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쿄올림픽 열흘째 소식, 김상익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어제 구기 종목 빅매치가 많은 날이었는데 종목별로 희비가 교차했습니다
축구는 예상 밖으로 멕시코에 완패를 당했네요?
[기자]
네, 올림픽 역대 최고 기록인 동메달 기록을 넘어서겠다던 김학범호의 도전이 아쉽게도 8강에서 멈춰 섰습니다.
올림픽 상대 전적에서 2승 2무로 앞서 있어서 해볼 만하다 생각했던 멕시코였기 때문에 더 아쉬웠고요.
6골이나 내준 참패여서 충격이었습니다.
어제 전반에만 3골, 후반에 다시 3골을 내주면서 3대 6으로 완패했습니다.
전반 12분에 일찌감치 골을 허용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는데요.
이동경의 동점골로 잠시 균형을 이루는가 했는데 전반 30분과 39분에 잇달아 골을 내주면서 전반을 1대 3으로 마쳤습니다.
특히 세 번째 골은 안 해도 될 파울을 하면서 내준 페널티킥이었습니다.
[앵커]
그래도 후반 초반에는 추가골을 넣으면서 잠시 추격에 성공하나 했는데 멕시코 선수들 경기운영을 잘하더라고요?
[기자]
우리 팀 후반에 대거 선수 교체를 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는데요.
후반 6분, 이동경의 두 번째 골로 한 점 차까지 추격하면서 역전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멕시코가 이후 10여 분 사이에 내리 두 골을 우리 골문에 꽂아넣으면서 추격 의지를 꺾어버렸습니다.
후반 마지막에 한 골씩을 더 주고받으면서 경기는 6대 3으로 끝이 났습니다.
한국 축구, 리우 대회에 이어 두 번의 올림픽 연속 8강에서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김학범 감독의 얘기 들어보시죠.
[김학범 / 축구 올림픽대표팀 감독 : 열심히 준비했지만 저희가 아무래도 좀 미흡하지 않았나 봅니다. 사실 6골 실점은 저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인데요. 그래도 지금 상황에서는 전부 제가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감독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했는데 이렇게 많은 골을 내주고 무기력하게 패한 원인이 뭘까요?
[기자]
감독은 충분히 멕시코 공격을 맞받아칠 수 있을 걸로 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골 상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일단 상대 공격수들의 공간 패스에 우리 수비수들이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수적으로 우위에 있을 때도 상대에게 계속 득점 기회를 내줬는데 이런 부분이 가장 아쉬웠고요.
역시 개인기에서도 우리가 열세였다는 부분도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선발 과정부터 잡음이 있었는데 필요할 때 황의조 원톱을 대체할 만한 공격수 부재도 하나의 원인으로 보입니다.
[앵커]
야구 얘기도 해야 하는데 역시 이 경기도 미국에 패배했습니다.
[기자]
1회 김현수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를 불어들이면서 우리가 먼저 점수를 뽑았는데요.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잘 던지던 선발 고영표 선수가 4회 카사스에게 2점 홈런을 내주고 역전당했고요, 5회에도 솔로 홈런 포함 두 점을 더 내주면서 승기가 넘어갔습니다.
선취점 이후에 상대 선발 마르티네즈를 공략하는데 실패한 우리 타자들은 9회 노아웃 2, 3루 마지막 기회에서 한 점을 쫓아가는데 그쳐 결국 2대 4로 졌습니다.
[앵커]
어제 경기를 졌다고 우리가 바로 탈락한 건 아니죠?
[기자]
네, 이번 대회가 더블 엘리미네이션 변형 방식으로 열리기 때문에 탈락은 아니고요.
1승 1패를 기록한 우리는 조 2위로 패자부활전 방식의 녹아웃 스테이지를 시작합니다.
오늘 저녁 A조 2위 팀 도미니카와 격돌하는데 이 경기를 이기면 조 3위 멕시코-이스라엘 경기 승자와 4강 진출을 다투게 됩니다.
오늘 우리 선발은 팀 막내 19살 왼손투수 이의리 선수입니다.
반면에 조 1위 팀인 미국과 일본은 4강 직행 티켓을 놓고 내일 맞붙습니다.
[앵커]
그래도 어제는 여자배구가 많이 위안이 됐어요 한일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뒀어요.
[기자]
네, 한일전답게 풀세트 대접전이 펼쳐졌습니다.
1세트를 우리가 이기면 2세트를 일본이 가져가고 다시 3, 4세트를 주고받으면서 결국 경기는 마지막 5세트까지 갔습니다.
5세트에서 극적인 뒤집기 쇼가 펼쳐졌는데요.
우리가 14대 12로 2 매치포인트에 몰렸는데 박정아가 연속득점하면서 14대 14 듀스를 만들었습니다.
사기가 오른 우리 선수들 막을 수가 없죠.
상대 범실로 15대 14를 만들었고, 결국 박정아가 네트 싸움에서 이기면서 긴 승부를 마무리했습니다.
