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은 고로, 과학 발전의 원동력이죠! 발상의 전환이 혁명으로 이어지는 순간, 생각지도 못했던 기발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쥐락펴락하기 때문인데요. 상상을 하기 위해선, 우리 마음에 버티고 있던 사고방식의 틀부터 허물어야 합니다!
목소리만 들어도 그 이상을 상상하게 하는 기자! 상상 속의 이기자!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신비한 과학의 세계!
이번 주는 YTN 사이언스 이동은 기자와 함께 할게요. <과학을 품은 뉴스>
조현지 아나운서 (이하 조현지) : 안녕하세요.
이동은 기자 (이하 이동은) : 안녕하세요.
조현지 : 오늘 좀 피곤해 보이세요. 잠을 잘 못 주무셨나 봐요?
이동은 : 그래요? 얼굴에 티가 나나 봐요. 이상하게 평소 자는 만큼 푹 잔 것 같은데 왠지 개운하지가 않더라고요. 요즘 이렇게 주말에 쉬고 나도 뭔가 계속 피곤한 느낌이 들어요.
조현지 : 맞아요. 저도 그렇거든요. 피곤이 계속 쌓이는 느낌이랄까요.
이동은 : 그래서 요즘 번아웃 증후군이란 말 많이 하잖아요. 이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조현지 : 네, 정말 단어 자체가 와 닿아요. 하얗게 불태웠다, 이런 얘기 하잖아요. 왠지 그런 느낌이 들거든요.
이동은 : 그렇죠. 이 번아웃이라는 단어 자체가 사전적으로는 에너지를 다 쓰다, 모두 타버리다, 이런 의미인데요. 아주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극도의 피로감을 느끼면서 반대로 무기력해지는 증상을 말합니다.
조현지 : 한마디로 내 에너지를 다 태워버린 상태인 거네요.
이동은 : 네, 사실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증상인데요, 최근 한 취업포털이 직장인 49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해봤더니 95.1%가 이런 번아웃 증후군을 겪었다고 답했습니다. 이렇게 흔한 증상 같지만 사실 가볍게 여길 수는 없는데요. 얼마 전에는 세계보건기구, WHO에서 이 번아웃 증후군을 직업 관련 증상의 하나로 정식 분류하기도 했습니다. 정확하게는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만성적 직장 스트레스에서 오는 증후군’ 이렇게 정의했는데요. 의학적으로 질병은 아니지만 건강상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다, 이런 뜻이죠.
조현지 : 요즘 직장인치고 이런 증상 안 겪어본 사람 없을 텐데요. 현대인에게는 필수가 아닐까 싶어요.
이동은 : 사실 이 번아웃 증후군이란 말은 다른 용도로 만들어진 건데요. 1974년 미국의 한 심리학자가 처음으로 만든 개념입니다. 당시에는 약물 중독자를 상담하는 전문가들이 느끼는 일종의 무기력증을 표현하는 말이었죠. 그런데 이런 비슷한 증상이 현대인에게 나타나면서 최근에 이 용어가 자연스럽게 쓰이고 있습니다.
조현지 : 그렇군요. 그럼 내가 이 번아웃 증후군인지 알아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동은 : 여러 가지 자가진단법이 있는데요. 국내 한 전문의가 제시한 체크리스트를 같이 한번 보겠습니다. 들으시면서 몇 개나 해당하는지 세어 보세요.
조현지 : 네, 저도 해봐야겠어요.
이동은 : 먼저 일을 하는 데 정서적으로 지쳐있다,
일을 마치거나 퇴근할 때 완전히 지쳤다고 느낀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할 생각만 하면 피곤하다,
일하는 데 심적 부담과 긴장감을 느낀다,
업무를 수행할 때 무기력하고 싫증이 난다,
업무에 대한 관심이 크게 줄었다,
맡은 일을 하는 데 소극적이고 방어적이다,
나의 직무 기여도에 냉소적이다,
스트레스를 풀려고 폭식이나 음주, 흡연 등을 즐긴다,
짜증과 불안이 늘고 여유가 없다,
이동은 : 여기서 3개 이상 해당하면 번아웃 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하는데요, 어떠세요?
조현지 : 아, 저는 뭐 확실히 번아웃 증후군 같은데요?
이동은 : 아마 라디오 들으시는 분들 대부분 3개는 훌쩍 넘으실 것 같은데요. 저도 뭐 이 정도면 심각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많이 나왔거든요.
조현지 : 막상 이렇게 테스트를 해보니까 좀 충격적인데요. 근데요, 단순히 무기력해지는 것 말고 또 다른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나요?
이동은 : 가장 기본적인 게 기력이 없고 쇠약해졌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 거고요. 쉽게 짜증이 나거나 화를 조절하지 못하는 것도 증상의 하나입니다. 또 신체적으로 만성 두통이나 소화불량을 겪기도 하는데요. 이 번아웃 증후군의 문제는 단순히 무기력해지는 것뿐만 아니라 뇌가 과로해지는 거거든요. 그래서 건망증이 생긴다거나 불면증을 호소하기도 하고요. 심하면 혼자 끙끙 앓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조현지 : 청취자분들도 나도 번아웃 증후군인 것 같다고 문자를 많이 보내주고 계신데, 그럼 어쨌든 해소를 해야 하잖아요? 방법이 있을까요?
