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궁경부에 힘이 없어 태아가 자궁 밖으로 밀려 나오는 자궁경부 무력증 환자가 매년 적지 않게 발생합니다.
특별한 증상이 없어 산모가 놓치기 쉽고 그로 인한 조산이나 유산 위험이 커서 발견 즉시 응급 수술이 최선입니다.
김정회 기자입니다.
[기자]
현재 임신 30주인 이 여성은 21주 때 갑자기 자궁경부가 열려 응급 수술을 받았습니다.
당시 태아를 둘러싼 양막은 2.5cm가량 밖으로 빠져나온 상태였습니다.
위험했지만, 다행히 아기를 지켰습니다.
[주혜진 / 경기도 평택시 : 최대한 빨리 수술해서 아기를 키워 34주 정도까지 버티면 분만해서 인큐베이터 들어가도 아기가 잘 자란다고….]
이런 자궁경부 무력증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자궁경부 무력증은 태아를 지탱하는 자궁경부에 힘이 없어 태아가 자궁 밖으로 밀려나는 질환입니다.
18주에서 22주 사이에 많이 발생합니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유전이나 나이와도 관련이 없고 산모가 느끼는 특별한 증상도 없습니다.
다만 자궁경부에 손상이 있거나 임신 초반에 내막 수술 등 자궁경부를 확장하는 수술을 한 경우 발생 확률이 크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임신부에겐 매우 위험합니다.
[경규상 /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 : 자궁경부가 열려 있고 양막이 밖으로 빠져 나와 있기 때문에 산모의 양막이 세균에 노출되고 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발견 즉시 응급 수술이 최선입니다.
나온 양막을 안으로 밀어 넣고 묶는 방법입니다.
그런 뒤 36∼37주까지 임신이 유지되면 매듭을 풀고 분만 준비에 들어갑니다.
그러나 자칫 수술 스트레스로 조기 진통이 생기거나 양막이 터질 가능성도 큽니다.
때문에 출산 때까지 검사를 꼼꼼히 하는 게 좋습니다.
20주부터 정기적으로 정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자궁경부 길이를 측정합니다.
또 자궁경부 무력증이 발견되면 적은 움직임도 경부에 압박을 줄 수 있어서 장기 입원이나 침대에 누워 생활하는 등 절대 안정이 권고되기도 합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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