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1년 6월 26일 (토요일)
■ 진행 : 김양원 PD
■ 대담 : 송영훈 뉴스톱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팩트체크] 문대통령 G7 보도 홀대론..이명박 박근혜 때와 비교해보니
◇ 김양원 PD(이하 김양원)> 지난 한 주간 있었던 뉴스들 가운데 사실 확인이 필요한 뉴스를 팩트체크해 보는 시간입니다. 팩트체크 전문미디어 뉴스톱의 송영훈 팩트체커와 전화연결 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송영훈 기자(이하 송영훈)> 네. 안녕하세요
◇ 김양원> 이달 초 문재인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 참석했죠. 2년 연속 초청된 것인데, 국제적으로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기대감과는 달리 국내 언론에선 홀대론이 아직까지도 시끄럽습니다?
◆ 송영훈> 네. 대서특필도 아니고 홀대론이 불거지니 청와대도 언론도 서로 난감한 상황인데요, 언론이 관심이 지나치게 적은 게 아니냐 지적하는 쪽에선 지난 2010년 이명박 정부 시절 서울에서 열린 G20 회의 당시에 언론의 적극적 행태와 비교된다는 것입니다. 현 정부에 우호적이지 않은 언론들이 ‘선택적 보도’를 한다는 거죠.
◇ 김양원> 2010년 이명박 대통령 때와 2021년 문재인 대통령의 정상회의 참석을 두고 선택적 보도를 한다? 비교해보셨나요?
◆ 송영훈> 양적분석과 질적분석이라고 해야 할까요? 양적으로는 보도량, 즉 관련 기사의 수를 따져 보았구요. 질적으로는 지면 1면을 비교해봤습니다.
언론진흥재단이 제공하는 뉴스검색·분석 사이트 ‘빅카인즈(BIG KINDS)’ 검색 결과를 비교했습니다. 대상 언론사는 중앙지, 경제지, 지역종합지, 방송사, 전문지 등 총 54개로 동일하며, 기간 역시 3일로 같습니다.
◇ 김양원> 같은 조건을 가지고 분석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왔나요?
◆ 송영훈> 문재인 대통령의 2021년 ‘G7’이 포함된 기사는 총 845건, 이명박 전 대통령의 2010년 ‘G20’이 포함된 기사는 모두 3645건이었습니다. 그런데, 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 2010년 통계자료에는 조선일보와 YTN 기사가 포함되지 않아서 이를 포함해서 세어보니 램을 통해 세어보니 G20보도는 3951건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G7’ 기사는 △YTN 180건 △아시아경제 66건 △머니투데이 57건 순이었고, G20은 △매일경제 500건 △머니투데이 298건 △아주경제 279건 순이었습니다.
◇ 김양원> 얼핏 들어도 4~5배 정도 G20기사 이번 G7 기사량 보다 많군요?
◆ 송영훈> 네, 정확히는 약 4.7배 정도 차이가 납니다. 양적으로는 그렇고요. 이어서 질적으로도 비교해봤는데요. 1면에 보도된 건 수를 비교했습니다. 유료부수가 많다는 조선, 동아, 중앙, 한국경제 네 곳의 1면을 살펴봤습니다.
11일 지면 1면에는 △공수처 윤석열 수사 착수 △광주 건물 붕괴 △누구나집 공급 발표 등의 이슈와 함께, ‘G7’과 관련한 내용은 △왕위 중국 외교부장의 압박 메시지 △바이든의 첫 해외순방이 등장했습니다.
12일 지면 1면에는 G7 관련 기사가 하나도 실리지 않았습니다. 대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당선 이슈가 1면을 덮었습니다.
13일 일요일은 신문이 발행되지 않아 14일 월요일 지면을 살폈는데요, 지면 1면에서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G7 성명에 담긴 중국견제 내용을, 동아일보 역시 ‘더나은세계 재건, B3W’에 담긴 중국견제 의도를, 한국경제는 백신 논의를 다뤘습니다.
정리하면, 정상회의가 진행되고 있는 기간에는 관련 기사를 1면에 주로 배치하지 않았고, 회의가 끝난 이후에는 G7 정상회담 결과와 평가 위주로 기사가 배치됐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 김양원> G7의 경우 정상회의 진행 중일때는 언론의 주목도가 크게 떨어졌고, 회의가 끝난 이후 결과와 평가를 위주로 썼다...2010년의 G20 당시는 어땠나요?
◆ 송영훈> G20 정상회담 개최일이었던 2010년 11월 11일, 4개 주요 신문들은 지면 1면에 모두 G20 관련 기사를 배치했습니다. 개최 사실을 알리는 기사와 함께, 조선일보의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인터뷰까지 풍부한 내용이 다뤄졌습니다.
