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콩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거주하는 아파트의 주민 100여 명이 긴급대피했습니다.
이 아파트의 배관 파이프를 통해 같은 라인에 사는 주민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홍콩인들은 특히 2003년 사스 때의 악몽을 떠올렸지만, 전문가들은 다른 사례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른 새벽. 홍콩 신계 칭이 지역의 홍메이 아파트에서 구급차가 빠져나옵니다.
뒤이어 나오는 미니버스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주민들이 타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 같은 라인에 사는 주민 100여 명은 당국의 방침에 따라 긴급대피했습니다.
이번 대피는 하루 전 확진 판정을 받은 홍콩 내 42번째 환자가 같은 아파트에 사는 12번째 확진자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에 대비한 조치입니다.
62세 여성과 75세 남성은 이 아파트 307호와 1307호 같은 라인에 거주합니다.
전염병 권위자인 위안궈융 교수는 "배설물을 옮기는 배수 파이프가 공기 파이프와 이어져 있어 바이러스가 아래층으로 옮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위안궈융 / 홍콩대 교수 : 명백하게 위험할 가능성이 높은 사례라고 봅니다. 매우 분명한 상황입니다.]
홍콩 정부도 비상 체제를 갖추고 신속히 대응했습니다.
홍콩인들은 특히 2003년 사스 발병 때 '타오다 아파트'에서 320여 명이 집단 감염돼 42명이 숨졌던 악몽을 떠올립니다.
[체친완 / 홍콩 환경부 차관급 : (2003년) 타오다 아파트 집단 감염의 재발 가능성을 우려합니다. 조사 결과 같은 라인에서 배수관을 공유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사스 때와는 다른 사례라고 판단합니다.
위안궈융 교수는 당시 남성 감염자가 화장실을 쓰면서 바이러스가 포함된 에어로졸이 형성된 뒤 U자형 배관을 통해 퍼졌지만 홍메이 아파트는 배관이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사례는 공기 중에 떠 있는 입자나 액체로 전파되는 '에어로졸 감염'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어서 홍콩 당국의 조사 결과가 주목됩니다.
YTN 김태현[kim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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