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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민 "세월호 참사, 우리 모두 겪을 수 있는 문제"

2019.04.16 오후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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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민 "세월호 참사, 우리 모두 겪을 수 있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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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대담 :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박주민 “세월호 참사, 우리 모두 겪을 수 있는 문제”





◇ 조현지 아나운서(이하 조현지)> 오늘이 세월호 참사 5주기입니다.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약속했는데, 5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그 약속이 얼마나 지켜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초대석에서는 세월호 5주기를 맞아서 세월호 변호사로 이름을 알린 더불어민주당의 박주민 최고위원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의원님?

◆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하 박주민)> 네, 안녕하십니까.

◇ 조현지> 지금 한창 바쁘시죠?

◆ 박주민> 한창 5주기 기간이라서 오늘도 저희 지역에서 여러 가지 행사를 할 계획입니다.

◇ 조현지> 오늘 방송되는 초대석은 사실 당일에 너무 바쁘셔서 사전에 녹음으로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4월 16일 당일에는 어떤 일정이 있으세요?

◆ 박주민> 당일에는 우선 오전에 인천에 가야 해요. 인천에 세월호 탑승객 중에 단원고 학생이 아닌, 보통은 일반인 피해자, 일반인 유가족, 이렇게 부르는데, 그분들의 추모 행사가 있고요. 끝나자마자 바로 안산으로 가서 단원고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추모제에 참석하게 됩니다.

◇ 조현지> 아무래도 요맘때 되면 소감이 남다르실 것 같아요.

◆ 박주민> 많은 분들이 매년 4월 16일이 다가오면 2014년 4월 16일을 생각하시면서 가슴이 먹먹해지잖아요. 저도 크게 다를 바 없이 저도 그렇고요. 한번 돌아보게 되죠. 잘하고 있는지, 제대로 하고 있는지.

◇ 조현지> 세월호 이야기는 잠시 후에 조금 더 나눠보도록 하고요. 의원님, 혹시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의원님 별명이 뭔지 아세요?

◆ 박주민> 네, 몇 가지 별명으로 불리는데요. 어떤 분들은 저를 ‘거지갑’이라고 불러주시기도 하고, 어떤 분들은 ‘박주발’이라고 불러주시기도 하고, 요즘에는 또 ‘박주렁주렁’이라고도 불러주시고 그래요.

◇ 조현지> 그건 뭔가요. 그건 또 생소한데요.

◆ 박주민> 저한테 이런 저런 배지나 이런 것을 차고 다녀 달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 조현지> 지금도 거의 6~7개 배지를 차고 계시는데요.

◆ 박주민> 많이 사양은 하지만, 그래도 제가 차겠습니다, 라고 한 경우에는 차면 빼는 게 죄송해서 계속 차고 다니다 보니까 한 7개쯤 차고 다니는데요. 요즘에는 인터넷에서 ‘박주렁주렁’이다, 이렇게 부르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 조현지> 앞서서 ‘거지갑’이라는 별명도 말씀을 해주셨는데, 사실 국회에서 헝클어진 머리로 단잠을 청하는 모습이나 또 백남기 농민 빈소에서 남루했던 행색들을 보고 많은 분들이 그런 별명을 붙여주시게 됐는데요. 사실 별명은 ‘거지갑’이지만, 현실은 ‘후원금 모급갑’인 것 같아요.

◆ 박주민> 제가 매년 국회의원이다 보니까 재산 신고를 하는데요. 항상 제가 인터뷰하면서 말씀드리는 것처럼 제가 그렇게 가난하지는 않아요. 다만 외모에 대해서 신경 쓰는 것을 귀찮아하고, 그럴 시간이 있으면 일을 하자는 주의여서 외모에 신경을 안 쓰다 보니까. 사실 외모에 신경 써도 티나는 외모는 아니고요. 그러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외모에 신경을 안 쓰고 일을 한다는 의미에서 ‘거지갑’이라고 붙여 주신 거거든요. 제가 실제로 가난하지는 않다, 이 말씀을 항상 드리고 또 이 자리를 빌어서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조현지> 오해하지 말아주시고요. 20대 국회의원 298명 중에서 후원금 모금액이 2위였어요. 정말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 건데, 그 이유와 비결은 뭘까요?

