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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라이더] 찜질방 이어 대학 기숙사에서도 출몰...돌아온 빈대?

2023.10.20 오전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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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대근 앵커
■ 출연 : 양영철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빈대도 낯짝이 있다,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운다,이런 속담 들어본 적 있으시죠?그런데 실제로 빈대 보신 적 있나요? 아마 빈대 들어봤다는 얘기는 못 들어보셨을 겁니다. 한동안 국내에선 모습을 감춰속담에나 등장하는 줄 알았던 빈대가인천 찜질방에 이어대구의 한 대학 기숙사에서도 빈대 발견돼 우리 집에도 빈대 나올까 걱정하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빈대에 대한 모든 것,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양영철 교수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며칠 사이에 우리나라에서 빈대가 발견됐다고 해서 여기저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저희가 사진을 준비했는데 보면서 얘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보여주시죠. 지금 보시는 화면이 대구의 한 대학 기숙사에서 발견됐다는 빈대 모습입니다. 교수님 영상으로 보여드리고 있는데 빈대가 맞습니까?

[양영철]
빈대가 맞습니다. 저 사진은 제가 처음 보는 건데요. 계명대 기숙사에서 나온 빈대 환경을 보니까 상당히 오래 전부터 빈대들이 굉장히 많이 서식할 걸로 보이네요.

[앵커]
지금 일단 대학측에서는 소독했다고 하고 다른 곳으로 옮겨간 걸로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교수님께서 보실 때는 꽤 오랫동안 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어떤 점에서 그런가요?

[양영철]
빈대는 배설을 할 때 약간 반액체성 물질, 변을 배설합니다. 그러니까 서식처 주변에 보면 거무튀튀하게 곰팡이가 슨 것처럼 그런 흔적을 남기거든요.

[앵커]
지금 저희가 보여드렸던 영상에서도 침대보에 거무튀튀하게 곰팡이처럼 묻어 있잖아요.

[양영철]
그렇습니다. 그게 적게 보이는 게 아니라 굉장히 자국들이 많은 걸 보면서 여러 번 흡혈을 해서 거기서 산란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저 정도 보면 개체수가 적은 게 아니라 굉장히 많을 걸로 생각됩니다.

[앵커]
침대보에 저렇게 거무튀튀하게 보이는 게 빈대의 배설물 흔적인 거죠. 그리고 저렇게 흔적이 많은 걸로 봐서는 오랫동안 여러 번 흡혈을 하고 배설했을 것으로 보인다.

[양영철]
개체수도 산란을 했을 것으로 보이니까 개체수가 꽤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침대보에 저렇게 빈대가 발견됐는데 침대보가 빈대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인가 보죠?

[양영철]
빈대는 영어 일반명으로 해서 배드버그라고 해서 침실 주변에 원래 삽니다.
그러면서 이른 새벽에 사람을 흡혈해서 생활하는 그런 곤충이죠.

[앵커]
왜 그렇게 침대 주변에서 서식을 하는 거죠?

[양영철]
왜냐하면 반드시 흡혈을 해야 되니까요. 알에서 부화되면 어린 약충이 반드시 한 번은 흡혈해야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성충이 되기까지 5령기를 거치는데요. 각 령기마다 흡혈해야 성장하고 성충은 흡혈을 해서 영양분을 섭취해서 알을 만들어서 생산할 수 있습니다.

[앵커]
반드시 피를 빨아먹어야 되는 곤충이라는 말씀이시죠.

[양영철]
그렇습니다, 흡혈곤충이죠.

[앵커]
빈대도 있고 벼룩도 얘기를 많이 하는데 차이가 있는 겁니까?

[양영철]
차이가 있습니다. 빈대는 상하로 납작한 곤충이고 두 곤충 다 날개는 없습니다. 그래서 상하로 납작한 지름이 5~6mm 정도 되는 곤충이 빈대고요. 벼룩은 좌우로 납작합니다. 좌우로 납작하면서 기생성이죠. 그러니까 포유동물이나 이런 데 기생하면서 흡혈을 하고 또 산란할 때는 떨어집니다. 그런 곤충인데, 빈대는 기생성은 아니죠. 또 사람이 생활하는 실내 공간 주변에 서식하면서 흡혈할 때만 사람을 공격하는 그런 곤충입니다.

[앵커]
벼룩은 피를 안 빨아먹나요?

