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대선은 후보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가족 리스크' 등이 화두가 되면서 대선판의 단골 이슈였던 대북관이나 이념 논쟁은 제외되는 듯했죠.
그런데 최근 북한이 잇단 무력 시위에 나서면서 다시금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안보 공약에서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황혜경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조선중앙TV : 국방과학원은 1월 5일 극초음속미사일시험발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새해 벽두부터 잇따른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는 대선을 앞둔 정치권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공약에 별 차이가 없다는 지적까지 받았던 여야 후보가 선명한 자기 색을 드러내는 계기가 된 겁니다.
먼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북한의 핵 미사일에는 선제타격이 불가피하다며 포문을 열었고,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선제타격 밖에는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지금 없고요.]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국민 불안감을 조장한다며 맹비난에 나서면서 극명한 시각차를 드러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마치 화약고 안에서 불장난하는 어린이를 보는 거 같은 불안감이 듭니다.]
두 후보의 대북관은 각론에서도 차이가 큽니다.
특히 현 정부가 여전히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종전선언' 문제는 이 후보의 경우 차기 정부에서 반드시 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한반도의 전쟁 피해 당사자는 우리기 때문에 우리가 주도해서 이미 합의한 종전 선언은 최대한 빨리하는 게 좋겠다, 그런 생각하고 있습니다.]
윤 후보는 정부가 종전 선언에 급급해 북한의 핵 능력 강화를 도외시했다며 비핵화가 선결 조건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비핵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면 남북 간 평화협정을 준비하고….]
또 정부가 임기 내 완료를 추진했던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도 이 후보는 신속한 환수를, 윤 후보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라 엇갈리고 있습니다.
남북 대화의 필요성에는 두 후보 모두 공감하지만, 윤 후보는 '성과 없는 대화는 쇼'에 불과하다며 맹목적 만남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낸 반면,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 대북 관계를 그때그때 따라서 어떤 일시적인 그런 그 '평화 쇼' 같은 식으로 진행해서는 남북관계 진전이 없고….]
이 후보는 북한의 도발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더더욱 지속적인 대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당선되면 금강산 관광이나 남북 철도·도로 연결도 재추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개별관광은 대북제재와 관련이 없고 남북간에도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저는 결단하기에 따라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출산 시대 국방 개혁은 두 후보가 모두 강조하는 부분인데, 명칭은 '스마트 강군', 'AI 과학기술 강군'으로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양측 모두 병사 월급 200만 원 등 비슷한 공약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따라하기' '포퓰리즘'이라는 비난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북한의 강도 높은 도발로 대선 정국에서 한동안 잊혔던 안보 이슈가 부각하고 있습니다.
1, 2위 후보 사이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다시금 해묵은 이념 논쟁이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는 가운데, 북한의 추가 도발 여부와 이에 따른 후보들의 입장 변화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YTN 황혜경 (whitepape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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