◆ 박주민> 2017년 후원금도 제가 조금 많이 모았었거든요. 그때는 ‘돈 달라는 남자’라는 영상을 페이스북에 개제하면서 많이 모을 수 있었고요. 작년에는 저도 비슷하게 홍보는 했지만, 한 번에 몰아서 후원금이 들어오지는 않았고요. 2017년도 그 영상을 올리고 나서 며칠 사이에 막 들어왔고, 그런데 작년은 꾸준히 들어와서 후원금을 채우게 됐어요. 만약에 비결이라고 한다면, 후원해주시는 분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일을 성실히 하는 것 같다, 그런 평가를 해주시던데, 그런 것 때문에 후원금 모금이 잘 되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 조현지> 물론 한 분이 많은 금액을 후원해주시는 것도 좋지만, 또 작은 금액들이 모였을 때 모금 명단이라고 할까요? 이런 것을 볼 때 가슴이 뭉클하시기도 할 것 같아요.

◆ 박주민> 네, 후원금 모금해주신 분들 특색을 보면, 저 같은 경우는 고액 후원자가 별로 없어요. 말씀하신 대로 소액후원자분들이 다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돈을 쓰기가 조심스럽고요. 쓸 경우에는 굉장히 꼼꼼하게 그 내역을 알려드리려고 노력을 하고 있어요.

◇ 조현지> 가장 금액이 적었던 지출이 뭐였나요?

◆ 박주민> 택시비 같은 건데요. 의원실 식구들이 이동하거나 이럴 때 보통 쓰는데, 짐 같은 것을 싣고 다니려니까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우니까 택시를 이용하는 경우. 그런 경우 금액이 적고요. 더 작은 경우도 있습니다. 스카치테이프를 샀다든지, 이런 경우요.

◇ 조현지> 그러면 가장 큰 지출은 뭐가 있었을까요?

◆ 박주민> 한꺼번에 어마어마한 금액을 지출한 경우는 없고요. 그런데 지출한 용도나 항목 중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정책 개발과 법안 개발을 위한 토론회들이에요. 한 번 할 때 300만 원, 많이 들면 400만 원도 들거든요. 저희 의원실 벽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토론회 포스터가 붙어있는데, 정상적인 크기로는 다 붙일 수가 없어서 A4로 축소한 게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어요. 그 정도로 토론회나 공청회 같은 것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그 항목으로 쓰인 돈들이 제일 많습니다.

◇ 조현지> 아마 지금 청취자분들 중에도 박주민 의원의 후원자분들이 있을 수 있는데, 이 얘기를 들으시면서 아 그렇구나, 하실 것 같아요. 사실 후원금 모금 동영상 앞에서도 얘기를 해주셨는데, 그것 때문에도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박주민 의원 하면 세월호 변호사라는 타이틀을 떼고는 말할 수가 없습니다. 세월호 유가족의 법률 대리인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얼굴을 알렸는데, 그러면서 국회의원까지 되셨어요. 20대 국회 입성 이후에 세월호 특별법 개정안 발의가 있었거든요. 어떤 마음이셨어요?

