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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Y] "목사가 초등학생 때부터 성추행...6년간 몹쓸 짓"

2021.09.27 오전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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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회 목사에게 초등학생 시절부터 6년 동안 성추행을 당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뒤늦게 이런 사실을 알게 된 부모에게 목사는 귀여워서 장난으로 그랬다고 말했지만, 취재진에겐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제보는 Y],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추석 연휴 마지막 날, 박 모 씨는 대학생 딸의 통곡을 듣고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딸이 초등학교 3학년이던 10살 때부터 6년 동안 교회 목사에게 상습 성추행을 당했다는 겁니다.

[박 모 씨 / 목사 성추행 피해자 아버지 : 손이 떨려서 운전을 못 하겠더라고요. 집에 데려다주는데…. 얘기를 듣고 하늘이 노랬어요.]

아직도 생생한 당시의 악몽.

60살이던 목사는 컴퓨터를 가르쳐달라며 교회 사무실로 불러 무릎 위에 앉히고 몸을 만졌습니다.

몹쓸 짓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교회 활동을 빙자해 토요일이나 일요일마다, 산에서, 다른 교인 집에서….

헤어질 때 목사는 오천 원이나 만 원짜리 지폐를 쥐여줬습니다.

[박 모 씨 / 목사 성추행 피해자 : 거부하면 다른 언니도 다 했다면서 안심을 시켰거든요. 다들 그렇게 하면 나도 해야 하는 건가 그러면서….]

중학생이 되고 교회 반주자로 활동하면서 성추행 장소는 교회 승합차로 바뀌었습니다.

[박 모 씨 / 목사 성추행 피해자 : 앉으라고 하면 뒷자리에 있다가 가서 앉았죠. 그러면 목사는 먼저 뽀뽀를 해달라고 그래요.]

중학교 3학년이 되던 해, 박 씨는 더 이상 교회를 나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가 교회와 목사를 의지하고 있다는 생각에 성추행 얘기는 차마 꺼내지도 못했습니다.

[박 모 씨 / 목사 성추행 피해자 아버지 : 목사가 계속 성추행하니까 그게 겁나고 싫으니까 (딸이) 가기 싫었던 거죠. 그걸 모르고 등 떠밀어서….]

13년이 지나서야 딸의 지옥 같았던 교회 생활을 알게 된 아버지.

득달같이 달려가 목사에게 따졌더니 장난으로 그랬던 것 같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피해자 아버지 : 애들한테 5천 원, 만 원 주고 그게 즐거웠어요?]

[목사 : 그건 아니었어요. 내가 그건 정말 애들이 예뻐서 그렇게 한 거지. 무릎 꿇고 빌게. 정말 내가 회개하면서….]

[피해자 아버지 : 애들을 왜 만지고 말이야?]

[목사 : 아니, 그게 장난으로….]

목사의 해명을 듣기 위해 취재진은 교회를 찾아갔지만, 부인과 교인들이 막아섰습니다.

[교회 교인 : (목사님 계세요?) 아니, 문 닫으세요!]

어렵게 통화가 된 목사.

아이를 만진 기억이 전혀 없고 애정 표현이 오해받은 것 같다고 반박했습니다.

[성추행 의혹 목사 : 내가 그렇게 하진 않았는데 이렇게 말하면 할 말이 없죠. 애를 사랑한다고 그렇게 했는데, 그걸 오해로 받아들이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어요.]


회개하지 않는 목사의 모습에 피해자가 당장 할 수 있는 건 고소밖에 없습니다.

[박 모 씨 / 목사 성추행 피해자 : 똑같이 아팠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계속 모든 벌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YTN 정현우입니다.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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