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의 한 조선소 화장실에서 유독가스를 마시고 중태에 빠졌던 1명이 치료 도중 숨져 사망자가 2명으로 늘었습니다.
경찰은 부검을 의뢰해 사망 원인부터 규명한 뒤, 유독가스 발생 원인과 관리 소홀 여부 등을 따져볼 방침입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도착한 뒤 호흡이 돌아왔던 20대 노동자가 끝내 숨졌습니다.
조선소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진 지 10시간 반만입니다.
선박 전기설비 외주 업체 직원들로, 이미 숨진 40대 노동자를 포함해 관련 사망자는 2명으로 늘었습니다.
사고 당시 이들이 발견된 화장실에선, 소방당국 측정 결과 마시기만 해도 질식을 일으킬 수 있는 황화수소 농도가 250ppm이었습니다.
안전 기준의 16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송용석 / 부산사하소방서 현장대응단 : 한 분은 좌변기, 한 분은 입구 쪽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숨진 2명의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한 뒤, 유독가스 발생 원인부터 수사한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산업재해 조사에 나선 고용노동부 산하 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유독가스 측정 결과도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가 난 화장실은 물론, 조선소 주변 대로변에 있는 하수관로 등에 대한 측정치도 포함됐습니다.
가스 발생 원인에 따라 조선소 사업장은 물론, 오수관로를 관리하는 부산환경공단이나 인허가 관리 책임이 있는 지자체 등으로 수사가 확대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이미 경찰은 주말이나 휴일이면 화장실에서 유독가스 냄새가 심해 관할 구청에 여러 차례 신고했고, 사고 발생 당일에도 냄새가 많이 났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유독가스 억류 관련 장치나 환기 장치 등의 설치 여부, 또 관리 소홀은 없었는지도 살펴볼 방침입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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