[양영철]
피를 빨아먹습니다. 피를 팔아먹는데 주로 포유동물이나 조류에 붙어서 흡혈하는 종류들이 있어서 걔네들은 그 숙주의 몸에 붙어서 생활하면서 거기서 흡혈하는 거죠. 그러니까 사람한테 온다면 사람한테 기생해야 되는데 사람한테는 기생하기가 어렵죠.

[앵커]
요즘 같은 환경에서는 더 어렵겠네요.

[양영철]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빈대 같은 경우는 기생을 하는 건 아니고 보통 사람이 있는 주변에 서식하면서 밤에 나와서 피를 빨아먹는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한동안 빈대가 사라졌다, 보도를 보니까 이렇게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최근에 빈대가 다시 나타났다, 이렇게 얘기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궁금한 거 한 가지. 빈대가 사라졌던 건 맞습니까?

[양영철]
우리나라에서 과거 1950년대, 60년대에 큰 이슈가 안 됐었죠. 그러다가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사라졌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빈대가 자주 출현하고 출몰하지 않습니까? 이런 부분을 되짚어본다면 해외 유입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저도 기사를 보니까 2007년도에 빈대가 발견됐다고 학술지에 실렸다고 그러더라고요. 그 당시에 국내에서 한 20년 정도 만에 발견됐다, 이렇게 얘기가 나왔었고. 그런데 그것도 해외에서 들어온 이삿짐에 묻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들었거든요. 맞습니까?

[양영철]
맞습니다. 그래서 공식적으로 논문을 통해서 나타난 건 2007년에 보고가 있었지만 사실 그 이후라든가 이런 때에도 충분히 그런 것들이 논문화는 되지 않았지만 계속적으로 있었습니다.

[앵커]
지금처럼 뉴스에 나올 정도거나 아니면 학술지에 실린 건 아니지만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빈대가 있기는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 이렇게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뭐라고 봐야 될까요?

[양영철]
SNS 발달이나 이런 걸로 해서 빈대에 물렸다든가 빈대를 확인했다든가 이런 사진을 쉽게 올릴 수 있잖아요.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거에 대해서 관심을 보이고 하다 보니. 또는 빈대가 집 안에 서식하게 되면 바퀴 같은 경우에는 사람을 직접 물거나 쏘지 않습니다.

잠깐 보이면서 그냥 혐오감, 불쾌감을 유발할 뿐이죠. 그런데 빈대는 다릅니다. 계속적으로 흡혈하기 때문에 상당히 고통을 주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유발하거든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이슈가 되다 보니 이게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가 되는 걸로 생각됩니다.

[앵커]
이전보다는 발견된 경우가 더 늘었다, 이렇게 볼 수도 있을까요?

[양영철]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여행객들이나 이런 분들도 과거보다는 현재 굉장히 많이 여행객들이 해외에서 들어오고 계시고요. 그다음에 우리나라에서 해외에 유학 가는 학생들도 상당히 많고. 그다음에 외국인 산업근로자들이거든요. 그런 분들이 들어오시면서 빈대를 가지고 들어오는 경우가 상당히 많고. 그러니까 이런 부분이 확대되면서 빈대에 대한 문제라든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한 15년 전부터 그것을 예측했어요. 앞으로 심각하게 문제가 될 것 같다는 걸. 그런데 진짜 그것들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교류가 더 많아질 테니까 앞으로 빈대 문제가 심각해지겠구나, 이렇게 예측을 하셨던 건가요?

[양영철]
그렇습니다.

[앵커]
최근에 기사를 보면 프랑스가 빈대 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다, 이런 얘기가 나오던데. 프랑스도 빈대가 갑자기 늘어난 겁니까?

[양영철]
아니요. 프랑스, 영국, 미국. 그러니까 우리나라보다도 선진국인 국가에서도 과거부터 빈대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그런 쪽에 여행을 갔다온 사람들이라든가 또 그런 쪽에서 우리나라로 여행을 오신 분이라든가 그러니까 이런 분들을 통해서 우리나라에 최근에 이런 문제가 나오는 것이지 실제 다른 선진국들은 과거 오래전부터 빈대에 대한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DDT라고 강력한 살충제가 나오면서 빈대가 많이 사라졌었는데 내성이 생긴 빈대가 나오면서 세계적으로 증가했다. 거기에다가 지구온난화까지 겹치면서 빈대가 더운 여름에 많이 생기는데 온난화까지 생기면서 더 많이 늘었다, 이런 분석도 있더라고요. 어떻게 보세요?