◆ 박주민> 많은 분들이 기억을 해주셔야 할 부분이 2016년에 20대 총선이 있었는데, 그 무렵에는 세월호를 이야기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지금에서야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도 되고, 또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지만, 2016년에는 세월호를 이야기하는 게 굉장히 어려웠고, 그래서 제가 사실 공천을 받고 간 지역에서도 당에 오래 되셨던 분들이나 그 당시 선거캠프 전략을 담당하시는 분들은 세월호 관련된 이야기를 하지 말자, 였어요. 그래서 플래카드나 홍보물에서 뺐으면 좋겠다, 제 명함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뺐으면 좋겠다고 했을 정도였는데요. 그래도 저는 당연히 그럴 수 없다고 했고, 그 타협으로 제가 사실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느니, 대원외고를 나왔다느니, 이런 이야기 안 하거든요. 타협으로 그쪽에 원래 계셨던 분들의 요구가 그러면 다른 거라도 하자고 해서 명함이나 이런 곳에 제가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는 이야기를 같이 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 운동할 때 세월호 이야기를 하시면서 화를 내거나 하시는 분들, 심지어 얼굴에 침을 뱉으시거나 저를 때리시는 분들이 많았죠. 그 당시는 분위기가 그랬었어요.

◇ 조현지> 그리고 지금도 충분히 시간이 흘렀지만, 그런 마음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계시기도 하니까요.

◆ 박주민> 요즘에는 그런데 그 당시보다는 세월호 이야기하기가 많이 편해졌죠. 여러분들의 많은 도움 끝에 입성을 하게 됐었고, 그 뒤에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첫 법안으로는 1기 특조위의 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법안을 제출했는데요. 160명이 넘는 국회의원들의 동의를 받았어요. 정말 발품을 많이 팔았던 건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의조차 되지 않고, 결국 법안이 사장됐고, 1기 특조위는 강제 종료됐죠.

◇ 조현지> 그리고 얼마 전에는 세월호 CCTV가 조작됐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지금 그 진상규명은 어디까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 건가요?

◆ 박주민> 1기 특조위가 그렇게 강제 종료되고 난 뒤에 진상조사가 계속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2기 특조위라고 불리는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를 발족시킬 수 있는 법안을 제가 또 발의한 뒤에 국회가 파행될 각오를 하고,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했죠. 패스트트랙 지정 1호 법안입니다. 2호 법안은 유치원 3법이고. 실제로 그래서 국회가 파행됐었죠. 그게 330일을 기다려서 법안이 통과됐고, 2기 특조위가 출범을 했습니다. 2기 특조위가 출범해서 준비 작업을 거치다가 최근에 내놓은 게 방금 말씀하셨던 것처럼 세월호 선체 내부에 설치되어 있었던 CCTV 촬영 영상이 저장되는 DVR이라는 저장장치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었죠. 실제로 그 이후에 특조위가 발표한 내용에 보강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보강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어느 정도 보강 조사가 끝나면 수사가 필요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검찰 측에 얘기해서 수사를 하게 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조현지> 그리고 지난달 18일에는 광화문 광장에 있던 세월호 천막이 무려 4년 8개월 만에 철거가 됐습니다. 서울시와 유가족이 합의하에 천막을 철거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기도 한데요. 유가족들이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 박주민> 사실 광화문에 있는 세월호 천막이 철거되는 과정에 대해서 꽤 오랫동안 서울시하고 얘기를 나눠오셨던 것으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굉장히 서운해 하셨죠. 그날 장면을 보신 분들이 많으실 텐데, ‘이운’이라고 부르더라고요. 영정을 옮기는 일을요. 그래서 부모님들이 많이 우셨죠.

◇ 조현지> 이제 그 공간이 기억, 안전 전시 공간으로 재탄생됐는데요. 사실 세월호는 세월호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이게 앞으로 이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고 우리한테 계속 의미를 주고 있어요. 어떻게 활용되어야 할까요?

◆ 박주민>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세월호 참사가 주는 여러 가지 메시지가 있고, 교훈이 있습니다. 그것을 잘 기억하고, 새겨야 동일한 참사가, 혹은 비슷한 참사가 벌어지지 않겠죠. 그러기 위해서 기억 관련된 공간도 시민들이 편하게 찾으시면서 세월호 참사가 주는 교훈과 이런 것들을 기억할 수 있는 장소로 활용됐으면 좋겠습니다.

