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술 전시장에 우주 공간이 펼쳐졌습니다.
차민영 작가와 권혜원 작가가 독창적인 영상설치미술과 미디어 아트 작품으로 시각의 변화와 확장을 체험하게 해줍니다.
이교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차민영 작가의 작품 중심엔 가방이 있고, 가방 안에는 또 다른 별세계가 있습니다.
작가에게 가방은 개인적 취향과 여행의 상징이자 세상을 보는 창문, 세상과 연결된 문입니다.
[차민영 / 작가 : 아주 미시적인 세계와 아주 거시적인 세계가 서로 결국엔 연결되어 있고, 우리가 그 속에서 살아간다는 메시지가 이 도상에 담겨 있습니다.]
가방 작품은 세포처럼 분열과 진화를 거듭하며 이제 지구로, 우주로 시야를 확장합니다.
천체망원경을 단 갈색 가방에는 미지의 우주를 향한 동경이, 녹아내린 원형 창을 통해 본 지구 풍경은 다가올 미래에 대한 경고가 담겨 있습니다.
[차민영 / 작가 : (세상을) 다시 되돌아볼 수 있는 변환점이라든지 아니면 다시 자신의 인생을 반추할 수 있는 계기라든지 그런 진동이나 울림으로 뭔가 변화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거든요.]
지하 전시장에 들어서면 폭 40미터의 대형 벽면에 우주의 장관이 펼쳐집니다.
권혜원 작가의 신작 '궤도 위에서'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발사 이후 지구를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 과정을 따라가며 인간 중심의 시각에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박아름 / 전시 해설가 : 기존에 우리가 생각했던 우주 또는 자연들을 그냥 딱 정해져 있는 그 틀에 갇힌 생각이 아니라 조금 다양하게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그런 재미있는 전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유리창에 부착된 VR 렌즈의 종류에 따라 창밖 풍경을 다르게 보도록 한 설치 작품이나 사계절에 걸쳐 찍은 장면을 뒤섞어 편집한 팔당호 영상 등을 통해 고정관념 같은 시각의 틀을 뒤흔듭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촬영기자 : 이현오
화면제공 : 표갤러리, 송은
■ 전시 정보
차민영 개인전 '진동하는 가방 세포'
7월 29일까지 / 표갤러리
권혜원 개인전 '행성극장'
7월 29일까지 / 송은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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