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재보선 후폭풍...'어수선' 정치권, 당내 갈등 '내홍'

■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최영일 / 시사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재보선 이후 결과와 관계없이 여야 모두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당권 경쟁을 앞둔 민주당은 민심과 당심의 괴리를 두고 논란을 벌이고 있고. 국민의당과 합당을 계획 중인 국민의힘은 사안마다 당내 이견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치권의 이슈 최영일 평론가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최영일]
안녕하세요?

[앵커]
여야 모두 초선 의원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계속 기자회견을 별도로 열어서 초선 의원들끼리 뭔가를 발표한다거나 하는데 결국 이렇게 당이 쇄신에 둔해서는 국민의 선택 앞으로 못 받는다. 이런 위기감들이 다 있는 것 같아요.

[최영일]
이번 선거 여당의 참패 또 야당의 승리. 하지만 야당이 이긴 것이 아니라 국민이 이긴 것이다 이런 해석이 나오면서 여야 모두 내년 대선을 향해서는 민심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 그러려면 좀 신선한 정치를 해야 되는 게 아니냐. 2000년대 초반의 정풍운동을 연상케 하는 대목들이 있어요. 초선의 힘이 이번에 바람을 불 것 같기는 합니다. 또 여야 초선의원들 간에 어느 쪽이 더 참신하냐. 이 경쟁도 볼 만한데요.

그런데 어쨌든 중요한 것은 그것입니다. 민심을 어느 쪽이 더 잘 읽을 것이냐. 그런데 이긴 쪽도 진 쪽도 방법은 똑같습니다. 반성과 쇄신이거든요. 그러니까 지나간 흐름 동안 그럼 이번에는 이겼지만 지난 5년간 참패해 온 야당은 왜 그렇게 국민의 선택을 못 받았던 것이냐,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할 것이냐. 쇄신의 과제가 있고요. 그리고 여당의 경우에는 지난해 총선까지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왔지만 1년 사이에 이렇게 민심이 싸늘하게 돌아선 이유는 무엇이냐. 이것 역시 쇄신의 과제를 낳는 것인데 어느 쪽이 더 초선의원 또는 2030 청년층들의 의사를 더 많이 전폭적으로 반영하는가. 이 경쟁이 또 하나의 가름수가 될 것도 같습니다.

[앵커]
민심을 살피고 민심을 경청하기 위해서 경쟁을 벌인다면 바람직하죠. 좋습니다. 한번 지켜봐야 할 문제군요.

여당부터 얘기를 하자면 민주당은 일단 원내대표를 뽑아야 되고 그다음에 전당대회 열어서 당대표도 뽑아야 되고. 이 스케줄이 진행되는데 윤호중, 박완주. 두 명의 원내대표 후보가 경선을 벌이게 됐습니다. 합동 토론회를 열었는데 그것도 초선 의원들 앞에서 열었는데 얘기 잠깐 들어보시죠.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법을 만들고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도록 입법 청문회를 활성화 하겠습니다. 국민과 당원의 목소리가 당에 충분히 반영되도록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박완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 강성 당원의 과도한 압박으로 건강한 토론을 저해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이제 당에서 논의하고 해결해야합니다.]

[앵커]
한 사람은 소통에 더 방점을 찍는 것 같고 또 한 사람은 개혁 쇄신에 더 방점을 찍는 것 같습니다.

[최영일]
양쪽 다 쇄신에 방점을 찍은 것인데 저 내용을 쭉 풀어서 맥락으로 보면 묘한 대목이 있는 것이죠. 예를 들면 친문 대 비문으로 지금 나뉩니다. 그런데 사실은 그동안 민주당 내에 비문이라고 했던 계파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모두 다 친문이라고 했었죠. 그런데 이제는 잘 들어보면 윤호중 의원 같은 경우에는 당정청의 결속력이 중요하다. 그런데 박완주 의원의 경우에는 이제는 당이 주도해야 한다. 당 주도론을 펴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그 안에서 또 젊은 의원들이 최근 반성을 하면서 지난 한 2년여 간의 검찰개혁에서 조국 전 장관 사태, 추미애 전 장관 사태. 이러한 것들도 반성의 의제로 삼아야 한다. 여기에 대해서 친문계는 그것은 과도하다라고 하는 것이고요.

