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여파에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특히 항공업계에 비관적인 소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투자의 귀재라는 워런 버핏이 항공사 주식을 전량 팔아치웠고, 중동 항공업계는 정부 지원이 없으면 대거 파산이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
조승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 지원이 없으면 올해 안에 업계의 85%가 파산할 수도 있다."
중동 아랍에미리트 항공업계가 지난달 미국 정부 관련 당국과 가진 회의에서 내놓은 비관적인 분석입니다.
여객과 화물 수요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려면 3년은 족히 걸릴 것이란 전망도 이어졌습니다.
국제항공운송협회도 올해 전 세계적으로 비행기 표 판매금액이 지난해의 45%에 그치고, 항공업계 종사자 2천5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놨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투자 귀재 워런 버핏이 연례 주총에서 가지고 있던 미국 주요 항공사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면서 소회를 밝혔습니다.
[워런 버핏 /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 항공산업의 운명은 바뀌었지만 잘되길 바랍니다. (앞으로) 항공산업은 심각한 어려움에 처할 산업 가운데 하나가 될 것입니다.]
'위기는 기회'라는 투자 조언으로 유명한 버핏마저 코로나19로 경제 상황이 악화하자 스스로 자신의 철학에 반하는 선택을 한 것입니다.
버핏은 그러면서 시장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는 의미심장한 조언도 덧붙였습니다.
[워런 버핏 /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 미국에 투자해도 되지만, 투자할 때 유의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시장은 무엇이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1분기 497억 달러, 우리 돈 약 60조 5천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YTN 조승희[j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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