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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N팩트] 물의 도시 춘천 '수돗물 대란'...오락가락 늑장행정에 비난 봇물

취재N팩트 2021.07.13 오후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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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물의 도시, 호반의 도시라 불리는 곳이 바로 강원도 춘천이죠.


춘천은 특히 소양강댐이나 춘천댐 바로 앞에서 물을 끌어오기 때문에 그동안 수돗물과 관련해서는 안전을 자신했던 지역이기도 한데요.

그랬던 춘천시가 지난주 금요일 시작된 도시 전체 단수 사태와 흙탕물, 녹물 발생으로 닷새째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인지, 취재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지 환 기자!

사고가 지난주 금요일 발생했죠.

도시 취수장 밸브 연결 부위가 터졌다고요?

[기자]
화면 보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커다란 관에서 어마어마한 물이 새고 있죠.

강원도 춘천에 있는 소양 취수장 지하입니다.

사고가 난 게 지난주 금요일, 오전 11시쯤인데요.

강원도 춘천에 취수장이 2곳 있습니다.

1곳은 춘천댐 아래 용산취수장이라는 곳이 있고, 또 한 곳이 소양강댐 아래에 있는 이곳 소양 취수장입니다.

소양 취수장인 메인 취수장인데요.

펌프 5기 가운데 가장 큰 1,400mm 짜리 펌프 가압밸브 연결 부위가 파손됐습니다.

원인은 아직 모릅니다.

물을 끌어오는 펌프가 망가지다 보니, 수리를 위해선 취수를 잠시 중단해야 했습니다.

도시 대부분 지역 수돗물이 끊긴 이유인데요.

춘천시는 사고 당일 밤 11시쯤 수리를 완료했다 했지만 사실 부품이 없어 아직 못 고쳤습니다.

여기저기 업체를 알아봤지만 수압 기준에 맞지 않아 설치하지 못했는데요.

현재 파손된 밸브와 연결된 관로를 임시로 막아 응급조치했고, 망가진 부품은 제작 생산해야 할 처지입니다.

[앵커]
코로나에 무더위까지 겹쳐 힘이 든 데 갑자기 물까지 끊겼어요.

지난 주말 휴일에 불편이 상당했을 것 같습니다.

[기자]
사고 당일 밤늦게 관로를 일단 막아 취수는 다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강에서 끌어온 물은 아시다시피 정수 작업을 거쳐 지역별로 있는 배수지로 보낸 뒤에 가정에 공급됩니다.

시간이 제법 걸리죠.

그러다 보니 주말 휴일 도시 대부분 지역에 수돗물이 끊겼습니다.

물탱크가 있는 대형 아파트 단지는 그나마 사정이 나았지만, 일반 주택과 고지대에선 물 한 방울 안 나오는 곳이 많았습니다.

거리 소화전에 시민들이 모여 물을 받아 나르고, 동사무소에서는 생수를 나눠줬습니다.

제대로 씻지 못한 건 당연했고요.

특히 용변을 처리할 수 없다 보니 화장실과 관련한 민원이 참 많았는데요.

무더위에 틀어놓은 제습기에서 생긴 물까지 화장실에 부어 사용했다는 시민도 있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끊긴 수돗물이 복구된 이후에도 녹물이나 흙탕물이 발생했죠?

이유가 뭔가요?

[기자]
빈 수도관에 고압의 수돗물이 다시 공급되면서 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각종 침전물이 마구 뒤섞였습니다.

녹물이나 흙탕물 혹은 사용할 수 없는 냄새나는 뿌연 물이 발생한 이유인데요.

마치 음료수 같은 파란색 액체 약품까지 수도관에서 뿜어져 나온다는 제보도 있었습니다.

춘천시는 녹물, 흙탕물이 나오자 처음에는 각 가정에서 물을 틀어놓으라고 했는데, 그러다 보니 도심 가정에서 물 사용량이 급격히 많아졌고, 또 빈 수도관로에 공기가 차다 보니까 시 외곽 읍면 지역엔 아예 물이 전달되지 못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제야 물을 아껴쓰라고 다시 재난 문자를 발송하는 등 춘천시 행정이 오락가락했고요.

어쨌든 녹물, 흙탕물로 주말, 휴일, 그리고 어제까지 사흘간 피해가 말도 못하게 극심했습니다.

어제 초복이었죠.

식당, 빨래방은 영업을 못 했고, 숙박업소는 손님을 받지 못했습니다.

카페 같은 곳은 커피 내리는 기계가 망가졌다는 제보도 있었고요.

피해는 학교나 소방서로도 이어졌습니다.

학교 저수고에 받아둔 수돗물이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돼 몇몇 학교가 점심 급식을 안 하고 단축수업을 하거나 빵과 우유를 나눠줬습니다.

화재에 대비해야 하는 읍면 지역 소방안전센터 물탱크도 여유가 없었고요.

시내 지역은 어제부터 단계적으로 안정을 찾았지만 사고 닷새째인 오늘도 춘천 남쪽과 서쪽에 있는 읍·면 외곽 마을은 아직 수도 공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내일 오후쯤 돼야 수돗물 공급이 완전 정상화될 것으로 춘천시는 밝히고 있습니다.

[앵커]
어제 춘천시장이 기자회견을 했죠? 내용이 뭔가요?

[기자]
춘천시는 그동안 "수돗물이 매우 안전하다"라는 홍보를 대대적으로 펼쳤는데요.

결국, 어제 오전 이재수 춘천시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시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보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는데, 누구에게 어떤 식으로 보상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사실 사고 당일 오전에 일이 발생했는데, 춘천시는 내부 논의를 하다 물이 끊긴다는 재난문자를 3시간 뒤인 오후 2시 25분 시민들에게 처음 발송했습니다.

우왕좌왕, 늑장 대응 비판이 이는 이유고요.

지난해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 사고 때도 그랬는데, 이번에도 취수장 사고나 도시 전체 단수 사태에 대한 매뉴얼이 전혀 없었어요.

부품도 마찬가지로 지역 전체가 단수될 정도로 핵심적인 부품을 예비도 확보해 놓지 않고 내구연한을 넘겨 쓰고 있었습니다.


춘천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단수 사태에 대한 매뉴얼을 만들어보겠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사후 약방문이라는 지적과 함께, 그동안 물의 도시 그리고 호반의 도시, 수돗물 안전 도시를 표방했던 춘천시이기에 예기치 않은 이번 수돗물 대란 사태에 더 큰 실망과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강원취재본부에서 YTN 지환입니다.



YTN 지환 (haj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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