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교 공사 과정에 배수관이 막히면서 바로 옆 상가가 매년 침수 피해를 겪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문제를 해결해줘야 할 당국이 책임을 떠넘기느라 아직도 배수관이 그대로 막혀 있는 상황.
이미 심각한 피해를 본 시민은 다가오는 장마철이 두렵기만 합니다.
제보는 Y, 양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9월, 충남 천안시 조 모 씨 부부 소유의 상가 건물이 쏟아진 빗물에 잠겼습니다.
소방차가 출동해 물을 퍼냈지만 역부족이었고, 부부는 수천만 원어치 재산 피해를 봤다고 말했습니다.
[조 모 씨 / 상가 건물주 : 성인 어른 목까지 물이 차 있었습니다. 침수로 인해서 식자재 및 엘리베이터 침수가 돼서 고장이 발생했습니다.]
매년 크고 작은 침수 피해가 발생하자 부부는 천안시청에 조사를 요구했고, 황당한 조사 결과를 듣게 됐습니다.
지난 2016년 상가 바로 옆에 초등학교가 새로 지어졌는데, 공사 관계자들이 빗물이 빠져나갈 배수관을 실수로 막아버렸다는 겁니다.
초등학교 지반 공사를 하면서 박은 말뚝이, 여기서 25m 정도 안쪽 지점을 관통했습니다.
천안시와 천안교육지원청에 민원을 넣은 부부는 문제가 금방 해결될 거로 생각했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천안시는 배수관을 망가뜨린 천안교육지원청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천안교육지원청은 토지 부설을 제때 해 주지 않아 제대로 된 조사 없이 공사를 시작하게 만든 재개발조합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재개발조합은 전 대표가 횡령 및 배임 혐의 등으로 감옥에 가는 등 사실상 그 기능을 잃은 상태입니다.
부부는 조합을 들먹이며 시간을 보내는 당국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김 모 씨 / 상가 건물주 : 없는 조합에 액션, 몇 년 전부터 취한 액션이 뭐가 필요하냐고요, 지금. 교육청에서 해결해주려고 하는 어떤 의향을 보였으면 제가 이렇게까지는 속상하지 않아요. 저희가 이렇게 피해가 있다고 이렇게 여러 차례 얘기했는데.]
부부는 별다른 조치가 없다면 장마철에 또 건물이 잠길 수밖에 없다며 걱정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조 씨 / 상가 건물주 : 다가오는 장마철에 더 이상 피해가 발생이 되지 않도록, 빠른 시일 내에 배수관을 정상화해주도록 부탁 말씀드리겠습니다.]
YTN 취재 뒤 천안교육지원청은, 책임질 수 없다는 기존 태도를 바꿔 전문 업체에 막힘 해결 방안을 문의하는 등 서둘러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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