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2세 이하(U-22) 축구 대표팀이 10일(현지 시간) 동남아시아(SEA) 게임 60년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박 감독의 매니지먼트를 맡은 이동준 DJ매니지먼트 대표에 따르면 박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베트남 축구 팬들이 행복할 수 있게 돼 기뻤다"라며 "60년 만에 (베트남의 우승) 한을 풀 수 있어서 더욱 의미가 있다"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박 감독은 "이 순간이 매우 기쁘고 이 기쁨을 즐거워하는 모든 분과 나누고 싶다"라며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아직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박 감독은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했다. 이에 따라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했다.
박 감독 대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영진 수석코치는 "베트남 국민을 기쁘게 해드린 것 자체가 선수들이 대단한 일을 한 것 같다"면서 "베트남 국민의 응원에 감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 수석코치는 '박 감독이 경기 전 선수들에게 무엇을 주문했느냐'는 질문에 "선수들이 60년 만의 우승 기회라는 부담을 갖지 않고 경기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베트남 대표팀과 자기 자신을 믿고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자고 주문했는데 선수들이 행동으로 보여줬다"라고 전했다.
그는 또 "오늘의 우승이 베트남 대표팀과 선수 개인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예선에서도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수석코치는 심판이 박 감독에게 레드카드를 준 것에 대한 질문에는 "노 코멘트"라며 답면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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