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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20 결승 진출에 들뜬 영국...무너진 방역 수칙은 어쩌나

2021.07.08 오후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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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이 덴마크에 역전 승리를 하며 유로 2020 결승 진출을 확정하자 영국 전역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습니다.


그런데 이날 영국의 코로나19 방역은 완전히 무너져 버렸습니다.

확진자 증가, 이른 규제 해제 조치에 대한 우려가 큰 가운데 노 마스크에 거리 두기조차 무시되는 상황이 곳곳에서 벌어져 영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더 커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김정회 기자입니다.

[기자]
기다렸던 골이 터진 순간 펍에서 경기를 보던 사람들은 모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습니다.

밖에서 보던 사람들도 마찬가지.

서로 얼싸안고 환호성을 지릅니다.

거리로 쏟아져 나온 시민들은 밤늦도록 버스 위에 올라가 만세를 부르고 촛불을 흔들었습니다.

출동한 경찰도 별다른 대응을 못 했습니다.

영국이 유로 대회 결승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

때문에 영국은 지금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입니다.

[런던 시민 : 놀라워요, 놀라워. 가자! 영국! 목이 쉬어서 말을 못하겠어요, 가자! 영국!]

[런던 시민 : 제 딸이 2012년에 태어났는데 그보다 더 좋아요. 가자! 영국!]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영국 정부의 방역조치 해제 시점은 열흘이나 뒤인데 거의 온 나라에서 이날 방역 수칙이 무너졌습니다.

6만 관중이 몰린 웸블리 경기장은 물론 사람들이 모인 어디서나 마스크 착용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큰 소리로 응원하고 어깨동무를 하거나 얼싸안으며 최소한의 거리 두기조차 무시했습니다.

이날 나온 영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3만 2천여 명.

5개월 반 만에 가장 많았습니다.

입원·사망자 수도 각각 386명, 33명으로 이전 7일보다 40% 이상 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영국 정부는 19일 방역 규제 조치 해제와 8월 16일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한 확진자 접촉 시 자가격리 면제 방침까지 밝혀 국내외에서 비판의 소리가 큽니다.

[키어 스타머 / 영국 노동당 대표 : 총리가 델타 변이를 방치해서 감염률이 높아진 점을 분명히 합시다. 이 변이를 존슨 변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겁니다.]

WHO는 지난 1일 유로 2020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 더 늘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실제로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조별 예선 당시 2만여 관중이 노 마스크로 경기를 본 뒤 해당 경기장에서만 확진자가 4백여 명 가까이 나왔습니다.

현지 시간 11일 웸블리 구장에서 열릴 결승전도 6만 명이 동원될 예정인데 경기장을 비롯한 곳곳에서 노 마스크 관람이 대부분일 것으로 보여 확진자가 급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YTN 김정회 (jungh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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