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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더인터뷰] 역대급 '물폭탄' 계속...반복되는 홍수 피해 방지 대책은?

2020.08.07 오후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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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재윤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장석환 / 대진대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큰 피해를 부르는 여름철 게릴라성 집중호우. 더 이상 드문 일이 아닌 듯합니다. 우리나라의 홍수 조절 용량, 강우 대비 시스템, 이대로 괜찮을까요? 수자원 전문가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장석환 대진대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와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장석환]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세요. 먼저 어제 춘천 의암호에서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는데 말이죠. 지금도 5명의 실종자를 아직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먼저 어제 춘천 의암호에 있었던 작업 자체가 무리한 작업이었다, 생각하기 힘든 작업 지시였다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장석환]
저도 뉴스 보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사고고요. 어제 같은 경우는 춘천 의암호는 한 23m 정도의 높이에 8000만 톤 정도의 용량을 가진 댐이라고 볼 수 있는데 보통은 발전 방류만을 하기 위해서는 댐의 수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홍수 시 아니면 방류를 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어제 너무 많은 비가 와서 한강에 있는 전체 댐들이 방류를 한 상황에서 보통 댐의 방류가 시작이 되면 어제 한 1만 톤 정도의 방류를 했을 때 제가 한번 계산을 해 봤더니 유속이 한 초속 10m 정도 나오는 정도의 유속으로 수문으로 빨려들어가는 그런 정도거든요. 보통 홍수 시 때 강한 하천물이 나올 때 3~4m 정도의 유속인데 거기 보면 엄청난 빠른 속도로 되어 있는데 그때 인공수초섬을 저지하기 위해서 경찰정이라든지 환경감시선이 거기에 들어갔다는 것 자체는 상당히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좀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은 아무래도 그 상황에 맞는 조사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수문이 개방된 상태에서는 어떤 배가 됐든 간에 그곳을 가서는 안 되는 거죠?

[장석환]
맞습니다.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보통 그 정도 양의 수문을 개방하면 들어갈 때 유입되는 속도가 한 10m/s 정도. 그리고 그 방류되는 데는 더 빠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아래쪽으로 방류가 되면 거기는 초속 15~20m 정도 나오고 빠를 뿐만 아니라 거기에는 굉장히 심한 소용돌이, 우리가 와류라고 하는데요. 소용돌이랑 같이. 그래서 마치 이건 몇십 미터짜리 낭떠러지 폭포에서 떨어지는 듯한 그런 현상하고 비슷한 그런 정도의 아주 위험한 곳이기 때문에 수문을 방류할 때는 그 지역의 어떤 야영객이라든지 어떤 배라든지 이런 게 접근을 하면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게 굉장히 순식간에 선박이 전복된 걸로 알려졌는데 그만큼 유속이 빨랐다는 의미이기도 할 거고요. 교수님께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초속 10m면 평소 대비 3배 이상이라는 거죠?

[장석환]
평소에는 댐 내는 거의 정온상태로 되어 있기 때문에, 댐의 유속이 거의 없기 때문에 수출을 얼마든지 관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수문을 열어서 개방을 할 때는 굉장히 위험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것을 관리하고 거기에 대한 부분들을 저지하고 충분히 주의해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하천에서 갑자기 집중호우로 많은 양의 물이 흘러들어갈 때 상당히 빠른 속도다라고 느끼고 있지만 이것보다 더 빠르다는 거잖아요?

[장석환]
훨씬 빠릅니다. 보통 홍수 때 나오는 유속이 우리가 보통 한강이라든지 큰 물이, 어제같이 큰 물이, 한강물이 흐를 때는 초속 한 5m 정도, 그 정도만 해도. 보통 3m 정도 되면 사람이 건너갈 수가 없습니다. 사람이나 동물이 건너갈 수 없을 정도인데 초속 한 10m 가까이 된다는 것은 조그마한 배들은 바로 휩쓸려 갈 수 있는 그런 정도의 유속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유속이 빠르면 수색작업에도 난항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드는데 어떻습니까?

[장석환]
정말 안타까운 것은 8000~1만 톤 정도의 방류가 그 하류에 있는 춘천댐, 청평댐, 팔당댐까지 연속해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그 정도의 유속들이 거의 유지가 되고 있다고 보면 순식간에 하류에 많은 거리를 유실이 돼서 흘러갔을 거라고 추정이 됩니다.

[앵커]
물론 수색범위도 넓혀야 되겠지만 수색작업 자체도 사실 힘든 것 아닙니까?

