보통 1시간에 3번 정도를 뿌리고 나를 수 있어서 산불에 최적화돼 있고 우리나라에 처음 적용한 헬기가 되겠고요.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저러한 헬기가 야간에는 운영이 안 되고 그다음에 일출과 동시에 운영이 되기 때문에 야간 산불은 다만 지휘 헬기가 공중에 떠서 전체 산불 상황을 모니터링 하는 건 반영이 돼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지금 보면 영암호도 있고요. 산불이 난 지역에 저수 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산불을 끄는 작용을 하기에 있어서는 유리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너무 중요하죠. 왜냐하면 말씀드렸지만 1시간에 한 3번 정도의 물을 나를 수가 있는데 저 물을 기를 수 있는 수원이 멀면 그만큼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 진화가 어렵게 되겠죠.
[앵커]
지금 복구작업에 동원된 인력들의 모습이 보이는 이런 상황까지 보여드렸는데. 거의 전국 헬기가 다 동원할 수 있으면 해야 되는 이런 상황인데요.
동원할 수 있는 헬기가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다 해서 대략 어느 정도나 됩니까?
[인터뷰]
지금 산림청에서 가지고 있는 산불 전용 헬기가 약 48대 정도 구비가 돼 있고 각 지자체마다 또 임차헬기라고 해서 산불 전용으로 산불 시기에만 전용으로 구매를 하고 있는 헬기가 있습니다.
또 하나는 소방 헬기, 군용 헬기로 할 수 있는데 산불에서 최적화돼 있는 헬기는 산림청에서 5톤 이상급이 되지만 나머지 일반 헬기들은 밤비바킷이라고 해서 물량이 0.5톤밖에 안 됩니다.
[앵커]
그러면 10분의 1밖에 안 되는 거군요. 3번을 왔다 갔다는 계산을 해 봐도 주력 헬기에 비해서 너무나 적은 양일 수 있는데 총력을 다 기울이고 있습니다.
센터장님, 지금 연기를 보면 바람이 부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텐데 화면에 보는 오른쪽이 바다로 보이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동풍이 부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게 지금 시간이 지나면서 바람의 방향이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까? 그렇다면 산불 진화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인터뷰]
일단 산불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바람의 방향이 수시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거든요. 얼마 전에도 산불 진압하러 들어갔던 소방대원들이 사고를 당하는 사례도 있지만.
그런데 지금 같은 경우는 주풍이 원래는 어제부터 계속 서풍 내지 남서풍이 불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시간부터 고성 북쪽에는 북서로 바뀌고 있습니다, 바람이 서서히.
이게 뭐냐 하면 북쪽 바람이 내려오고 있다는 것이거든요. 일종의 남고북저형으로 만들어졌던 기압계가 조금씩 남쪽으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바람은 아무래도 어제같이 강한 바람이라면 또 우리 교수님 아시겠지만 산불이 부는 중심에는 상당히 저기압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바람이 수시로 바뀔 수가 있어요.
그러나 오늘은 강했던 바람은 서서히 줄어들 것으로 일단 보고요. 바람도 남서풍 이런 바람에서 북서풍 쪽, 북쪽에서 내려오는 기류로 바뀌지 않겠느냐 이렇게 예상됩니다.
[앵커]
바람 상황이 조금 나아지는 건 다행이고요. 내일 또 비 소식이 있던데 이 지역에도 일부 비가 오는 지역이 있습니까?
[인터뷰]
일단 내일은 중부 지방 쪽으로 해서 비 예보를 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이나 강원 영서 그러니까 인제 쪽 산불 난 데는 도움이 되겠죠.
그런데 지금 대형 산불이 일어난 고성이라든가 강릉, 강원 영동 지역이죠, 이쪽은 내일 비가 없을 것 같아요, 그쪽은.
그래서 그쪽은 당분간 상당히 건조한 상태가 지속되지 않겠나 그렇게 예상이 됩니다.
[앵커]
교수님, 지금 남쪽으로 계속 피해 면적을 넓히고 있고요. 고성 산불 같은 경우는 인제, 그러니까 서쪽 내륙 쪽으로 계속 작업을 하고 있지만 커지는 양상입니다.
지금 이 상황이라면 어떻게 보십니까? 불이 오늘 어느 정도 불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지요?
[인터뷰]
아니요. 오늘까지는 힘들고요. 또 기본적으로 잔불은 하루 이상 온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불이 꺼졌다고 하더라도 지속적인 잔불 감시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앵커]
저희가 위에서 봤을 때 불이 더 이상 안 나는 것 같아 보여도 내부로 들어가면 잔불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는 거죠.
[인터뷰]
맞습니다. 그게 습도가 높아지면 잔불이 더 오랜 시간 동안 유지를 합니다, 반대로. 그래서 습도가 높아지고 물기가 있다고 해서 안심할 상황은 아닙니다.
