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안보라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김지환 / 기획탐사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YTN은 지난 월요일부터 유권자를 위한 기획취재 '그대에게'를 연속 보도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여론조사 편인데요. 선거를 앞두고 쏟아지는 여론조사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봅니다. 기획탐사팀 김지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오세요. 여론조사의 모든 걸 파헤쳐보는 시간이군요. 보통은 뉴스가 나오면 후보들 간의 지지율 같은 수치만 보잖아요. 그런데 오늘은 여론조사의 구체적인 항목에 대해서 취재하셨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 보통 딱 보이는 화면이 몇 개 있잖아요. 하단이나 마지막에 늘 등장을 하는데 몇 명을 조사했는지 그리고 응답률은 어떤지, 또 조사방식은 어땠는지 이런 걸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의외의 디테일과 과학이 숨겨져 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결과에 밀려서 주목받지 못하고, 그러다 보니까 오해가 생기는 경우도 많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여기서 핵심적인 것 몇 가지만 명확히 알아도 여론조사를 둘러싼 논쟁이라든지 오해를 풀 수가 있습니다. 또 방식을 통해서 이런 결과가 왜 나왔는지 구체적으로 알면 지지도에 대한 이해도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오늘 이 주제를 한번 정해 봤습니다.
[앵커]
몇 명을 조사했는지, 응답률은 어떤지, 이런 것들을 조사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먼저 표본 수, 그러니까 몇 명을 조사해 봤는지부터 살펴봐야 할 것 같아요. 보통 대선 여론조사 표본은 1000명 정도 똑같더라고요.
[기자]
조사기관들이 정한 건 아니고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정한 숫자입니다. 그래서 여론조사심의위는 선거에 따라서 표본 수를 각각 정해 놨는데요. 대선 같은 경우에는 1000명이고 광역시도단체장은 800명 그리고 지방선거는 500명입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생각을 해보면 많을수록 좋은 것 아니냐. 이 숫자로 파악이 가능하겠냐, 이런 의문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런데 통계학적으로는 충분히 신뢰할 수 있는 규모고 오히려 숫자가 많으면 왜곡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건 전문가 설명으로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영원 / 숙명여대 통계학과 교수 (前 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위원장) : 비용대비 효율 생각하면 (표집오차가) 이렇게 쭉 떨어지는 부분 정도까지 표본 크기 키우는 게 바람직한데 그 표본 크기가 1,000명 정도 됩니다.]
[앵커]
지금 표본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바늘과 실처럼 표본 수가 나오면 옆에 같이 달려오는 게 응답률이거든요. 그래서 응답률 숫자만 보고 너무 낮다. 그래서 못 믿겠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으세요.
[기자]
네, 맞습니다. 이게 아무래도 표본 1000명에 응답률 10%라고 했을 때 그러면 100명이 답한 것 아니냐, 이렇게 오해가 생기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렇게 생각을 하시는데요. 이 응답률은 정해진 규모의 표본만큼 대답을 듣기 위해서 우리가 전화를 얼마나 돌렸는지를 퍼센티지로 나타낸 겁니다. 그래서 즉 표본 1000명이라 하면 100명이 답해서 10%가 아니라 1000명한테 대답을 들으려고 전화를 돌리다 보니까 전화를 1만 통까지 걸었다는 그런 의미가 있습니다.
[앵커]
그 수를 채우기 위해서 딱 1000통이 아니라 1만 통, 2만 통, 그 수만 채우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전화를 돌렸다, 이 뜻으로 받아들이면 되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딱 보기에는 응답률이 높을수록 조사 결과도 더 신뢰할 수 있지 않나, 이런 생각도 드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앞에서 설명드린 것처럼 응답률에 따라서 표본 수가 달라지거나 변화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전화를 그만큼 우리가 많이 걸었다, 이런 정도로만 해석이 되기 때문에 여론조사의 신뢰도가 떨어진다, 이렇게 볼 수는 없습니다. 특히나 응답률이 어느 정도 이상 되어야 한다, 여론조사는. 이런 것도 지금 없는 상태거든요. 이것도 전문가 설명으로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배철호 /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 : 정해진 기준이나 가이드는 따로 없습니다. 응답률이 높다고 해서 조사가 신뢰할 만 하다, 낮다고 불신하다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근거는 없고요. 단지 응답률이라는 건 정치현안에 대해서 관심이 있고 자기 의사를 밝히고 싶어한다….]
