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노동자 2명이 고립됐다가 9일 만에 구조된 경북 봉화군 아연 광산에 대해 정부 합동 감식이 시작됐습니다.
무너진 토사가 불법 폐기물이 맞는지 안전 수칙을 제대로 지키고 작업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방침입니다.
이윤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광산 내부에 폐기물을 모아두는 '집적장'으로 불리는 공간.
경찰 과학수사대가 삽으로 흙을 퍼 올리더니 조심스럽게 통에 담습니다.
쌓여있는 이 흙은 모두 광산 폐기물입니다. 경찰은 이 폐기물과 무너진 갱도에서 채취한 토사의 성분이 같은지 분석할 예정입니다.
광산 업체가 갱도에 광물 폐기물을 불법 매립했다는 의혹을 확인하려는 겁니다.
경찰과 산업통상자원부 동부광산안전사무소 등은 노동자 2명이 고립된 사고가 난 아연 광산을 찾아 합동 감식을 벌였습니다.
[정용민 / 경북경찰청 과학수사대장 : 갱도 내에 흘러내린 토사가 어디서 유입됐는지 그 경로를 확인하고, 그리고 그 토사의 성분을 분석해서 일부에서 주장하는 대로 아연 광산을 채굴하는 과정에서 나온 폐기물을 불법으로 매립한 것인지….]
작업용 엘리베이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다시 한 번 확인한 합동감식팀.
지하 190m 아래로 직접 들어가 갱도 내부 구조가 적합한지도 점검했습니다.
앞서 지난 8월에도 같은 광산, 같은 갱도에서 추락 사고가 있었던 만큼 이번 사고 원인을 더 철저하게 확인할 계획입니다.
[정용민 / 경북경찰청 과학수사대장 : 올해 8월 29일에 같은 갱도에서 사고가 발생해서 사망자 1명, 부상자 1명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연이어 같은 갱도에서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에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서 (수사하겠습니다.)]
구조된 노동자 2명은 빠른 속도로 신체적 건강을 되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을 보여 정신과 치료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YTN 이윤재입니다.
YTN 이윤재 (lyj10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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