[앵커]
그렇다면 주변에 계신 분들도 계실 거고요. 지역으로 돌아가시는 주민들도 계실 텐데 어떻게 잔불을 없앨 수 있는 작업에 도움을 줄 수 있고요?
[인터뷰]
제일 중요한 건 화선의 끝라인이라고 하죠. 화두가 됐던 불이 꺼지고 난 끝라인에 있는 잔불관리가 제일 중요합니다.
이미 지나고 난 공간에서의 잔불은 나도 이미 불탄 지역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타지 않은 지역에 남아 있는 잔불들을 관리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관리를 하려면 어떤 방식으로 하는 게 가장 효과적입니까?
[인터뷰]
육안으로는 앵커님께서 말씀하셨지만 눈으로는 불씨가 안 보이지만 온도는 400도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 나뭇가지나 그런 나뭇잎은 350도만 돼도 불이 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일이 불갈퀴나 등짐펌프를 이용해서 다 가연물질들을 제거하는 게 좋습니다.
[앵커]
일단 가연물질을 제거하고 온도가 얼마나 높은지 주변 온도도 재보고 이런 작업들도 병행이 되어야 되는 겁니까?
[인터뷰]
지금 현장에서 열화상카메라가 지원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넓은 지역을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한다면 보다 더 온도가 높은 지역을 우선적으로 잔불관리를 하면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헬기에서 계속 화재 진압 장면을 보여드리고 있는데 지금 육안으로 볼 때는 불이 다 꺼진 것은 같은 지역에 헬기가 지나가면서 물을 뿌리고 지나가고 있거든요.
그리고 그 지역에서 소방대원들이 불을 끄고 있는 작업입니다. 저 위로 보이는 장면에 방금 물을 뿌리고 갔는데 어떤 작업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지금 가옥 주변에 추가적으로 가옥이 화재로 연소되지 않기 위해서 물을 뿌려주는 작업인데요.
일반적으로 불이 났을 때 물을 뿌릴 때 드는 물량하고 불이 다가오기 전에 물을 뿌렸을 때의 물량이 10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앵커]
더 많이 뿌리는 건가요, 나을 수 있는 지역에?
[인터뷰]
그렇죠. 그래서 제일 효과적인 것은 미리 선제적으로 물을 뿌려놓으면 훨씬 더 안전하게 화재 관리를 할 수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오늘 참 식목일인데 식목일 앞두고 이런 대형 산불이 발생해서 참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그런데 과거로 돌아가보면 이즈음에 산불이 많이 나거든요.
역시 건조한 날씨, 바람 이런 동해안이면 피해갈 수 없는 지형적 요인까지 더해서 이렇게 이즈음에 산불이 많이 나는 겁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저희들이 통계를 보면 4월이 연평균 월 중에 바람이 가장 강합니다, 일단. 그다음에 습도는 가장 낮습니다, 4월이.
그렇기 때문에 대개 3월 말에서 4월 사이에 대형 산불이 주로 발생을 하게 되는 것이죠. 그러니까 이런 산불에 가장 큰 것이 어떤 불쏘시개 작용을 하는 낙엽.
이 낙엽이 이때는 아직 새싹이 올라오거나 풀이 올라오지 않은 상태에서 불쏘시개 역할을 하거든요. 거기다 굉장히 건조하고 바람은 강하고. 그렇게 되면 결국 대형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앵커]
거기다가 이 지역에 보면 소나무라든가 잣나무 이런 침엽수림이 많은데 침엽수가 훨씬 더 화재에 취약하다면서요?
[인터뷰]
특징은 침엽수가 훨씬 더 대형 산불에 취약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우리 교수님이 한번 말씀해 주시죠.
[인터뷰]
침엽수와 참나무림이 있으면 침엽수가 참나무, 도토리 나무라고 하죠. 보다 1.5배 정도 더 많은 열량을 낸다고 보시면 되고요.
그리고 상록수다 보니까 잎들이 무성하게 열려 있지 않습니까? 흔히 말하는 화재 하중이라고 하는데 탈 수 있는 가연물이 더 많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소나무 송진도 영향이 있다고 하던데요.
[인터뷰]
송진은 말 그대로 휘발유와 같은 역할을 하고 기름이기 때문에 불이 나도 잘 꺼지지도 않고 열량도 더 많습니다.
[앵커]
저희가 조금 전에 대처 상황에 대해서 질문을 드렸는데 대처 앞서서 예방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미리 기상 상황이 예보가 된 상황에서 산불 예방특보가 내려졌던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예방 조치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어제 저도 위험예보시스템의 위험지수를 확인했는데 심각 단계 수준 이전까지만 예보가 돼 있는 상태였고요.
