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로 검사 출신인 김홍일 권익위원장을 지명했습니다.
대통령실은 발탁 배경으로 공평무사한 업무 능력을 강조했지만, 야당은 모든 자리를 특수통 검사로 채울 셈이냐며 '검찰판 하나회'라고 반발했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장관급인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로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명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서울중앙지검 3차장과 대검 중수부장을 지낸 특수통 검사 출신으로, 중수부 당시 윤 대통령의 직속상관으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습니다.
검찰을 떠난 뒤엔 변호사로 일하다 대선 캠프에 합류해 '고발 사주' 의혹에 대처했고, 이후 지난 6월 권익위원장으로 발탁됐습니다.
반년이 안 돼 방통위원장에 지명된 건데, 대통령실은 김 후보자가 공평무사한 업무 처리로 정평이 났다고 소개했습니다.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충돌하는 현안이 쌓인 방통위에 필요한 인물이란 겁니다.
[김대기 / 대통령 비서실장 :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있는 감각으로 방송통신위원회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지켜낼 적임자라고 판단합니다.]
김 후보자는 애초 출마설이 도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임으로도 거론됐습니다.
하지만 이동관 전 위원장이 지난 1일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 전에 사퇴하며 공백 상태가 된 방통위로 긴급 투입된 겁니다.
김 후보자는 윤 대통령이 가장 존경하는 선배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힙니다.
[김홍일 /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 국민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공정한, 그리고 독립적인 방송·통신이 되도록….]
이번 인사에 여당은 총선을 앞두고 방통위가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며 빠른 지명을 환영했습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모든 자리를 특수통 검사들로 채울 셈이냐, 방송 장악의 꿈을 포기하지 않겠단 선언과 같다며 지명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권칠승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검찰판 하나회의 선배입니다. 방송·통신 관련 커리어나 전문성이 전혀 없는 특수통 검사가 어떻게 미디어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간다는 말입니까?]
윤석열 대통령이 김홍일 후보자를 지명하자마자 야권은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국회 인사청문회 때 여야의 거센 충돌이 불가피해 보이는 등 이번 인사를 둘러싼 정치권 공방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권남기입니다.
촬영기자;김태운 곽영주
영상편집;윤용준
그래픽;지경윤 박유동
YTN 권남기 (kwonnk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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