비문계는 성역과 금기는 없어야 한다라고 부딪치는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아까 박완주 의원 얘기처럼 압박하지 마라. 초선 의원들에게 어떤 논제는 이야기할 수 있고 어떤 논제는 이야기할 수 없다라고 하는 선을 줘서는 안 된다라고 하는 이야기인데 사실 이렇게 되면 양쪽이 형식론으로 다투는 게 되어 버리는 거예요. 제가 제안을 드리기는 어떤 논의에 반성과 성찰 그리고 쇄신을 위해서는 논의의 제한은 없되 어떻게 이 사안을 다룰 것이냐. 예를 들면 검찰개혁은 그럼 잘못됐다는 것이냐. 굳이 아니면 이것을 더 강하게 했어야 된다는 것이냐. 지금 국민들은 180석을 몰아준 여당이 무능하다라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거든요.

그럼 이 180석을 가진 여당이 강해지고 민심을 따르기 위한 방법을 도출하기 위한 쇄신 전략인데 여기서 지나간 문제를 놓고 너무 격돌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보다는 어떤 의제를 어떻게 다룰 것이고 어떤 혜안을 도출할 것인가. 여기에 방점을 찍어야 양쪽이 격돌하더라도 생산적인 흐름으로 가지 않겠는가, 이런 조언도 드리고 싶은 대목입니다.

[앵커]
지금 원내대표 후보들은 이렇게 경선을 벌이고 있고. 당대표에 나설 사람들은 오늘부터 등록이 시작됐습니다. 4선의 홍영표, 5선의 송영길. 또 4선의 우원식. 일단은 그렇게 3명인데. 일단 원내대표에서 누가 뽑히느냐가 당대표에서 누가 뽑히냐하고 연결이 되겠습니까?

[최영일]
일부 영향을 주겠지만 방식을 보면 원내 사령탑인 원내대표는 내일모레 의원총회에서 뽑잖아요. 의원들이 뽑는 겁니다, 원내 사령탑을. 그러면 이 초선 의원들의 힘이 어느 쪽으로 흐르냐가 중요하겠죠. 81명이 더민초라고 하는 초선 의원 모임도 결성을 했고요. 그런데 5월 2일 전당대회를 보면 대체로 민주당에서 어떤 후보를 선출할 때 지난 서울시장도 그렇고 단일화를 하거나. 그러면 당심 50%, 민심 50%였는데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만은 전폭적으로 당심이 제일 중요한 대목이에요. 그래서 당원들의 당심이 어느 쪽으로 흐를 것인가라는 점에서는 약간의 연결성은 있겠고 영향은 간접적으로 주고받겠지만 원내대표와 당대표가 뽑히는 데 있어서 직접적인 영향을 서로 주고받지는 않을 것이다. 이렇게 관측되고 있습니다.

[앵커]
야당으로 일단 가봐야겠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국민의힘도 내홍이 계속 일고 있는 중입니다. 통합을 외치던 중진 의원들이 오늘 모인 자리에서 서로 신경전을 벌였다고 하는데 아마도 주호영, 정진석 두 사람 간의 뭔가 결속 또 결합. 이런 걸 걱정하고 견제하는 세력이 있는 것 같고 두 사람은 아직 그런 거 없다고 하는 것 같고. 논란이 뭔가 구체적으로 얘기가 딱 나오지는 않는데 그 얘기인 것 같습니다.

[최영일]
일단은 담합이라는 표현이 등장했고 보도가 다 된 것을 보면 담합이라고 하면 이전투구를 상징하는 표현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홍문표 의원 입장에서는 그러면 주호영 지금 현재 원내대표와 정진석 의원도 중진 의원인데 이 두 사람이 힘을 합쳐서 뭔가 당의 흐름을 주도적으로 끌고 가려는 것 아니냐. 그렇다면 이번에 공정항 어떤 주도권 경쟁이 나올 수 있겠느냐. 미리 견제구를 날리는 것일 수도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그러한 흐름도 예견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것은 결과를 지켜봐야 되는데 그만큼 서로 예민하다라고 하는 것은 국민들이 느낄 수 있는 대목입니다.