우리는 3승 1패가 되면서 최소한 조 3위를 확보해 남은 경기 관계없이 8강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반면 일본은 1승 3패로 8강행을 장담할 수 없게 됐습니다.
5세트의 히로인 박정아 선수 소감입니다.
[박정아 / 올림픽 여자 배구 대표팀 : 맹활약했다기엔 제가 세트별로 기복이 있어서…. 맹활약까진 아닌 것 같고 어쨌든 이기는 데 한몫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기분 좋습니다.]
[앵커]
김연경 선수도 코트에서 쓰러질 각오로 뛰는 것 같던데요. 어제 활약이 대단했죠?
[기자]
네, 5세트에 박정아가 있었다면 그 전까지는 김연경이 있었습니다.
어제 두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0점을 득점했습니다.
식빵 언니도 한일전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데 허벅지 핏줄이 터지면서까지 후배들 잘 이끌면서 좋은 경기를 해냈습니다.
세계랭킹이 우리가 14위 일본이 5위거든요. 역시 한일전에서는 실력이나 데이터 이상의 힘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김연경 선수 소감입니다.
[김연경 / 올림픽 여자 배구 대표팀 : 항상 부담이 있었는데 그 부담을 털어내고 이겨서 그 기쁨은 제가 봤을 때 2배 이상, 3~4배 되는 것 같습니다. (복수에 성공한 거네요?) 많이 성공했죠. 결국은 중요한 순간에 우리가 이기니까요.]
[앵커]
배구 경기에 앞서서는 우리의 신흥 효자 종목이죠.
펜싱이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추가했더라고요?
[기자]
김지연, 윤지수, 최수연, 서지연으로 구성된 여자 사브르 대표팀.
어제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탈리아를 45대 42로 눌렀습니다.
단체전은 모두 9라운드가 열리는데 5라운드까지 우리가 15대 25, 10점 차로 뒤졌습니다.
하지만 6라운드부터 뒤집기가 시작됐는데요 윤지수 선수가, 이 선수는 전 롯데 윤학길 투수 딸입니다.
이 선수가 순식간에 26대 30, 4점 차로 간격을 좁혔고요.
이어 서지연이 7라운드에서 역전에 성공하면서 우리가 먼저 35점을 득점했습니다.
이후 다시 윤지수, 김지연이 8, 9라운드에서 리드를 지켜내면서 45대 42로 올림픽에서의 첫 메달과 포옹했습니다.
[앵커]
선수들 보니까 부상에 여러 사연들이 있더라고요? 메달까지 과정이 힘들었더라고요.
[기자]
김지연 선수는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당했는데 어려운 재활에 성공하고 메달까지 따냈습니다.
또, 최수연 선수도 어깨 탈구 통증 때문에 마지막 경기에는 뛰지 못했는데 서로 의지하면서 장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올림픽 여자 사브르 단체에서 우리가 메달을 딴 것 이번이 처음입니다.
펜싱은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4개 단체 종목 모두에서 메달을 따내면서 효자 종목 자리를 굳건히 했습니다.
[앵커]
펜싱 여자 사브르 선수들 오늘 귀국한다고요?
[기자]
여자 사브르 선수들 오늘 귀국하고요.
금메달 4개를 따낸 양궁 선수들도 3관왕 안산 선수를 비롯해 6명이 오늘 오후 귀국길에 오릅니다.
'한국 수영의 미래'죠. 황선우 선수도 오늘 돌아옵니다.
[앵커]
올림픽을 모두 끝내고 이렇게 귀국하는 선수도 있지만 이제 시작인 선수들도 있죠.
오늘은 어떤 경기가 예정돼 있나요?
[기자]
25년 만에 올림픽 육상에서 결선 진출의 낭보를 전한 남자 높이 뛰기의 우상혁 선수의 결선 경기가 오늘 저녁 7시 10분에 있습니다.
예선에서 2m28을 넘으면서 전체 9위로 결선에 진출했는데요.
이진택의 한국 기록(2m34)을 과연 경신하느냐도 관심인데 순위도 기록도 좋은 결과 기대해 보겠습니다.
[앵커]
오늘 기계체조 결선 경기도 있죠?
[기자]
남자체조 간판 김한솔과 류성현은 오늘 저녁 마루운동 결선에 나섭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한솔이 예선 5위로, 차세대 유망주 류성현이 3위로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올라있어서 기대가 되고요.
1996년 애틀랜타 은메달리스트 여홍철 씨의 딸인 여서정 선수는 여자 도마결선에 나섭니다.
예선 5위로 결선에 올랐는데 예선 1위로 올라온 미국의 바일스가 이 종목도 기권하면서 여서정의 메달 가능성이 더 높아졌습니다.
25년 세월을 지나서 부녀가 같은 도마 종목에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거는 장면 보고 싶네요.
[앵커]
우리 선수들 끝까지 응원하겠습니다.
선전을 기원합니다. 지금까지 김상익 기자와 올림픽 얘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김상익입니다.
YTN 김상익 (si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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