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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발길 잇따라..."여성에게 안전은 사치인가요?"

2022.09.17 오후 04:51
"피해자 못 지킨 법·제도" 안타까운 추모객들
신당역 추모 공간, 장례 기간 내내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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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토킹 뒤 살해당한 역무원이 숨진 신당역 여자화장실 앞에는 주말에도 추모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왜 여성의 죽음이 반복되는지 법은 지켜주지 못한 건지 한탄하고, 분노하고, 애도하는 목소리가 벽을 메웠습니다.

이준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켜주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무겁게 한 자 한 자 써서 붙이고 고개 숙여 묵념합니다.

두 손을 모아 고인이 좋은 곳에 가길 기도해 봅니다.

스토킹한 끝에 28살 나이로 살해당한 서울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역무원.

범행 장소가 되어버린 '여성이 행복한 화장실' 명패 앞에 추모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김창원 / 경기 과천시 :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잃어버리신 것에 대해 정말 안타깝게 생각하고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겠습니다.]

고인을 기리는 마음이 하나둘씩, 메모지로 벽에 붙었습니다.

저마다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신변조치가 끝나는 등 피해자를 지키지 못한 법과 제도에 대해 안타까움과 분노를 내놓았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기 위한 꽃이 잔뜩 쌓였습니다.

추모 메시지와 함께 여성이 일상에서 숨지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벽을 가득 채웠습니다.

'강남역 사건' 이후 6년, 여전히 반복되는 여성의 죽음이 여성들은 남 일 같지 않습니다.

[정윤채 / 충북 청주시 : 강남역 때는 화장실 가다가 죽고 여기서는 지금 일하다가 직장 동료한테 죽고 인하대 친구는 학교 다니다가 죽는데, 저도 20대 여성으로서 너무 무섭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문안자 / 서울 명동 : (저도) 사람이 따라붙고 무서움을 자꾸 느끼고 두려움을 느껴요. 화장실이고 사람 없는 데에서. 치안보다 더 중요한 게 어디가 있습니까? 무섭습니다.]


여자화장실 앞 추모 공간은 유가족이 장례를 마칠 때까지는 적어도 운영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도 다음 주 추모주간을 선포하고 추모 리본을 달고 일하기로 했습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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