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년 설립된 서울백병원이 82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오늘 문을 닫는다. 인제대 서울백병원은 31일 "오늘 오후 5시쯤 진료를 중단한다"면서 "당분간 진료 의뢰서를 제외한 의무기록과 영상CD 등 일반 서류 발급을 위한 통합 발급센터는 계속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제학원은 서울 도심의 상주인구 감소와 대형 병원의 출현, 여기에 최근 20년간 누적된 적자로 더 이상 운영이 불가하다며 폐업을 결정했다.
입원 중인 환자들은 다른 병원으로 전원을 지원했고, 수련 중인 인턴들도 다른 지역 백병원이나 다른 병원으로 옮겨 수련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의사(교수)를 제외한 간호사·행정직 등 서울백병원 소속 직원 3백여 명도 지난 29일 자로 다른 지역 백병원으로 분산돼 발령받았다.
서울백병원 관계자는 "직원의 40% 정도(약 100명)는 인근 상계 백병원이나 일산 백병원으로, 나머지 60%가량(약 150명)은 부산 지역(부산·해운대백병원)으로 발령이 났다"며 "노조의 요구에 따라 수도권으로 최대한 많은 인원을 발령을 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폐원 일정 결정에 대해 노조와 교수, 동문 등이 일제히 반발해 마찰을 빚었다. 앞서 서울백병원 교수진은 폐원 결정 과정에 위법 사항이 있는지를 들여다봐야 한다며 교육부에 감사를 요구했다. 서울백병원 교수협의회 등은 서울행정법원에 폐원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도 신청한 상태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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