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함형건 앵커, 윤보리 앵커
■ 출연 : 김자양 / 시사 PD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8월 한 달, 장애와 비장애를 주제로 다양한 소식을 전하는 '월간 뉴있저' 시간입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이지만, 한 번 본 법조문과 판례는 정확히 외우는 천재 변호사를 다룬 드라마 의 인기가 상당합니다.
하지만 드라마가 우리 사회의 장애인 문제에 미치는 영향을 놓고는 의견이 다양한데요.
김자양 피디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드라마의 인기가 정말 대단합니다. 요즘 주변에선 모였다 하면 '우영우' 드라마 얘기가 빠지지 않는데요. 김 피디가 드라마에 대한 각계각층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봤다고요?
[피디]
네, '우영우' 드라마가 매회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인기의 배경에 대해서는 대부분 공통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는데요.
법정 드라마에서 발달 장애인이 변호를 받는 객체가 아닌, 사건을 이끄는 주체인 변호사로 나오는 설정의 참신함이 있고요.
장애 문제를 다루지만 무겁거나 어둡지 않게 서사를 이끌어가고요.
악역보다는 우영우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조력자에 집중해, 장애인 주인공이 성공하도록 돕는 따뜻한 판타지가 매력적이라는 평가입니다.
그런데 드라마가 우리 사회 장애인 문제에 미치는 영향을 놓고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드라마가 장애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의견, 또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는 의견 등 여러 반응이 표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일반 시민들부터 장애인과 발달 장애 가족, 또 관련 전문가들을 만나 드라마를 보는 다양한 시선을 들어봤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시청률도 높고 좋은 평가를 받는 만큼, 시민들 사이에서는 긍정적인 의견이 많을 것 같은데요?
[피디]
네, 그렇습니다.
많은 분이 이 드라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해 줬습니다.
그동안 관심이 없었던 장애인 문제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건데요.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신민서 / 서울 강서구 : 자폐 스펙트럼 장애라는 단어조차도 드라마를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고 장애가 있으면 어떠한 힘듦이 있는지 이런 거에 대해 알게 되고….]
[조혜정 / 서울 강남구 : 아무래도 조금 더 친근함을 느껴야지 저희가 더 배려하거나 이해를 하거나 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어서, 드라마에 나오는 부분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편이에요.]
[서시우 / 강원 인제군 : 학교 친구 중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같은 친구가 있는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고 그 친구가 이해가 됐어요.]
장애인을 둔 가족들도 우영우 드라마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합니다.
이 내용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윤종술 /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대표 : 여태까지는 주인공이 아닌 서브로서 조연이나 이렇게 출연으로서 끌고 갔지만, 이제는 자폐 장애인이 주인공으로 드라마를 끌고 가면서, 재미를 훨씬 더해 주면서 자폐성 장애인에 대한 발달장애에 대한 인식이 상당 부분 개선되지 않을까 이렇게 보입니다.]
[앵커]
정리하면 우영우 드라마를 통해 일반 시민들이 발달 장애인에 대한 거리감을 줄일 수 있었다는 거네요. 그렇다면 부정적으로 보는 분들은 어떤 이유로 드라마를 비판하는 건가요?
[피디]
네,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장애인의 모습이 실제와는 차이가 있다는 점을 꼽습니다.
드라마 속 우영우는 예쁘고 귀여운 외모에 특출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 이런 경우는 드물다는 건데요.
사람들이 열광하는 드라마의 판타지가 장애인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는 비판입니다.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주현아 / 경북 울진군 : (장애인에게) 실제로 우리가 그렇게 친근하게 대했던 적이 사실 없어요. 그래서 약간 판타지 모습으로 많이 비치지 않고 있나 그런 생각을 하고….]
[김우주 / 인천 부평구 : 장애인분들을 모두 서번트증후군처럼 바라보지 않고, 실제 장애인분들이 어떤 문제를 갖고 있고 우리 사회가 그걸 해결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문제의식은 장애인들도 우려하는 바인데요. 들어보시겠습니다.
[김명학 / 노들장애인야학 교장 : 우영우라는 여성 변호사는 극히 성공한 장애인이잖아요. 대부분 장애인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모든 장애인이 이런 모습일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앵커]
그러니까, 반대하는 분들의 생각은 드라마에 나오는 극히 드문 성공 사례를 시청자들이 일반화할 우려가 있다는 거죠?
[피디]
네, 드라마가 장애인들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불러온 측면은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 속 우영우가 현실을 왜곡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전문가들도 이런 엄청난 능력이 있는 자폐 장애인, 이른바 '서번트 증후군'의 확률은
현실에서 '백만 분의 일'이라고 설명하는데요.
더 큰 문제는 이런 드라마로 인해 실제 장애인 부모들이 박탈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는 겁니다.
가족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시겠습니다.
[탁미선 /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부회장 : 여태까지 주위에서 관심이 그렇게 크게 있지 않았던 분들이 자폐성 장애 발달장애를 우영우를 통해서 보면서, '당신의 자녀는 어떤 특성이 있으며, 어떠한 재능이 있냐'고 이렇게 질문을 했을 때 딱히 어떤 부분이라고 얘기할 수 없었던 것에 대한, 그런 부분에 상실감을 한 번 다시 또 재차 느끼는 그런 경우도 있었다고 하면서 속상해하긴 하더라고요.]
[앵커]
긍정적인 의견과 부정적인 의견이 모두 이해가 가네요. 하지만 드라마는 재미와 감동을 위해서 만드는 건데, 지나치게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는 거 아니냐는 생각도 드는데요?
[피디]
네, 그래서 전문가들은 드라마 자체보다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의 인식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일반 시청자들은 드라마 속 장애인과 실제 장애인 문제를 분리해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는 건데요.
장애인 단체도 만평을 통해 시민들의 이런 이중적인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는데요.
전문가의 얘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윤석진 / 충남대학교 국문학과 교수 : 를 보면서 장애에 대한 인식 변화가 일어났다고 진단하는 것이 굉장히 위험한 문제는 바로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지 그것이 현실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하는 대중적 인식, 어떤 그 괴리라고 할까요. '그 괴리를 어떻게 메워나갈 것인가'고 하는 것이 이 한 편의 드라마를 통해서 우리 사회의 어떤 편견 이런 것들을 바꿔 나갈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국, 드라마 하나에 너무 많은 사회적 의미를 부여하기보단, 사회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과 제도가 더 중요하다는 건데요.
드라마가 불러일으킨 장애인과 차별 등의 문제를 공론화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하려는 사회적 노력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앵커]
'우영우' 신드롬을 통해서 어떻게 장애인 문제를 개선해 나갈지 고민하는 건 우리 사회의 몫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네요. 월간 뉴있저, 다음에는 어떤 주제를 다루나요?
[피디]
'월간 뉴있저', 다음 시간에는 우영우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미국의 자폐 장애인 변호사 헤일리 모스에 대한 내용입니다.
헤일리 모스는 세 살 때 자폐 스펙트럼 장애 진단을 받았지만, 2019년에 변호사가 된 인물인데요.
저희 월간 뉴있저 제작진이 헤일리 모스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해 우영우 신드롬과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 이슈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앵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YTN 김자양 (kimjy02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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