[기자]
그래서 전문가들은 오히려 표본을 어떻게 추출을 했는지, 조사는 또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이런 게 더 중요하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조사 방식 보겠습니다. 방식도 여러 가지고 비슷해 보이는 것도 많더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보통은 여론조사 방식 하면 ARS 방식 그리고 전화면접 방식 많이 활용이 되는데 겉보기에는 전화니까 비슷한 것 아니냐, 이렇게 볼 수 있는데 특징이 아주 다르거든요. 그 특징을 보여주는 발언들도 많이 있는데 우선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비슷한 시기에 한 발언을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선 후보 (1월 19일) : 우리가 주의 깊게 봐야 할 것은 ARS가 아니라 저는 면접원 여론조사라고 생각합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지난달 2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설 전까지 ARS 조사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7~8% 격차를 가질 것 같고 면접 조사에서는 거의 대등한 수준이 나올 것 같다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저 수치가 실제 근접한 것이죠.]
[기자]
결론 2명 다 여론조사 방식에 따라서 지지율과 중요도가 다르다, 이렇게 설명을 한 건데요. 보통은 기계음이 나오는 ARS 같은 경우에는 사실 금방 끊어버리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냉정하게 끊다 보니까 응답률이 높지도 않고 반대급부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열성 지지자분들이라든지 정치 고관여층이 대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조사원이 직접 전화를 거는 경우에는 아무래도 바쁘다고 바로 끊기가 힘든 경우도 많잖아요. 그렇다 보니까 ARS보다는 응답률이 좀 높아지고 상대적으로 중도층 의견이 조금 많이 반영되고 여론도 늦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안철수 후보 경우에는 당시 저 시기가 본인의 지지율이 오르고 있던 시기였기 때문에 전화면접 방식이 나에게 더 유리하다, 이렇게 보신 것 같고, 이준석 대표 같은 경우에는 특징에 따라서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을 분석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조사 방식에 따라서 조금씩은 정치 성향이 달라지는 경향들도 있는 것 같은데 전화조사도 안심번호 그리고 임의전화걸기 방식으로 나뉘더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선거법이 개정되면서 2017년부터는 050으로 시작하는 일회용 휴대전화 가상번호, 즉 안심번호라는 것을 활용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통신 3사에서 제공을 하고 있는 건데요. 성별과 나이, 지역 이런 정보를 다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무작위로 전화를 거는 RDD 임의전화걸기는 숫자만 조합해서 전화를 거는 방식이거든요. 이 방식과 비교해서는 정밀한 표본 추출이 가능하고 응답률도 올라갑니다. 그런데 여기도 단점이 하나 있거든요. 통신 3사에서 제공하는 번호다 보니까 통신 3사에 가입돼 있지 않은 알뜰폰 가입자 수치가 1000만 명이나 되는데 이 1000만 명의 여론은 반영이 안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두 가지 방식을 섞는 여론조사 방법이 요즘에는 많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응답 연령층에 대한 궁금증도 있습니다. 보통 여론조사하면 주로 고령층만 대답하는 것이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아무래도 전화가 오면 그냥 끊어버리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또 생긴 오해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제가 직접 여론조사 기관에 물어보니까 대체로 50대 남성 같은 경우에는 응답률이 높은 편이고 30대 여성 같은 경우에는 응답률이 낮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여론조사기관들은 통신사에서 가상번호를 받을 때도 30대 여성의 전화번호를 더 많이 받고 전화도 그만큼 더 많이 돌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또 어떤 분들은 여론조사 답을 하고 있는 와중에 전화를 끊어버리더라. 특정 대답이 안 나오니까 끊어버리는 것 아니냐, 이렇게 또 보시는 분들도 계신데 특정 대답이 안 나와서 그렇다기보다는 이미 대상으로 했던 표본으로 다 찼기 때문에 다른 표본을 위해서 전화를 더 걸려고 하는 거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미 나는 조사가 끝난 표본 대상이기 때문에 전화가 끊어졌다, 이렇게 보시면 되는 것 같습니다. 이만큼 추출된 표본 수와 특성을 맞추기 위해서 기관들이 이렇게 노력을 하고 있는 거고요. 앞서서 반대로 알뜰폰 가입자는 반영이 안 된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알뜰폰 가입자에는 고령층이 많은 편이거든요. 그래서 여론조사 기관에서는 오히려 반대의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이런 분기도 전해 줬습니다.
[앵커]
앵커인 저마저도 오해하는 부분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해결이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여론조사 뉴스를 전할 때도 유심히 챙겨봐야겠어요. 지금까지 김지환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YTN 김지환 (kimjh07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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