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간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신림동 성폭행 살인범.
고의성 입증이 핵심이다, 여러 차례 말씀드렸고, 이를 입증할 정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너클을 사전에 구매한 건 많이 알려졌죠.
피해자를 목 졸라 숨지게 하고, 범행 전에는 성폭행, 살인 등의 단어를 찾아본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오늘 오후 3시, 신상공개 여부가 결정됩니다.
신상공개 결정이 난다면 30살 최 모 씨 말고, 최 씨의 온전한 이름과 얼굴을 전해드릴 수 있고요, '머그샷'도 볼 수 있겠습니다.
머그샷은 경찰이 체포된 범인을 정확하게 식별하기 위해 찍는 사진인데, 피의자가 동의하지 않으면 못 찍어요.
그런데 최 씨는 머그샷을 찍고, 또 공개하는 데에도 동의했습니다.
그동안 흉악범들의 신상을 공개할 때 실물과 딴판인 보정 처리된 증명사진만 보고 다들 얼마나 분개했습니까.
지금까지 피의자가 동의해서 머그샷이 공개된 사례는 지난 2021년 교제하던 여성의 집에 찾아가 가족을 살해한 27살 이석준이 유일합니다.
지금까지 진행된 경찰의 수사 상황 정리합니다.
우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은 우선 피해자가 목 압박으로 질식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부검의의 1차 구두소견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또, 범행 넉 달 전 최 씨가 성폭행할 목적으로 인터넷에서 '너클'을 사서 주머니에 계속 넣고 다닌 것 역시 범행의 고의성을 뒷받침할 단서입니다.
최 씨가 이번 달 휴대전화와 노트북으로 성폭행과 살인, 살인예고, '너클'과 관련한 인터넷 기사를 열람한 사실도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최 씨 진술의 진위를 판단하기 위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진행하려 했지만 최 씨가 거부하며 불발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최 씨를 상대로 정신 감정을 실시할지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최 씨는 우울증으로 진료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후 약을 처방받은 적은 없었습니다.
[앵커]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눈을 의심하게 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카페에 변태가 왔어요" 라는 제목으로 시작한 글입니다.
모자이크를 하지 않고서는 차마 올릴 수 없는 수준의 사진.
사장님이 CCTV를 캡처한 건데, 카페에서 오랜 시간 음란행위를 했다고 합니다.
이젠 악몽까지 꾼다는 사장님의 기막힌 사연, 영상으로 함께 하시죠.
여자 사장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손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사람 붐빌 때는 양보라도 하는 듯 서둘러 일어나고, 한가한 시간에만 찾아 음료를 주문하니 이 얼마나 눈치와 센스가 있는 손님입니까?
4시간 동안 앉아 커피며 맥주 등 손님도 없던 차에 많이 주문해줘서 고마웠는데….
그런데! 묘하게 기분이 싸늘하더라는 사장님.
CCTV를 돌려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휴대폰과 사장님을 번갈아 훔쳐보며 혼자서 음란행위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죠.
무려 4시간 동안이나 말입니다.
당연히 경찰에도 신고했습니다.
그런데 접수만 되고 그 이후로 어떻게 처리되는지 감감무소식이랍니다.
"이 남성이 또 방문하면 어떡하냐"는 불안한 질문에도 "커피 한 잔 값이 중요하냐, 사람 목숨이 중요하지.
그 사람이 오면 나가 있어라" 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하네요.
경찰 측에서는 음란 행위를 직접 본 게 아니라 CCTV를 통해 알게 됐기 때문에 사장님은 피해자가 아니라 참고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도 하는데요, 7년간 너무 재밌게 하던 카페 일이 싫어지고 그 남성이 또 올 것 같아 악몽까지 꾼다고 두려움을 호소했습니다.
이 글 밑에는 비슷한 일을 당했다는 다른 자영업자들의 사연도 줄줄이 달렸습니다.
불미스러운 일로 맘고생이 얼마나 심하십니까.
위로를 전하고요, 무엇보다 경찰 수사도 신속히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전북 익산으로 가보겠습니다.
편의점에 총기를 든 강도가 나타났습니다.