당의 향방, 주도권을 놓고 이미 이전투구가 시작된 것 아니냐. 이전투구로 비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대목입니다. 왜냐하면 아까 처음에 제가 못을 박았지만 이번 야당의 승리가 결국은 아름다운 단일화도 있었고 또 내부에서 자책골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대체로 민주당에 비해서는 선거의 흐름을 주도권과 함께 여론을 앞서가고 잘 이끌어갔는데요.

문제는 뭐냐 하면 이것을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떠나면서 이거 당의 승리라고 착각하지 말라. 이것은 국민의 승리이고 원래 우리는 민심을 받아내는 오롯이 그릇이 되겠습니다, 이런 얘기를 했었단 말이죠. 그런데 이제는 주인은 젖혀놓고 우리가 주인이라고 주장하게 되면 민심은 또 이반할 수 있는 것이거든요. 이런 측면에서는 그 주도권 경쟁에서 과도한 이전투구. 이것을 자중해야 되는데 지금 서로 손가락질을 하는 양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니까 조금은 불안불안한 대목입니다.

[앵커]
국민의힘, 국민의당. 뭔가 보궐선거 과정에서는 합치는 얘기가 자꾸 나왔기 때문에. 그런데 내용을 안에 들여다보면 우리가 맨날 비상대책위원장만 밖에서 모셔다가 다섯 번이나 했다. 이게 당의 모습이라는 게 뭔가 있는 거냐, 없는 거냐. 이런 얘기 그러니까 전당대회부터 빨리 해서 당을 수습하자. 그다음에 더 큰 제1야당을 만들어버리면 그게 곧 승리고 당을 굳건하게 만드는 거 아니냐. 두 가지를 같이 하자. 이런 얘기인 것 같습니다. 이게 뭐가 다르고 어느 쪽이 어떻게 논리가 성립되는 건지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최영일]
그러니까 이미 당을 떠났지만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지금도 당을 향해서 쓴소리를 하고 있는데요. 아사리판 이런 표현까지 등장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칙은 정해놨어요. 국민의힘 중심으로 간다. 사실 건방이라는 표현을 안철수 대표에게 썼을 때 왜 그런 얘기를 했느냐면 국민의힘이 승리했는데 이것을 야권의 승리라고 이야기했다. 제가 보기에는 안철수 대표 입장에서는 야권의 승리라고 얘기할 수도 있죠. 그런데 그것 때문에 굉장히 격한 비판까지 받았는데. 안철수 대표는 지금 3단계론을 세워놨어요. 먼저 합당을 한다, 통합을 한다. 그다음에 야권 대통합이 더 확대되어야 한다. 지금 여기는 윤 전 총장까지 포함된 상황 아니겠습니까?

왜냐하면 국민의힘, 국민의당 외에 또 강력한 대권주자가 있잖아요. 그다음에 정권교체를 향해서 가야 한다. 이런 단계론인데 이건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운데 국민의힘이 내부 중심을 지금 세워놓지 않으면 여기에 말려서 끌려갈 판이에요. 그런데 문제는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 내부에서는 선 전대, 지도부를 먼저 뽑고 후 통합이다. 또는 선 통합하고 후 전대. 그러니까 전대는 확대전대가 되겠죠, 국민의당까지 포함을 한. 이걸 가지고 지금 또 형식론으로 다투고 있어요. 그래서 이제 답답한 것은 아까 권은희 의원 이야기 리포트에도 잠깐 나왔습니다마는 양쪽 지도부가 빨리 만나서. 그러면 일정을 잡고 합당 선언이라도 해놓고 전당대회 일정을 잡으면 괜찮겠는데.

[앵커]
합당한다는 게 분명히 우리의 목표다라고 선언부터 해놓고.

