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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스 테러' 악몽 되살아난 프랑스...봉쇄 앞두고 '뒤숭숭'

2020.10.30 오전 09:13
프랑스 니스 성당에서 흉기 테러…3명 사망
용의자, 아랍어로 "신은 가장 위대하다" 외쳐
지난 16일, 이슬람 극단주의 청년이 교사 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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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 남부 휴양 도시 니스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소행을 추정되는 흉기 테러로 3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습니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강력 사건까지 잇따르면서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살펴봅니다. 어서 오세요.

사건 경위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사건이 발생한 건 현지 시각 29일 오전 9시쯤이었습니다.

니스의 노트르담 성당 안에서 한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여성 2명과 남성 1명이 숨졌는데요.

피해자 중 여성 1명은 참수됐습니다.

먼저, 현지 주민의 얘기를 들어보시겠습니다.

[로라 말레 / 니스 교구 주민 : 교구 위원이 살해됐다는 것을 TV에서 봤어요. 충격적입니다. 성당서 양초에 불을 붙이는 그의 생전 모습이 생생합니다.]

니스 시 당국은 용의자가 경찰이 쏜 총에 맞고 체포된 뒤에도, 아랍어로 "신은 가장 위대하다"고 계속 외쳤다고 밝혔습니다.

종교적 신념에 의한 테러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입니다.

이번 흉기 테러는 지난 16일 표현의 자유를 가르치던 파리의 한 중학교 교사가 이슬람 극단주의 청년에게 참수당한 지 2주도 채 안 돼 발생했는데요.

이 사건을 모방한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교사 참수 사건을 계기로 프랑스 정부가 이슬람 극단주의에 대한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지만, 강력 사건이나 테러 시도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같은 날 리옹에서는 프랑스 정부가 테러 위험 인물로 추적해온 아프가니스탄 국적의 20대 남성이 흉기로 무장한 채 트램에 오르려다가 체포됐습니다.

[앵커]
니스에서는 2016년에도 대규모 테러가 발생한 바 있는데, 이번 사건으로 또다시 충격에 휩싸였을 것 같군요.

[기자]
네, 4년이 흘렀지만 2016년 7월 발생했던 니스 트럭 테러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상황입니다.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을 맞아 불꽃놀이를 구경하려던 관광객과 시민들을 노린 이른바 '소프트 타깃' 테러였는데요.

대형 트럭이 무방비 상태의 민간인을 덮치면서 86명이 숨지고 4백 명 넘게 다쳤습니다.

배후는 이슬람 급진 무장세력, IS였습니다.

니스에서 이런 대규모 테러가 발생한 게 처음이어서 당시 충격이 컸는데, 이번 사건으로 그 악몽이 되살아난 셈입니다.

니스 트럭 테러는 또 차량을 이용한 테러의 원조 격이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번화가나 광장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차량이나 트럭으로 행인에게 돌진하는 새로운 테러 수법으로 부상했는데요.

그 이후 독일과 영국, 스웨덴 등 유럽 곳곳에서 이를 모방한 공격이 잇따랐습니다.

이런 공격에 대한 방지책이 여전히 모색 중인 가운데, 원조 '트럭 테러' 장소에서 발생한 참극에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사건 용의자의 신원과 행적은 구체적으로 파악이 됐나요?

[기자]
사건 용의자는 튀니지 국적의 21살 남성으로 신원이 파악됐습니다.

현재 프랑스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데, 이탈리아를 거쳐 프랑스로 건너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경찰은 이 남성이 지난달 말 최남단 람페두사섬에 도착했고, 이달 초 프랑스로 건너갔다고 확인했습니다.

람페두사섬은 아프리카 대륙과 가까워서 튀니지나 리비아 등에서 보트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오는 이주민이나 난민의 주요 기착지로 꼽히는데요.

용의자가 이주민이거나 난민으로 보트를 타고 이곳에 왔는지, 또 프랑스로 넘어간 경위가 무엇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 용의자가 처음부터 범행을 계획하고 프랑스로 잠입했는지, 아니면 그냥 왔다가 2주 전 발생한 '종교 풍자' 사건을 보고 범행을 결행하게 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프랑스 정부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프랑스 정부는 민간인에 대한 야만적이며 비열한 공격이라고 규탄하며, 강경 대응을 천명했습니다.

장 카스텍스 총리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장 카스텍스 / 프랑스 총리 : 프랑스 정부의 대응은 즉각적이고 확고합니다. 전국적으로 대테러 대응 수위를 최고단계로 올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현장을 직접 찾았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가 또다시 이슬람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받았다며, 절대 굴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반드시 단결해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하며 니스 현지 시민과 가톨릭 교인들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표했습니다.

아울러 테러 예방을 위해 배치하는 군병력을 기존 3천 명에서 7천 명으로 늘려, 성당과 같은 종교시설과 만성절 방학이 곧 끝나는 학교의 경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런 대책 강화에도 당분간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프랑스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크게 악화하면서 두 번째 이동제한령이 어렵게 결정됐는데요.

시행을 하루 앞두고 이번 니스 흉기 테러가 발생하자, 보건 위기와 테러 대응 양쪽으로 비상이 걸린 상황입니다.

[앵커]
국제사회도 이번 사건에 대해 강력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요?

[기자]
유럽연합 지도자들은 공동성명을 내고 "테러 공격에 충격을 받고 슬픔을 함께한다"며 가장 강력한 어조로 비판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별도로 독일과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각국 정부가 일제히 입장문을 내고 있습니다.

미국 대선을 코앞에 둔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도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을 즉각 막아야 한다며 프랑스에 연대를 표했고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보낸 애도 전문에서 "파렴치하고 잔인한 범죄"라며 국제사회의 대테러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인 보건 위기를 헤쳐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테러 위협이 다시 부상하면서,

외교 관계나 당파를 막론하고 국제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공조 의지를 다짐하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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