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사회
닫기
이제 해당 작성자의 댓글 내용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닫기
삭제하시겠습니까?
이제 해당 댓글 내용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내 동생 죽음에 관심을" 평택항 사망 20대 누나의 호소

2021.05.07 오전 11:30
이미지 확대 보기
"내 동생 죽음에 관심을" 평택항 사망 20대 누나의 호소
쌍용차지부 김득중 지부장이 6일 트위터에 올린 사진
AD
지난달 평택항에서 적재 작업을 하다 컨테이너에 깔려 숨진 이선호 씨의 유가족이 한 커뮤니티 글에 댓글을 달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6일, 이선호 씨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 독려 글에 자신을 이선호 씨의 ‘둘째 누나’라고 밝힌 누리꾼이 작성한 댓글에는 가족들의 속상한 마음과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고인의 누나는 “22일 오전까지만 해도 조카들 보고 싶다고 영상 통화하고 나중에 또 통화하자고 끊은 게 마지막 통화”였다며 “코로나 때문에 학교도 못 가고 제 용돈 제가 벌어서 부모님 손 안 벌리려고 아르바이트했던 건데 갑자기 떠날 줄 꿈에서 상상 못 했다”라고 썼다.

이어서, 사망한 동생이 9살 차이 나는 2급 장애가 있는 큰 누나를 잘 챙겨주고, 가족들은 그런 남동생을 의지했는데, 큰 언니가 충격을 받을까 봐 막냇동생의 죽음을 알리지도 못하고 있다는 상황을 공개했다.

고인의 누나는 “안전모를 안 쓴 우리 동생을 탓하고 있는데, 안전모 썼어도 300kg이 넘는 무게가 넘어졌으면 악 소리도 못 내고 그 자리에서 즉사”라며 “그때 목격자와 증인도 있는데 왜 발뺌하는지 진심 어린 사과를 하지 않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서 고인의 누나는 한강에서 사망한 20대 대학생과 달리 자신의 동생의 죽음은 기사화도 많이 되지 않고 진상 규명도 2주째 이뤄지지 않는 답답한 상황을 호소했다.

그는 “(동생) 발인도 못 하고 2주 넘게 빈소에 가족과 친구들이 향 안 꺼지게 지켜준다”면서 “며칠 전 한강 사건의 그분도 내 동생이랑 나이가 비슷해서 착잡하더라, 왜 이제 꽃피울 청년들을 데리고 가는 건지... 그렇지만 그 사건 하고는 (내 동생 사건이) 너무나도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서 “기사화도 너무 적고 국민청원 같은 게 생기면 글 올리려 했던 건데, 이 글을 올려준 동생 친구에게 너무 고맙다”고 글을 끝맺었다.

앞서 사고는 지난달 22일 평택항 신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이 씨가 컨테이너 뒷정리를 하던 중 발생했다.
맞은편에서 작업하던 지게차가 컨테이너 날개를 접은 반동으로 이 씨가 있던 쪽 컨테이너 날개가 접히면서 그 밑에 이 씨가 깔려 숨졌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안전관리자와 수신호 담당자 등이 없었고, 사고 후 대처도 늦어 한 시간 가량이나 지체한 후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씨는 당시 안전모 등의 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한편 유족과 시민단체는 6일 평택항 신컨테이너 터미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고 이선호 군 산재사망사고 대책위원회(대책위)’는 “이선호 군 사망사고가 발생한 지 보름이 지났으나 사고 조사나 진상규명은 여전히 답보 상태”라며 “하청 관리자에게만 책임을 묻는 게 아닌 원청에 책임을 묻고 해양수산청, 관세청 등 유관기관에도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한다”고 했다.


YTN PLUS 최가영 기자
(weeping07@ytnplus.co.kr)
AD
AD

Y녹취록

YTN 뉴스를 만나는 또 다른 방법

전체보기
YTN 유튜브
구독 4,420,000
YTN 네이버채널
구독 5,673,965
YTN 페이스북
구독 703,845
YTN 리더스 뉴스레터
구독 11,195
YTN 엑스
팔로워 361,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