[양영철]
빈대는 야외 서식성 곤충이 아니고 실내 서식성. 그다음에 주거환경 주변에서 서식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지구온난화하고는 멀다고 생각이 듭니다. 단지 그러나 선진국이나 이런 데서도 보일러와 같은 난방을 쓰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우리나라는 과거에는 온돌 문화여서 아궁이에 불을 지핀다든가 연탄 보일러, 이런 것들로 인해서 일산화탄소도 나오고 하기 때문에 실제 가정해충이 그렇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 주거문화 형태가 대부분 다 서구화되어 있지 않습니까?

다 침대를 쓰시죠. 카펫, 또 소파를 쓰시니까. 이런 서구화된 주거문화와 보일러 문화. 보일러를 틀면 집안 전체가 온화한 환경이 됩니다. 그러니까 어디서나 가정해충이 서식할 수 있는 조건이 되는 거죠. 그러다 보니 빈대가 우리나라에 유입되기 시작하면 정말 전국적으로 문제가 되는 건 시간문제다.

[앵커]
살충제에 내성이 생긴 경우도 있고 거주환경의 변화도 영향을 미쳐서. 빈대 문제는 계속 있었지만 늘어난 거 아니냐, 그리고 교류가 늘어나면서 국내에도 유입된 거 아니냐, 이렇게 말씀해 주셨는데. 빈대가 특별히 좋아하는 환경이 있습니까? 청소를 잘 안 하면 생기는 거예요?

[양영철]
빈대하고 위생하고는 거리가 멉니다. 위생상태가 안 좋고 지저분하고 이러면 바퀴들이 많아지는 거죠. 바퀴는 잡식성이고 그냥 보통 유기물을 먹거든요. 그러나 빈대는 흡혈을 하기 때문에 흡혈하고 유기물을 먹는 거하고는 다르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지저분하다고 해서 빈대가 많고 적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신축 아파트든지 신축 건물이든지 그런 데서도 훨씬 빈대가 문제될 수 있는 부분이 있고요.

[앵커]
특별히 좋아하는 환경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양영철]
고온다습하면 상당히 좋죠. 그러니까 28도씨라든가 한 25도 이상이면 빈대가 생활사라든가 이런 게 왕성해서 굉장히 번식력도 좋아지고 그러지만. 실제 온도가 낮아지면 부화를 못한다든가. 온도가 10도씨 이하가 되면 부화가 어려워지고 성장하는 데도 걸림돌이 됩니다. 잘 번식을 못하죠.

[앵커]
겨울이 되면 사라질까 싶으면서도 동시에 어차피 사람 주변에 있는 거면 집에서 만약에 빈대가 있다면 사라지기 쉽지 않겠다.

[양영철]
사라지기 쉽지 않습니다.

[앵커]
지금 청소 잘하고 안 하고와 상관없다고 하셨는데 대구에 있는 빈대가 나온 대학의 기숙사 같은 경우에도 신축건물이라고 하더라고요. 신축 건물이냐 오래된 건물이냐, 위생상태하고는 상관이 없다. 혹시 인천에서도 나왔다고 하고 대구에서도 나왔다고 하고. 이거 다른 지역으로 퍼진 거 아닐까 걱정하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양영철]
생각보다 그 이상입니다. 과거에 공식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제가 신고를 받거나 연락을 받은 경우를 보면 제주 올레길 게스트하우스 이런 데서도 나온 적이 있고요.

[앵커]
그건 언제예요?

[양영철]
그게 6년 전 정도 될 겁니다. 코로나 훨씬 이전인 6년 전 정도. 그다음에 고시원. 고시원 같은 경우도 외국 파키스탄, 스리랑카 같은 저개발국가에서 오는 산업체 근로자들, 외국인 근로자들이 우리나라에 처음 오면 가장 저렴한 곳에 묵습니다. 그곳이 고시원이거든요. 그러다가 거기에 퍼뜨려놓고 산업체로 취업해서 간다든가 그런 사례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곳에서도 많이 확인됐습니다.

