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추석이 점점 다가오고 있지만 지난달 수해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 가운데 아직도 집으로 못 돌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다음 주 예고된 태풍 소식에 일상 회복이 더 멀어지는 건 아닐지, 주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는데요,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박정현 기자!
[기자]
네,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면 검복리 마을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폭우가 지난 지 벌써 한 달 가까이 됐는데 그곳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이곳은 이른 아침부터 복구 작업으로 바쁜 모습입니다.
제 뒤로 3층짜리 다세대 주택이 보이실 겁니다.
지난 폭우 때 산사태로 외벽이 아예 무너져버리면서 폐허처럼 변해버렸습니다.
주택 옆으론 작은 가스통도 보입니다.
가스관이 뜯겨나가면서 집에 따듯한 물도 나오지 않자 임시로 가스통을 들여와 쓰고 있는 겁니다.
근처에 잔뜩 쌓인 토사와 돌덩이는 산사태가 발생한 당시 상황을 방불케 합니다.
원래 이쪽은 도로였는데, 아스팔트가 깨지면서 지금은 어디가 길인지 알아볼 수조차 없습니다.
이곳 검복리 마을은 지난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18시간 넘게 고립되는 등 피해가 컸습니다.
한 달 가까이 이뤄진 복구 작업으로 마을을 덮쳤던 흙더미는 가까스로 파냈지만,
건물 붕괴 우려가 있는 일부 가구는 여전히 마을회관을 전전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다음 주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예고돼 주민들의 근심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힌남노의 위력은 태풍 매미 못지않을 거로 예상됩니다.
주민들은 명절까지 마을회관에서 불안에 떨며 지내야 하는 건 아닐지 걱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산사태가 발생했던 지역은 지반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태풍 예보에 따라 미리 대피하는 게 중요합니다.
아무래도 집에서 보내는 명절은 기대하기 어려워진 가운데 태풍 소식까지 예고되면서 이곳 주민들의 한숨은 가시질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면 검복리에서 YTN 박정현입니다.
YTN 박정현 (miaint31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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