외국인이었는데, 말이 안 통하니까 번역기 어플을 보여주며 협박도 했습니다.
진짜 총 아니고 가짜 총이었는데, 그래도 직원이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범행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그제(21)저녁 7시쯤 전북 익산시 남중동의 한 편의점입니다.
계산대 앞에 선 외국인.
지퍼를 스윽 내리더니 외투 속을 보여 줍니다.
총이 보이네요?
직원을 협박하며 돈을 갈취하는 모습입니다.
알고보니 장난감 총이었는데, 당시는 진짜 총인지 장난감인지 모르죠.
우루과이 국적의 30대 강도인데, 직원이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자 휴대전화에 있는 번역기 어플을 켜서 "돈 내놔라" 협박했습니다.
50여만 원을 빼앗아 달아난 남성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3시간 만에 붙잡혔고요, 범행에 사용한 총 말고도 주거지에서 4정의 장난감 총도 발견됐습니다.
범행 당일, 마트에서 샀다네요.
지난해 11월 한국에 들어와 일용직 노동자로 일한 남성, 가족이 아파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는데요,
시민을 공포로 몰아넣은 대가는 치러야죠?
경찰은 특수강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지난 6월 폭염 속에 카트 정리 작업을 하다 사망한 코스트코 노동자 기억하시죠.
29살의 김동호 씨입니다.
지난달 에서 아버님의 심정을 직접 들어보기도 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유족은 가슴을 칩니다.
책임을 인정하기는 커녕 사과 한 마디 듣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폭염 속에 4만 보를 걸었고, 얼음물 한 모금, 바람 한 줄기조차도 귀했던 열악한 근무환경이었습니다.
사망 진단서에 온열과 탈수가 명시됐는데도 어쩜 사과 한 마디 듣지 못할 수가 있을까.
유족들은 철저한 산재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참고인 조사를 이어가고 있는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유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낮 최고 33도로 폭염특보가 내려진 지난 6월 19일 코스트코 하남점,
퇴근길 고객 차량이 가득 찬 주차장에 작업 조끼를 입은 직원 2명이 걸어갑니다.
몸에 이상을 느낀 김 씨가 잠시 쉬겠다며 동료에게 얘기한 뒤 왼쪽 주차장 구석에 쭈그리고 앉습니다.
이후 차량 뒤쪽으로 몸을 옮긴 김 씨가 의식을 잃으면서 더 이상 보이질 않습니다.
3분 뒤 쓰러진 김 씨를 발견한 직원들이 달려와 급히 심폐소생술에 나서고, 이어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김 씨는 끝내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뒤늦게 공개된 CCTV엔 20kg에 달하는 카트 수십 개를 옮기며, 고된 작업을 하는 김 씨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김동준 / 고 김동호 씨 친형 : 동호가 근무할 때는 주차장에 냉풍기를 틀어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고, 공기순환장치도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으며 시원한 물도 5층에 가야 마실 수 있었습니다. 40도가 육박하는 공간에서 노동자를 위해 제대로 지켜진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김 씨 사망진단서에는 폐색전증의 원인이 온열에 의한 과도한 탈수로 명시돼 있습니다.
하지만 코스트코코리아 측은 김 씨 사망 두 달이 넘도록 사과 등 어떤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결국 유족들은 코스트코 측의 책임 인정을 촉구하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산업재해를 신청했습니다.
[박건희 / 마트노조 코스트코지회장 : 주차장 한쪽에서 쓰러져 사망한 청년 노동자와 유가족은 아직도 코스트코에 사과 한마디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사망진단서도, 전문가도, 일반 국민도 과중한 업무에 온열로 쓰러졌다고 이야기한다. 오직 코스트코만 지금까지 자기최면을 하며 병사라고 우기고 있다.]
여기에 숨진 김 씨의 빈소를 찾은 회사 측에서 지병을 숨긴 게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김길성 / 고 김동호 씨 아버지 : 저희 동호가 원래부터 병이 있었던 것 아니냐. 그리고 또 한 분은 병이 있는데 숨기고 입사하지 않았냐 하고 막말을 퍼부었다고 그렇게 말을 전해 들었거든요.]
YTN 안보라 (anbor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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