[최영일]
그런데 묘하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는 안철수 대표가 훨씬 조급하고 초초하게 국민의힘에게 뭔가 빨리 요구를 원하는 상황이었는데 선거 후에는 당선된 거는 국민의힘인데 국민의당 쪽에서. 국민의당은 규모가 크지 않지 않습니까? 그런데 안철수 대표가 지금 내 건 명분은 우리 당내 목소리를 충분히 들어보고 방법을 규합해서 국민의힘과 논의하도록 하겠다는 건데 이게 사실상 별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그러면 안철수 대표는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고 국민의힘은 자중지란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이건 이겨놓고도 끌려가는 묘한 형국으로 흐를 수가 있어서. 그다음에 또 윤석열 전 총장도 상대해야 되는 것이거든요. 국민의힘은 조금 빠르게 자강론이라는 어떤 말의 표현보다도 실질적인 중심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하는 대목의 묘한 타이밍입니다.

[앵커]
전당대회를 빨리 열어서 당을 수습하는 건 좋은데 다른 당하고 합당하려면 전당대회를 또 열어야 되는 거 아닙니까? 제3지대하고 만나려면 또 열어야 될까요? 어떻게 되는 건지, 참 어떻게 맞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전에 단단하게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기도 하고.

[최영일]
그러다 보니까 이걸 다 열어놓고 지금 오픈 토론을 해야 되는데 지금 내부에서는 또 주호영 원내대표가 주도권을 잡아가기 위해서 혼자 드라이브 거는 것 아니냐 하는 일종의 의구심 이런 것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보니까 지금 리더십에 대한 불신이 국민의힘을 여기까지 만든 것이고 비대위 체제가 여러 차례 온 것은 리더십이 없었기 때문이거든요. 그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되는데 고질적인 문제를 아직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면 야권 중에서 제3지대 얘기를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김종인 위원장은 나는 국민의힘 이제는 쳐다보지도 않는다, 돌아가기는 내가 거기를 왜 가느냐. 딱 잡아뗐고. 또 안철수 대표를 만나는 거냐 하니까 그 사람은 자기밖에 모른다. 이번 보궐선거도 순 자기 홍보 때문에 나왔다. 이렇게 얘기하니까 이거 완전히 갈라서는 거고 그러면 만나야 될 사람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 그다음에 제3당을 만듭시다 하는 얘기를 꺼낸 금태섭 전 의원. 이렇게 되는 것 같은데 어떻게 될까요?

[최영일]
금태섭 전 의원에 대해서는 김종인 전 위원장은 상당히 우호적인 입장이었고요. 안철수 대표에 대해서만은 굉장히 혹독한 입장이었죠. 사실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도 열심히 돕는 것은 좋으나 앞으로 대선에 욕심을 낸다면 장애 요인이 될 것이다. 이렇게까지 이미 선언적인 입장을 보였어요.

그리고 지금도 비판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해서만은 별 이야기를 하면서 별의 순간, 별을 포착했다, 별을 딸 것이다. 따는 일만 남았다. 이런 이야기를 했단 말이에요. 우호적인 입장입니다. 그러니까 틀림없이 윤 전 총장이 찾아오도록 만들건 아니면 어떻게 찾아가건 중간에서 우연히 만나건 조우는 반드시 이루어지게 돼 있는 그림으로 보여지고요.

이제 이미 조언을 했습니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바로 입당하는 것보다는 독자적인 정치 세력화를 해서 주변의 여러 인재들을 모은 후에. 이 인재라 함은 워낙 수사와 검찰밖에 모르는 인물이니까 어찌 보면 외교, 경제, 안보 이런 전문가들을 주변에 잘 세워놓고 정치 멘토와 함께 뭔가 독자적인 정치 세력화를 모색하면서 야권 내에서 밀고 당기기를 해야 된다라는 조언이에요. 그런데 거기에 나 같은 킹메이커가 있다면 금상첨화 아니겠는가 하는 것을 말만 안 했지 사실 자기 생각을 다 편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남은 것은 윤석열 전 총장의 선택이겠죠.

[앵커]
김종인 위원장이 금태섭 접 의원을 만난다고 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노련한 오래된 킹메이커와 또 새로 킹메이커로 떠오를 만한 사람하고 만나게 되는 건데 그 결과를 보면서 또 나중에 얘기를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최영일]
제3세력이 어떻게 실현되는지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최영일 평론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최영일]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