이동은 : 물론 우리가 흔히 얘기하잖아요. 일을 안 하는 게 가장 건강에 좋겠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까요. 우선은 직장 밖에서 일과 분리되는 게 중요합니다. 요즘 흔히 강조하는 워라밸을 유지해야 한다는 건데요. 업무 외의 시간에는 일을 잊어버리고 온전히 휴식에 집중하는 게 좋습니다. 그러려면 일 말고 다른 관심사를 갖는 것도 중요하겠죠. 운동이나 여가활동을 하면서 자신만의 재충전 방식을 찾는 게 번아웃 증후군 극복에는 가장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이동은 : 하지만, 이게 말이 쉽지 사실 많은 분들이 직장 다니면서 이렇게 정신적 여유를 찾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일단 너무 힘들다, 지친다는 느낌이 들면 다른 사람에게 고민을 좀 털어놓고 상담을 받는 게 좋다고 합니다. 스트레스를 좀 털어놓으면 해소가 되기도 하잖아요. 뭐 가까운 친구나 가족들에게 이야기하는 것도 좋을 것 같고요. 특히 이렇게 번아웃 증후군을 심하게 겪는 사람은 대부분 완벽주의자 성향이 있다고 해요.
일에 욕심이 많아서 목표치를 너무 높게 잡는다거나 남에게 도움을 청하는 걸 힘들어하는 편이라고 하는데요. 스스로 너무 힘들다 싶으면 전문가를 찾아서 상담을 받는 것도 방법일 것 같습니다.
조현지 : 네, 사실 누구나 겪는 증상이지만 그냥 참고 견디기에는 너무 스트레스가 심한 것 같거든요. 요즘에는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분들 많잖아요. 전문가에게 상담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은 어떤 이야기 나눠 볼까요?
이동은 : 네, 이번에는 조금 더 과학적인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요즘 이 '희토류' 얘기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얼마 전에는 이 희토류가 중국과 미국의 외교 분쟁에서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면서 주목을 받았죠.
조현지 : 맞아요. 최근 들어 희토류 얘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은데요. 사실 아주 희귀한 광물이다, 이 정도로 알고 있는데 정확히 어떤 건지 궁금했어요.
이동은 : 네, 말씀하신 대로 이름 자체에서 알 수 있듯이 희토류는 '희귀한 흙'이라는 뜻의 원소들을 말합니다. 우리가 학창시절 배웠던 원소 주기율표 있잖아요? 수소는 H 칼슘은 Ca 이런 거 기억나시죠? 그 주기율표에 있는 17개의 원소가 여기에 포함되는 겁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이트륨, 디스프로슘, 네오디뮴 이런 것들인데요. 이름만 들어도 어렵죠?
조현지 : 공상과학영화에서 나올 것 같은 이름들이네요.
그럼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의 원소들이 있는건데, 그래도 희소성이 있다고 하는 걸 보면 쉽게 구하기가 어려운가 봐요?
이동은 : 사실 생각보다 희토류는 지구상에 풍부하게 매장이 돼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너무 고르게 퍼져 있어서 아주 조금씩 여러 곳에 매장이 돼 있다는 건데요. 한 곳에서 충분한 양을 얻기가 힘들고요. 있다고 해도 우리가 쓸 수 있을 만큼 농축된 광물 형태가 아니라 추출해서 써야 하는 형태로 나오기 때문에 순수한 금속 형태의 시료를 얻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광석을 갈아서 정제해야 하는 거죠. 그래서 확보하기가 어렵다고 하는 겁니다.
조현지 : 그렇군요. 그럼 구하기도 힘든 희토류가 왜 이렇게 주목을 받는 건가요?
이동은 : 희토류는 '첨단산업의 비타민'이라고 불립니다. 우리가 생명을 유지하려면 비타민을 많이 섭취할 필요는 없지만 꾸준히 일정량을 먹어야 하잖아요. 마찬가지로 희토류도 아주 적은 양이지만 첨단산업에 안 쓰이는 곳이 거의 없을 정도로 필요한 존재입니다. 실제로 이 희토류가 우리 생활 속에서도 많이 쓰이고 있는데요. 스마트폰이나 TV에 들어가는 LCD, LED에도 이 희토류가 쓰이고요. 카메라 렌즈나 형광등, 수술 용품 등에도 희토류가 들어갑니다. 이 희토류는 화학적으로 안정된 구조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건조한 공기에서도 잘 견딜 만큼 내구성이 강하고 열전도율도 아주 뛰어나거든요. 그래서 적은 양만 써도 전자 기기의 성능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는데요. 예를 들어서 희토류의 하나인 네오디뮴을 자석에 넣으면 자력이 10배 강해집니다. 그러니까 전자 제품에 들어가는 자석의 크기를 10배 이상 줄여도 성능이 유지되는 거죠. 또 요즘 광섬유 많이 쓰잖아요? 이 광섬유에 희토류를 조금만 넣으면 빛 손실률이 1%까지 떨어지게 됩니다.
조현지 : 쓰는 양에 비해서 성능이 월등하게 좋으니까 당연히 중요한 자원이 될 수밖에 없겠네요.
이동은 : 그렇죠. 미래 기술로 불리는 전기자동차나 신재생에너지 개발에도 이 희토류는 필요한 자원이고요. 또 첨단 기계들은 갈수록 크기가 작고 얇아지는 추세잖아요. 그만큼 적은 양으로 성능을 높일 수 있는 희토류가 여러 분야에서 더 많이 필요하게 되겠죠.
조현지 : 지금까지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신비한 과학의 세계!
<과학을 품은 뉴스> YTN 사이언스 이동은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