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담배꽁초를 수거해 재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환경부는 24일 오전 서울 강북구청에서 강북구,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와 담배꽁초 회수·재활용 체계 시범 구축 및 운영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그간 흡연자들이 거리 곳곳에 버린 담배꽁초는 도시 미관을 해치는 주된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이에 환경부는 1993년부터 담배 한 갑당 24.4원의 폐기물 부담금을 부과하고 담배꽁초가 많이 버려지는 곳에 쓰레기통 설치를 지원해왔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
최근에는 담배꽁초 필터의 주된 구성 성분이 셀룰로오스 아세테이트(Cellulose Acetate)라는 플라스틱이라는 점에 착안해 미국, 프랑스 등에서는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담배꽁초 필터를 가구, 벽돌 등 제품 제조에 재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환경부는 이러한 해외 사례로 확인된 담배꽁초의 재활용 가능성을 이번 시범 사업을 통해 검증하고, 그 성과를 토대로 전국 확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이번 시범 사업은 내년 5월까지 약 9개월간 진행된다.
담배꽁초를 재활용하려면 충분한 물량이 필요하기 때문에 강북구는 수거보상금 지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강북구는 지난 3월부터 '담배꽁초 수거보상금 지급 사업'을 통해 20세 이상 구민에게 꽁초 1g당 20원의 보상금(월 최대 6만 원)을 주고 있다. 사전교육을 받은 뒤 자신이 모아온 담배꽁초를 구내 13개 동 주민센터에 제출ㆍ접수하면 되는 식이다. 여기에 더해 강북구 내 관공서, 대형 사업장, 상습 무단투기 지역 등 20개 지점에 담배꽁초 수거함을 새로 설치하기로 했다.
이렇게 회수된 담배꽁초는 크게 두 가지 경로로 재활용이 추진된다. 먼저 담배꽁초에서 플라스틱 필터만 분리해 플라스틱 재활용제품 제조에 사용하고, 남은 종이와 연초 부분은 안전하게 소각하여 에너지 회수에 사용할 계획이다.
다만 담배 필터를 재활용하려면 필터 내부의 유해물질 제거가 이뤄져야 한다. 정부는 해당 분야 전문가와 함께 용매추출법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유해물질이 제거되면 플라스틱 재활용 제품의 원료가 되는 재생 펠릿을 뽑아내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관계기관과 협력해 효과적이고 지속가능한 담배꽁초 회수, 재활용 체계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YTN 이은비 (eunbi@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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