[앵커]
이렇게 SNS를 통해서 알려지면서 관심이 집중된 경우가 아니더라도 우리 일상생활 곳곳에서 빈대가 있을 수도 있다, 이렇게 말씀해 주셨는데요. 그러면 혹시 빈대 물리면 빈대 물렸구나, 알 수 있는 증상 있습니까?

[양영철]
모기에 물린 것보다도 훨씬 더 크고요, 물린 부위가. 그다음에 특징이 뭐냐 하면 오늘 빈대에 물렸지 않습니까? 그러면 내일부터 일주일 동안은 안 물립니다. 그러니까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흡혈하거든요. 그러니까 흡혈한 혈액을 소화하려면 한 일주일 정도 걸리니까 일주일 정도는 물리지 않죠. 그런데 모기는 만약에 집 안에 여러 마리가 있다고 한다면. 또 물고 계속 물고 또 새로운 모기가 들어오게 되면 또 물릴 수도 있고요.

[앵커]
저희가 사진을 보여드리고 있는데 이게 빈대에 물린 건지 정확히 확인됐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저런 흔적이 남았다. 이러면서 SNS에 올라온 사진이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빈대에 물린 것으로 보이세요?

[양영철]
전체적으로 보면 모기가 저렇게 물지는 않거든요. 발 전체를 저렇게 물릴 정도면 모기가 20~30마리가 동시에 물어야 되는데, 이렇게 물릴 정도면 모기는 아니고요. 저거는 잠을 자면서 발이나 노출된 부위에 빈대들이 물린 자리로 보입니다.

저렇게 붉은 반점이 크게 형성된 것은 아마 성충이나 이런 애들이 흡혈한 거고요. 좀 작은 것들은 자충들. 알에서 깨어난 지 얼마 안 된 것들, 2,3령기라든가 1령기라든가 작은 애들이 흡혈한 겁니다.

[앵커]
저렇게 물리는 열이 난다는 얘기도 있고요. 대구에 있는 대학 기숙사의 학생 같은 경우에는 간지러움, 두드러기, 염증 이런 증상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물리면 어떻게 해야 됩니까?

[양영철]
일단 빈대가 흡혈하면서 타액을 내보내기 때문에 우리 몸에서 면역반응의 하나로 물린 부위가 가렵고 붓고 염증이 나타나는 거거든요. 그래서 물린 부위를 냉찜질하게 되면 잠깐 가려움증이 해소되는 경우는 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온찜질을 하게 되면 가려움증을 빠른 시간에 완전히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있거든요. 온찜질이 훨씬 더 낫습니다.

그래서 헤어드라이어기나 이런 걸로 해서 물린 부위에 계속 따뜻한 바람을 쬔다든가 이런 방법으로 해서 온찜질을 해 주면 빈대의 타액이나 항원성 물질들이 그 열에 의해서 분해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가려움이 완전히 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온찜질을 하는 것이 훨씬 더 좋습니다.

[앵커]
병원 가야 됩니까? 약 타먹어야 되나요?

[양영철]
항히스타민제라든가 이런 것들을 의사 선생님들이 진단을 해서 가려움증이 심하거나 그렇게 되면 그런 것들을 처방해서 복용할 수는 있죠.

[앵커]
잠을 못 잘 정도로 가렵다, 이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병원에 갈 수도 있겠네요.

[양영철]
병원에 가서 피부과적인 진단을 받고 가려움증을 빨리 해소하려면 복용하는 약도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렇게 빈대에 물렸다 그러면 빈대 잡아야 될 텐데 옛 속담에도 빈대 잡으려다가 초가삼간 태운다, 이런 얘기도 있지 않습니까? 그만큼 빈대 잡기 힘들다, 이런 얘기로도 들리는데 이거 박멸할 수 있는 겁니까?

[양영철]
박멸은 할 수 있죠. 그런데 상당히 어렵습니다. 빈대가 많이 살면 어느 정도 개체군으로 형성돼서 살게 되면 침대 주변에 살죠. 그러나 얘네들이 개체수가 많아지면 침대 옆에 있는 사진틀 뒤에도 살고 심지어는 액자 뒤에도 삽니다. 또 심지어는 콘센트 안에도 삽니다. 그러니까 그런 것들을 전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하고 방역을 해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고요.

이 건물 내, 이 시설 내에 빈대가 어느 정도 개체군으로 얼마만큼 확대돼서 서식하고 있는지, 이걸 진단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또 우리나라의 빈대는 다 해외 유입인데. 외국에서는 살충제를 굉장히 많이 쓰다 보니까 저항성이 발달돼서 살충제에 잘 안 죽습니다.

