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0년 3개월 만에 4%대를 기록했죠.
이런 고물가가 올해 내내 이어질 수 있단 관측에 대부분 소득이 고정된 서민들을 시작으로 생활이 더 팍팍해질 거란 걱정이 나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튀김이며 부침개가 한가득 쌓인 전통시장 전집 골목.
손님이 반 토막 났던 코로나19 사태도 그럭저럭 버텼지만, 최근엔 가격을 더 올려야 하나 고민에 빠졌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식용유부터 밀가루까지 재룟값이 줄줄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황희숙 / 부침개 가게 운영(서울 공덕시장) : 곱절로 막 올라버리니까 우리가 또 가격을 올리기에는 너무나도 손님들한테 죄송스럽고. (재료) 영수증 딱 들어오잖아요. 와 대단하다, 장난 아니다. 이거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럴 정도로 대단하게 올랐어요.]
밀부터 석유까지, 각종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며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원가 부담이 소비자의 지갑을 가볍게 만드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0년 3개월 만에 4%대를 기록했는데, 원자잿값 불안에 물가 상승 기대마저 커지며 고물가는 올해 내내 이어질 전망입니다.
여기에 방역 완화로 외식 수요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고, '50조 추경'과 같은 돈 풀기까지 예고되며 물가는 더욱 자극받게 됐습니다.
[전하나 / 서울 화곡동 : 거의 두 배 가까이가 올라서 장 볼 때는 아무래도 부담이 되죠. 마트 같은 것도 일주일에 세 번씩 온다고 하면, 요즘에는 한 번, 두 번….]
문제는 뛰는 물가를 잡을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데 있습니다.
전쟁과 같은 나라 밖 영향에 따른 물가 상승이라 국내 금리 인상으로도 한계가 있고, 외식 물가를 잡겠다며 정부가 내놓은 가격 공개는 사실상 효과가 없단 지적이 나옵니다.
[홍우형 /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 공급 측면에서 물가 올라가는 건 사실은 정부가 어떻게 잡을 수가 없거든요. 할 수 있는 거라고 하면 긴축재정인데, 소상공인 보상이라든지 이런 부분으로 인해서 재정지출을 늘리려고 하잖아요. 이건 반대로….]
물가 급등에 따라 대부분 소득이 고정된 서민 생활은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새 정부가 어떤 안정책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YTN 권남기입니다.
YTN 권남기 (kwonnk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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