[장석환]
또 한 가지 걱정이 되는 부분은 수색을 하시는 분들의 안전, 이 부분도 고려를 해야 되고 지금은 최근에 여러 가지 최신 장비들. 드론을 이용한다든지 아니면 초음파를 이용한다든지 이런 방법들까지 다 동원해서 수색을 하면 좀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안전도 고려를 해서 수색과 관련된 소식은 저희가 계속해서 들어오는 대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지금 북한 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리면서 공유 하천인 임진강, 한탄강 유역의 피해가 컸습니다. 일단 임진강 좀 살펴볼게요. 지금 현재 수위는 내려가고 있는 상황인 거죠?

[장석환]
어제 새벽 0시를 최고점으로 해서 조금씩, 조금씩 떨어져서 지금은 관심, 주의 단계 이하로 떨어져 있기 때문에 지금은 약간은 안심할 수 있는 그런 단계입니다. 굉장히 위험했던 순간들이 지났죠. 특히 임진강 유역은 북한과의 공유하천으로서 3분의 2가 북한에 위치해 있고 휴전선 바로 위에 한 30여 킬로미터 상류에 황강댐이라고 하는 3억 5000만 톤의 큰 댐에서 방류를 했을 때 우리가 한 2시간 이내에 나오는 휴전선 아래에 있는 하류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한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저 화면을 통해서 황강댐과 군남댐의 위치를 서로 비교하고 있는데요. 황강댐에서 방류를 하게 되면 바로 군남댐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한때 수위가 40m에 육박했어요. 견딜 수 있는 최고 수위였었는데 이거보다 좀 더 넘어갔다면 범람까지도 생각을 해 봐야 되는 거였던 건가요?

[장석환]
군남댐이라고 하는 것은 원래 황강댐이 방류할 때 홍수를 대비하기 위한 홍수 전용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황강댐에서 1만 3000톤 정도의 초당 물이 내려오면 거기서 감내를 시킨 다음에 하류에 안전하게 보낼 수 있도록 그렇게 구조해서 설계되어 있고 공교롭게도 이번에 오는 게 설계 홍수위 1만 3000톤에 해발 40m, 그 수위까지 올라왔었습니다. 그래서 그것보다 조금 더 많이 왔으면 댐이 원류될 수도 있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군남댐은 댐이 원류가 돼도 안전하도록 설계는 돼 있습니다마는 그렇지만 댐이 원류가 된다는 건 하류에 굉장한 피해와 엄청난 영향을 줄 가능성이 많다, 이렇게 봅니다. 덧붙여서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어제 새벽 0시를 기해서 댐의 군남댐 상류에서 북한에서 오는 물의 양은 조금씩조금씩 줄어서 40 이하로, 지금은 30 이하로 내려갔습니다마는 어제 아침 6시 반, 어제저녁 한 7시 이때가 서해의 만조 시간입니다. 임진강은 한강을 통해서 바로 서해에 접해 있기 때문에 밀물, 썰물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거든요. 그래서 상류의 물이 조금씩 줄었는데도 불구하고 하류에 있는 비룡대교는 최고 수위인, 즉 심각단계, 대홍수주의보 단계에 있는 13m를 넘었었거든요. 그래서 그 지역은 위에서 강우량도 중요하지만 상류에서, 북한에서 내려오는 물의 양, 조위, 이 세 가지의 복합적인 양상으로 상당히 위험한 지역인데. 어제 제가 이 부분을 전공하는 입장에서 보면 정말 가슴을 쓸어내린 부분이 어제 오전 시점이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어제가 위기의 순간이 있었었군요. 대홍수경보까지 내려졌었는데 이게 홍수, 대홍수 차이가 있습니까?

[장석환]
하천은 보통 관심 단계, 주의, 그다음에 경계, 심각 단계. 이렇게 네 단계로 되어 있는데 심각 단계가 대홍수주의보라고 합니다. 그래서 주의보와 경보, 그다음에 대홍수주의보 이렇게 돼 있는데 보통은 주의보 같은 경우는 앞으로 비가 많이 오고 하천이 불기 때문에 모든 분들한테 주의를 해 달라고 하는 그런 주의 고지 차원이 있고 경보는 홍수의 위험성이 굉장히 높다고 하는 거고 대홍수는 그때까지 올라가면 좀 위험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자칫 잘못하면 하천이 범람할 수도 있고 이런 부분까지도 가능성이 있다라고 판단해서 국가가 지정해 놓은 단계가 그렇게 정해져 있습니다.

[앵커]
임진강이 호우나 홍수 때면 자주 범람 소식이 들리는 것 같은데 혹시나 구조적인 문제가 있습니까?