그러니까 방역회사들이 방역을 할 때 그냥 약만 뿌리면 해결될 걸로 생각하지만 실제 그렇지 않기 때문에 면밀한 후속조치라든가 여러 가지 것들을 검토해야 됩니다.

[앵커]
혹시 우리 집에 빈대가 있나? 이거 확인할 수 있는 방법 있는지도 궁금한데 특유의 냄새가 있다는 얘기가 있던데.

[양영철]
일단 조금이라도 물려야 빈대가 있는 게 확실한 거지만, 이게 모기에 물렸는지 빈대에 물렸는지 피해를 봤지 않습니까? 그래서 빈대가 의심스러우면 침대 주변에 아까 빈대가 배설한 흔적, 이런 것들을 찾아보는 것. 가장자리 재봉선, 그다음에 침대 프레임의 이음 부분. 좁은 틈을 좋아하기 때문에.

[앵커]
침대보도 이렇게 박음질 되어 있는 곳.

[양영철]
그런 걸 면밀히 보시면 빈대가 배설한 흔적들이 있습니다. 그걸 찾는 게 제일 중요하고요. 그다음에 빈대는 독특한 냄새를 나타냅니다. 왜냐하면 배설을 하니까.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처음 맡아본 냄새이기 때문에 이게 빈대의 서식 냄새인지 모르죠. 약간 퀴퀴한 좋지 않은 냄새가 납니다.

그런 것들을 확인해야 되고. 또 빈대가 서식하게 되면 알 같은 것들이 눈에 보이거든요. 그런 것들도 재봉선이나 숨겨진 은신처라든가 이런 데 좁은 틈을 확인해 보면 빈대의 서식 흔적들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걸로 충분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앵커]
혹시 빈대가 나오면 이거 어디에 신고해야 되는 건지도 궁금하고요. 일단 침대보라든가 침대 주변이나 우리 집 안에서 빈대가 나왔다면 이 물건들 어떻게 해야 되는지도 궁금하거든요.

[양영철]
제일 좋은 방법은 고열로, 50~60도씨의 열로 해서 2시간 정도 해주면 건조돼서 말라서 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앵커]
예를 들면 침대보나 옷 같은 데 있다고 하면 삶아야 된다는 말씀으로 들리는데요.

[양영철]
삶아도 좋고요.

[앵커]
아니면 건조기에 넣는 것도 방법인가요?

[양영철]
건조기에서도 온도가 50~60도 돼야 되니까 그 정도 온도면 건조기에 넣어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앵커]
그냥 세탁기에 넣으면 안 되는 거죠?

[양영철]
안 됩니다. 알 같은 경우는 완전히 죽이지도 못하기 때문에 완전히 방제법이라고 할 수 없죠.

[앵커]
빨래를 할 거면 50~60도 이상 물에 삶거나 건조기에 넣고 돌리거나. 아니면 헤어드라이어를 이용해서 물건 같은 경우에 뜨거운 바람을...

[양영철]
충분히 뜨거운 바람을 쐐주는 게 좋죠. 그렇게 하면 숨어 있던 빈대라도 튀어나오게 할 수도 있고요. 그런 것들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좋지만. 실제 집안에서 빈대를 방제하기는 어렵거든요, 자체적으로. 그래서 국가나 질병관리청이나 이런 데 신고할 일도 아닙니다. 질병을 전파하는 매개체가 아니기 때문에. 아직까지 어떤 질병을 매개하는지 알려진 바가 없어서요.

[앵커]
그러면 발견하면 어떻게 합니까? 자체적으로 처리하면 되는 겁니까?

[양영철]
일단 방역 회사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사단법인 한국방역협회도 있고요. 그런 데 연락을 해서 전문가로부터 직접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그러니까 빈대 경험을 많이 가진 업체들이 있습니다.

[앵커]
업체나 방역협회에 문의하는 게 좋다.

[양영철]

그렇습니다.

[앵커]
요즘에 해외여행 많이 다니시니까 유럽에서도 빈대 얘기가 많이 나와서요. 지금 말씀하신 대처법, 예방법 이런 것들 잘 숙지하시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양영철 교수와 함께 얘기 나눠봤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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