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연 하늘 아래 잠긴 베이징의 고궁 자금성.
최근 베이징의 코로나 방역체제가 대폭 강화됨에 따라 이전보다는 확연히 줄었지만 떠나는 가을을 아쉬워하는 발길은 이어집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연임 '대관식'이 열린 지난달까지만 해도 코로나 방역의 '만리장성'을 쌓았다는 평가를 들어온 베이징이 최근 심상치 않은 코로나 확산세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시내는 물론 주택지 곳곳에는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베이징의 신규 감염자가 지난 10일 100명대로 올라서더니 13일부터 17일까지 하루 300∼400명이 되었고 18일에는 500명을 넘어서는 등 전례 없는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차오양구의 각국 대사관 밀집 지역 주변의 대부분의 식당 등은 당국 명령에 따라 배달과 포장 주문만 받거나 아예 문을 닫았습니다.
차오양구와 창핑구 등의 주민들에겐 특별한 사정이 아니면 다른 구로 가지 말고, 각종 모임을 자제하라며 '이동 최소화' 권고도 내려졌습니다.
코로나 확산세는 지방이 더 심각한 상황.
당국에 따르면 본토 전체 신규 감염자가 연일 2만 명을 넘어 역대 최고 수준으로 급증하면서 광저우 등의 지방정부는 대규모 격리시설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특히 최근 광저우 등에선 이른바 '제로 코로나 정책 고수'로 인한 3년 가까운 봉쇄에 지친 거세 항의 시위가 벌어지기도 해, 코로나 출구 전략 마련에 당국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상우입니다.
영상편집 : 송보현
자막뉴스 : 이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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