[장석환]
경기 북부 임진강의 홍수는 역사적으로 보면 96년, 98년, 99년 때 대홍수가 일어났었습니다. 그때는 제방도 축조되지 않고 그다음에 문산읍이라든지 동두천, 연천 이런 데에 펌프장 시설도 열악했기 때문에 같이 일어났는데요. 보다 근본적인 것은 북한과의 공조 체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조금 전에 화면에서도 봤지만 황강댐에서 군남댐까지 걸리는 시간이 2시간이 채 안 되기 때문에 이 부분들을 만약에 사전 고지가 안 된 상태에서 온다면 엄청난 피해가 올 수밖에 없고 2009년 9월달에 6명이 참사를 당한 그런 사고가 있었는데 그때는 비도 오지 않고 홍수 때도 아니고 태풍도 안 왔는데도 불구하고 순수하게 방류 때문에 일어난 사고였거든요. 그러나 지금은 비가 북한도 거의 600mm 이상이 왔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본다면 북한도 어쩔 수 없이 방류를 해야 되는 상황이란 말이에요. 이럴 때 서로 고지와 협력 관계가 이루어진다면 훨씬 더 홍수 방어나 하천 관리하는 데 좀 합리적이고 유익하게 할 수 있는데 그게 좀 안타깝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임진강을 저희가 지도를 통해서 보여드리고 있습니다마는 결국은 임진강을 관리하는 것은 북한과 협조를 하지 않으면 사실상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그런 얘기가 될 수밖에 없어요.

[장석환]
맞습니다. 지금은 북한의 일방적인 방류에 의해서 우리가 방어댐, 군남댐을 가지고 있는데 그 방어댐은 임시적인 절차고. 지금 황강댐으로 인해서 봄철에는 가물 때는 물을 예산강 쪽으로 빼기 때문에 가물 때는 더 남한이 가물고 홍수 때는 방류를 모았던 물을 보내기 때문에 홍수의 위험은 더 커지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북한과의 국제하천으로서의 공조 관계는 반드시 필수적입니다. 전 세계에서 국제 공유하천으로서는 한 260개 정도 되는데요. 각 나라마다 대부분 절대적으로 상류에 있는 국가가 좀 유리하고 일방적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의기구라든지 협조 체계가 일부는 이루어지고 있는데 우리는 굉장히 특수한 상황으로 굉장히 적대적으로 협의가 잘 안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단순히 그냥 홍수 조절 문제뿐만 아니라 수자원을 공유하는 차원에서도 반드시 협력이 있어야 되는 부분이네요?

[장석환]
맞습니다. 수자원을 공유한다고 하는 것은 홍수, 가뭄, 환경 이 세 가지가 공통으로 걸려 있기 때문에. 2001년도 4월 5일 댐이 4개 지어진 것부터 2016년 군남댐까지 하면 이 조그마한 강유역에 15년 동안에 7개의 댐이 지어진 것이나 마찬가지거든요. 이건 전 세계에 유일무이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협조관계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다른 차원에서 다른 각도에서 물 문제를 북한하고 공유할 수 있는 어떤 기구를 만들 필요가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혹시 지금의 어떤 댐 설계나 용량 등에 대한 조절도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장석환]
이번에 군남댐이 완공된 이후에 처음으로 그 정도 물 양이 왔고 그 정도의 수위가 왔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방류와 유입량을 기준으로 해서 댐 운영을 다시 조정하고 필요하다면 용량을 좀 넓히는, 늘리는 그런 것도 한번 검토해 볼 아주 좋은 시점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어제는 9년 만에 한강 본류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는데요. 중랑천도 사실 기능을 상실하면서 교통이 통제됐고요.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렇게 호우가 있을 때 한강의 수계 관리는 전반적으로 잘 돼 있다고 보십니까? 어떻게 봐야 되나요?

[장석환]
한강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하천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가 설계 기준이라고 하는 게 있는데요. 그러니까 한강은 200년 빈도의 설계 기준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200년 정도에 한 번 올 수 있을 정도의 강우에도 넘치지 않도록 제방도 설계가 돼 있고 거기에 대한 홍수 방어도 되어 있도록 그렇게 돼 있습니다. 각 하천마다 설계 빈도는 조금씩 다르기는 한데요. 한강이 그래서 200년 빈도의 설계면 어제와 그제 정도의 팔당에서의 방류량은 한 1만 7000~1만 8000 정도의 방류량은 끄떡없이 견딜 수 있습니다. 단 지류 지천이 조금 문제가 되겠죠. 지금 말씀하신 중랑천 같은 경우는 한 100년 빈도의 설계 빈도에서도 취약한 구조가 있을 수 있는데 특히 중랑천은 여름철에 상당히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중랑천의 지류가 또 우이천 같은, 즉 북한산 계곡에서 나오는 급한 경사를 따라서 오는 물 양과 동부간선도로가 계획 설계위보다 낮은 구간들이 있습니다. 터널로 지나간다든지. 그래서 그 부분에 홍수주의보가 내리면 사전적인 의미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교통통제를 시키고 잠수교 통제하듯이. 그런 형태로 취해지고는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까지 장석환 대진대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와 함께 관련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장석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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