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에 대한 대규모 미사일 공격으로 '대미 항전'의 기세를 올렸던 이란이 민간 여객기 격추라는 초대형 악재를 만났습니다.
이란으로서는 국제여론전에서 치명타를 맞은 셈인데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란에 책임자 처벌과 배상을 요구했습니다.
박철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적이 쏜 크루즈 미사일로 오인했다"
지난 8일 새벽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의 원인이 혁명수비대의 방공 미사일이었다고 이란 당국이 시인했습니다.
대미 항전의 선봉에 선 혁명수비대 고위 장성은 이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죽고 싶었다는 말로 변명의 여지가 없음을 실토했습니다.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 이란혁명수비대 대공사령관 :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추락했다는 비참한 뉴스를 듣고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저는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당시 사령부와의 통신이 두절된 상태에서 시스템 작동자가 상부의 지시를 받을 수 없어 '나쁜 선택'을 하고 말았다면서 책임을 피하진 않았습니다.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 이란 혁명수비대 대공사령관 : 만약 실수했다면 시스템 담당자가 했을 것입니다. 담당자는 명령 계통에 있었기에 우리의 책임입니다. 책임지겠습니다.]
이에 따라 여객기 격추로 반미 항쟁을 주도하는 혁명수비대의 위상과 활동이 당분간 제한되고, 국제여론도 악화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볼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이란이 여객기 격추에 대한 책임을 인정했다"고 전하면서 책임자 처벌은 물론 사과와 배상을 요구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도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며 이란 당국의 철저한 책임 인정을 촉구했습니다.
[나탈리아 / 우크라이나 키에프 시민 ; 처음에 이란은 (사실을) 말하고 싶지 않았겠지만 이제는 전 세계가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거셈 솔레이마니 제거 이후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리한 판단이 중동을 전쟁 위기로 몰아넣었다는 국제여론은 한순간에 뒤집히게 됐습니다.
중동 내 미군이 철수할 때까지 공격하겠다고 추가 군사대응을 공언했던 이란이 민간 여객기 격추라는 초대형 악재를 만난 가운데 향후 대응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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