◇ 조현지> 곳곳에서 추모 행사가 이미 사전부터 열리고 있고, 오늘도 많은 곳에서 열릴 텐데, 그동안 유가족은 물론이고 이웃들, 친구들, 정말 국민 모두가 참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중에서 또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던 게 생존자분들일 것 같아요. 그동안 만나보셨나요? 이제 대학생쯤 됐을 텐데요.

◆ 박주민> 엊그저께도 두 분을 만나 뵀고요. 그리고 416 연대라는 시민단체로 활동하고 계신 분도 계셔서 얼굴 자주 뵙고 있고, 그렇습니다. 뵈면 저도 참 말씀을 뭐라 드리기도 어려울 수도 있는데, 어떻게 보면 너무 어렵게 대하는 것 자체가 이분들에게는 또 불편하게 다가올 수도 있거든요. 편하게 대해주셨으면 좋겠고, 대구 지하철 참사의 유족분들이나 세월호 부모님들이나 항상 하시는 말씀이 이런 게 있어요. 뭐냐면, 슬퍼하지 않고 열심히 활동하면 왜 유가족이 그렇게, 그렇게 하시고, 슬퍼서 울면 아직도 우느냐,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는 거예요. 그런 얘기로 다가가는 것보다는 그냥 열린 마음으로 대해주시는 게 어떨까 생각이 되네요.

◇ 조현지> 앞서서 그 당시보다는 많이 국민들의 인식이나 마음이 바뀌었다고 느끼고 계신다고 하셨는데요. 5주기, 아마 오늘도 이 방송을 들으시면서 아휴 지겹지도 않나, 그만했으면 좋겠다, 하시는 분들도 분명 계실 거예요. 그분들한테는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으세요?

◆ 박주민> 세월호 참사의 경우에 저는 우리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응축돼서 발생한 것이라고 보거든요. 그리고 그 문제들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어떤 특정인, 또는 특정 피해자만의 문제라고 보시지 마시고, 이 시대에서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분들 모두가 겪고 있거나 겪을 수 있는 문제라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렇게 된다면 이게 남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실 테니까요. 그렇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 조현지> 오늘 후원금 얘기도 했고요. 세월호 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어떤 국회의원으로 기억되고 싶으세요?

◆ 박주민> 저는 정치인으로서, 제가 만약에 나중에 평가를 받게 된다면, 민주주의를 조금 더 발전시키는 그러한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말씀을 항상 드리거든요. 우리나라가 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민이 주인이라고 보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어요. 그런 부분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치를 했다, 이렇게 평가를 받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조현지> 네, 그렇다면, 그냥 인간 박주민, 앞으로의 꿈은?

◆ 박주민> 저는 대학 들어와서부터 항상 달을 보고 소원을 빌거나 제 생일 케이크를 보면서 소원을 빌었던 게 세계 평화와 인류의 행복이었는데요. 그게 되면 진짜 좋을 것 같고요. 더 작게는 요즘에 제가 딸을 갖게 된지 9개월 됐는데, 태어난지 9개월 됐는데, 가족들이 다 건강하고, 잘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죠.

◇ 조현지> 네, 인류와 세계 평화.

◆ 박주민> 모든 분들이 그런 소원을 빌면 그렇게 되지 않을까요?

◇ 조현지> 마음을 모아봐야겠습니다. 따님, 요즘에 정말 예쁠 것 같은데요.

◆ 박주민> 엄청 예뻐요. 볼 시간이 많지 않아서 그런데요.

◇ 조현지> 그러니까요. 국민을 위해서 더 열심히 뛰어주십사 하고 제가 부탁을 드리면서 오늘은 여기까지 이야기해야 할 것 같아요. 다양한 분야의 명사들과 이야기 나눠보는 초대석, 오늘은 박주민 의원과 이야기 함께 했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 박주민>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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