다음날인 12일에는 4개 신문사 지면 1면이 거의 모두 G20 기사로 채워졌습니다. 한국경제를 제외한 3개 신문사의 지면 1면은 모두 G20 관련 내용이었고, 내용은 주로 △G20 환율 갈등 △한미 FTA 합의 불발을 다뤘습니다. 2010년 G20 때는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G20 관련 기사에 대부분 지면을 할애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 김양원> 물론 2010년 G20 때는 우리가 주최국이었기 때문에 타국에서 열린 정상회의와 단순 비교하기는 좀 그렇지만요. 뉴스 가치를 보는 언론사의 입장도 있고요.
◆ 송영훈> 네. 보도가치를 다르게 볼 수 있습니다. G20은 G7과 유럽연합(EU) 의장국, 신흥시장 12개국 등 세계 주요 20개국을 회원으로 하는 국제기구로, 1999년 창설됐습니다. 특히 2010년에는 우리나라 서울에서 열려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비유를 하자면, 해외에서 열리고 한국이 참가한 올림픽과 한국에서 개최하는 아시안게임을 생각하시면 좀 더 이해가 쉬우실 것 같습니다.
2010년 G20 정상회의 서울 개최는 G7 소속 국가가 아닌 나라 중 최초, 또 동시에 아시아 최초라는 점에서 상징성을 가졌구요. ‘국내 개최’라는 보도 가치와 취재 편의성도 높았습니다. 보도가 더 많을 수 있는 조건이 많았던 셈입니다.
하지만 당시 “G20 정상회의 개최로 450조원 이상의 경제효과와 240만 명 이상의 고용 증가 효과”라는 식의 과도한 비평은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고, 2010년 G20 당시에는 지나칠 정도의 호평이 대부분이었던 데 비해, G7참석 성과에 대해서는 아쉬운 부분만 강조하는 보도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1년 G7과 2010년 G20 언론보도에 차이가 있다’는 주장은 나름 일리가 있다...대체로 사실로 볼 수 있겠습니다.
◇ 김양원> 그렇다면 주최국이 우리나라가 아니었던 경우를 비교하면 어떤가?
◆ 송영훈> 네. 그래서 이번에는 박 전 대통령의 G20정상회의 참석과 비교를 해봤습니다. 앞서와 같은 방식인 언론진흥재단의 ‘빅카인즈(BIG KINDS)’ 검색 결과를 활용했습니다. 대상 언론사는 54개 같고 기간 역시 3일로 같았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2월부터 2017년 3월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하며, △2013년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2014년 11월 호주 브리즈번 △2015년 11월 터키 안탈리아 △2016년 9월 중국 항저우에서 개최된 G20 회의에 모두 참석했습니다. G20 회의는 매년 열립니다.
2013년 러시아 G20 정상회담 보도는 총 518건, 2014년 호주 G20 정상회담 보도는 총 392건, 2015년 터키 G20 정상회담은 총 571건이었고, 탄핵으로 중도 하차하면서 결국 임기 마지막 방문이 됐던 2016년 중국 G20 관련 보도는 총 613건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G7 참가가 집권 마지막 해인 5년 차였다는 점을 고려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집권 마지막 해였던 4년 차에 열린 2016년 중국 G20과 비교하면 문재인 대통령의 ‘G7’ 기사는 총 845건, 박근혜 전 대통령의 2016년 ‘G20’은 총 613건이었습니다.
◇ 김양원> 그럼 이번 G7 보도가 더 많네요. 1면 보도량은 어떤가요?
◆ 송영훈> 앞서와 같은 방식으로 2016년 G20 당시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한국경제 등 4개 신문사의 지면 1면을 비교했습니다. 4개 신문사 모두 1면에 G20 정상회담에 대한 기사를 배치했습니다. 이번 문 대통령의 G7 정상회담 보도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 김양원> 기사 수는 문 대통령보다 적었지만, 1면에 얼마나 썼냐를 봤더니, 박 전 대통령의 G20 보도 비중이 더 높았다는 거군요.
◆ 송영훈> 네. 종합하면, 2021년의 ‘문재인 G7 참석’ 보도량이 2016년 ‘박근혜 G20 참석’ 보도량보다 1.37배 많았습니다. 다른 해의 G20 참석과 비교해도 G7 참석 기사가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신문 1면을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문재인 G7 참석’이 덜 주목받은 것도 사실입니다. 또 한국 대통령의 G7 참석은 사상 처음 있던 일이고, G20 참석은 매년 있는 연례행사였던 걸 감안하면, 일부 언론의 보도에 차이가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YTN 김양원 (kimyw@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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