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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친수형 스마트시티' 시공 기록 조작 의혹...지반 침하 우려

2019.10.05 오전 04:05
부산신항 웅동 배후단지, 최대 1.5m 지반 침하
부산 명지국제신도시, 검찰청·도로 등 곳곳 침하
에코델타시티, 국내 최초 ’친수형 스마트 시티’
권익위 "문제 있다"…경찰·환경부로 이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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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 신항 일대 지반침하 등 연약지반 문제를 연속 보도한 YTN.


오늘은 국내 최초의 '수변 스마트 시티'로 추진되는 부산 '에코델타시티'의 부지 조성 과정에 연약지반 속 물을 빼내는 배수 작업을 하면서 시공업체가 시공 기록을 조작한 의혹을 보도합니다.

여의도 면적 4배 규모의 대규모 사업인데 앞으로 이 일대 역시 부실시공에 따른 지반침하가 우려됩니다.

김승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대 1.5m나 지반이 가라앉은 것으로 최근 조사 결과가 발표된 부산신항 웅동 배후단지.

검찰 신청사 건물과 도로 등 곳곳에서 지반침하가 확인된 부산 명지국제신도시.

그 바로 옆에서는 여의도 4배 면적 규모로 '에코델타시티' 부지 조성 작업이 한창입니다.

에코델타시티는 국내 최초로 수변에 조성되는 스마트시티로 지난 2015년 착공해 오는 2023년 완공 예정입니다.

[에코델타시티 홍보 영상 中 : 부산 에코델타시티가 자리한 서부산권은 글로벌 물류 비즈니스와 첨단 미래 산업을 위한 최고의 입지 여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에코델타시티가 들어설 부지는 물을 머금어 물렁물렁한 연약지반입니다.

다른 연약지반 지역처럼 PBD 배수재를 지하로 타설해 땅속 물을 빨아들이는 방식으로 지반을 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공사현장에서 PBD 배수재 타설 과정에 타설 기록을 실제와 다르게 조작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현장에서 배수재 타설 작업을 한 모 씨는 일부 현장에서 타설을 얕게 하고서는 설계대로 깊게 한 것처럼 속이는 방식의 작업이 이뤄졌다며 관련 영상을 증거로 제시했습니다.

[제보자 : 대략 20m 정도 차이가 있습니다. 실제 시공 깊이는 13m나 25m로 시공했는데 나온 기록은 32m 또는 46m…]

이에 대해 발주처인 수자원공사와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제보자가 주장하는 문제의 지역에서 지난 6월과 8월 두 차례나 땅속을 파보며 현장조사를 했지만, 제보자의 주장은 사실과 달랐다고 해명했습니다.

[수자원공사 에코델타시티 책임자 : 1, 2차 조사에 걸쳐 조사했는데 저희는 정상적으로 시공이 됐다고 판단합니다.]

하지만 취재진이 제보 동영상과 기록지를 비교 분석한 결과는 달랐습니다.

지난해 9월 4일 제보 현장의 PBD 배수재 타설 기록지를 보면 영상 촬영 시각인 오후 3시 45분부터 5분가량 지하로 45m 또는 46m까지 타설됐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또 지난해 9월 20일 기록지에는 오전 10시 55분부터 5분가량 지하 32m에서 33m 정도 깊이로 타설됐다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타설한 제보 영상 분석 결과는 기록지와 달리 훨씬 얕게 시공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시공 기록지의 기록이 실제보다 크게 부풀려진 것입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와 현대건설 측은 명확한 해명을 하지 못합니다.


[현대건설 관계자 : 날짜별 동영상에 대해서는 저희가 답변을 드리기가 좀 이른 거 같아요. 그것은 조사 결과 밝혀질 거라고…]

국민권익위원회는 제보자의 주장을 공익 제보로 접수해 자체 조사한 결과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경찰과 환경부로 사건을 이첩했습니다.

YTN 김승재(sj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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