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중국의 이른바 '기술 굴기'를 견제하며, 공동연구를 대거 중단하고 중국 고립화에 힘을 쏟아왔지만, 오히려 중국의 과학기술 수준은 미국의 턱밑까지 쫓아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중국이 미국 대신 세계 여러 나라와 공동연구를 확대하고 있어 세계 과학 연구의 구도도 재편되는 모습입니다.
최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미국은 중국에 대한 학생비자 발급을 제한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미 정부가 중국 유학생들에 발급한 비자는 코로나 직전의 6분의 1까지 줄었습니다.
[자오 리지안 / 중국 외교부 대변인(2020년 9월) : 미국은 중국 유학생들을 갖가지 이유로 제한하고 억압하는 것을 즉시 멈춰야 한다.]
[기자]
미중 갈등이 계속되자 중국은 인터넷 검열을 강화해 구글 등 미국 사이트 접속을 막기도 했습니다.
서로가 최대 공동연구 국가였던 미국과 중국이 협력을 줄일 수밖에 없게 되면서 과학계 '미중 디커플링'이 가속화됐습니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중국이 미국 대신 비서구권과 협력을 늘리는 추세라고 분석했습니다.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중국은 중동과 공동연구를 3.9배 늘렸고, 아프리카와는 2.9배, 남미와는 2배 늘렸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과학 역량도 미국에 견줄만한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저명 학술지에 실린 논문에서 국가별 기여도를 산출한 결과, 중국이 전 세계 2위를 차지했는데, 1위인 미국과의 격차가 7%에 불과했습니다.
분야별로 보면, 생물과 건강 분야에선 미국이 큰 차이로 앞섰지만, 화학과 지구환경, 물리 분야에선 중국이 오히려 미국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과학계 영향력이 커진 중국이 다양한 나라들에 공동연구의 손을 뻗으면서 미국 중심으로 짜여져 있던 국제 연구 협력 기회도 재편돼가는 모습입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입니다.
YTN 최소라 (csr7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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