그래서 아마 이 지역 주민들은 이러한 위험성을 예전부터 많이 겪어서 관리를 하셨을 걸로 압니다만 만일에 이런 상황이 닥친다고 하면 외국 같은 경우에는 간이 스프링클러를 다 집집마다 두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미리 물을 뿌리는 작업을 하죠. 그런데 아직 우리나라는 도입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마는 아무튼 주민 여러분들께서 이러한 재난방송을 보면서 이번에 대피를 적절하게 잘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앵커]
화재가 오늘 밤사이까지 해서 다 진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앞서 이런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요. 화재가 진화가 완전히 됐다, 이 기준은 어떤 기준으로 보면 됩니까?
[인터뷰]
아주 중요한 질문인데요. 예전에 2005년도에도 80% 진화가 됐을 때 인제, 고성에 났던 산불 때문에 진화 상황을 뺀 적이 있습니다.
그때 당시 불이 번져서 낙산사가 탔었거든요. 그래서 전체 화선의 라인에서 한 80% 정도가 일단 되면 주불은 잡았다고 보면 되지만 다시 강한 바람이 불면 그 모든 화선에 남아 있는 20%가 다시 불씨를 놓게 되는 효과를 하기 때문에 99%가 되어도 안심할 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100%가 될 때까지. 그렇죠. 그러면 밤사이에 또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인데요. 주민들 어제 허둥지둥 대피하느라고 굉장히 놀라셨을 텐데요.
미처 대피할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급할 때 가장 숙지를 하고 있어야 될 것이 어떤 겁니까?
[인터뷰]
어제도 사망 소식도 있었고 부상 소식도 있었죠. 그런데 최대한 현장에서 경찰이라든지 소방 또는 산림 관계자분들이 적절한 대피를 잘 지시를 한 것 같고요.
또 주민 여러분들께서 잘 호응을 해 주신 것 같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대피를 하더라도 아파트나 여러 단독주택이나 이렇게 모여 있는 가옥 시설에서도 창문을 꼭 닫는 것이 중요하고요.
가스 밸브라든지 차단기를 내린다든지 그런 기본적인 조치는 꼭 몸에 배어 있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반 센터장님, 이 시간 이후에 바람 상황은 조금 나아졌다고 하셨고요. 건조주의보, 건조특보는 어떻게 내려져 있습니까?
[인터뷰]
현재는 전국적으로 건조특보가 서해안 지역을 제외하고는 내려져 있는데 일단 내일 중부 지방을 포함해서 충청 지역 이런 지역으로는 건조특보는 해제될 것으로 보여요.
그러나 동해안 지역 그다음에 경북 지역 이쪽으로는 당분간 건조특보가 계속 유지되지 않겠나 그렇게 예상합니다.
[앵커]
교수님, 지금 저희들이 보내드리는 화면을 보면 물을 뿌리고 간 지역에 연기가 확 올라오거든요. 그 이야기는 그곳에 불이 있었다는 의미인가요?
[인터뷰]
그럼요. 불이 계속 남아 있고 오히려 불난 지역에 물을 뿌르면 수증기가 기화가 되기 때문에 연기가 더 잘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거는 일반 주택 화재에도 불을 끌 때 물을 뿌리면 수증기가 나오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어제 그런데 고성에서 산불이 시작돼서 속초까지 2시간 만에 번진 상황이 된 거잖아요. 날아가는 참새도 불에 탔다, 이런 제보까지 받은 상황인데요.
이렇게까지 빠르게 확산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인터뷰]
제일 먼저는 지형이 저쪽 지역 같은 경우는 태백산맥 내려오고 나면 구릉산지입니다. 이 말은 바람이 불게 되면 바람을 타고 다 가속화되는, 그런 더해지는 바람이 있는 상황이고요.
또 하나는 그 열료가 바람의 방향과 일치를 합니다, 산림의 배치가. 그러다 보니까 아마 이번 산불 확산 속도가 역대 최대가 되지 않나 싶습니다.
그전까지는 시속 8.8km가 최고였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계속 진화작업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조금 전에 전해 드린 바에 따르면 조금씩 진화의 범위는 넓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인제도 잡히는 것으로 보이고요. 강릉 옥계도 30%로 나오고 있거든요. 30%라는 표현은 아직 갈 길이 멀었다고 볼 수 있겠군요.
[인터뷰]
제일 중요한 건 화두, 그 앞에 얼마만큼의 불이 놓여 있는지가 제일 핵심인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고성 불은 어느 정도 큰 불길은 잡혔다 전해지고 있기 때문에 옥계 지역에 진화 작업이 집중이 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아무쪼록 빨리 불길이 잡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그리고 전주대 소방안전공학과 김동현 교수 두 분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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