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겨울답지 않게 바깥 공기가 포근한데요.
서울 종로의 동네 풍경과 경기도 노곡리에서 함께 한 가족 모습 등 소소한 일상을 담은 따스한 그림들은 마음의 온도를 높여줍니다.
이교준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의 작업실 인근에 있는 익선동의 오래된 한옥과 좁은 골목길,
윤정선 작가에게 기와지붕은 오랜 세월 동안 누군가를 감싸고 보호해준 존재로 다가옵니다.
이 같은 근대식 건축물을 소재로 시간 속에서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남겨진 것에 대한 소중한 감정을 표현합니다.
동네 한 켠에 자리 잡고 있는 공적 공간이 실상 개인적 추억을 함께 간직하고 있다는 인식입니다.
[윤정선 / 작가 : 나의 사적인 기억이 어느 순간 공적인 기억과 만나게 되지 않을까 라는 질문을 가지고 작업을 했고, 내 그림이 누군가에게 그런 자기만의 어떤 기억으로 가는 통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렸습니다.]
여름방학을 맞아 독서삼매경에 빠진 남매의 모습,
아들의 피리 연습을 지켜보는 아버지,
고경애 작가는 경기도 노곡리의 빈터에 남편과 함께 1년여에 걸쳐 지은 집에서 보내는 소소한 일상을 화폭에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독학으로 그린 그림은 절망과 시련의 시간을 견딜 수 있었던 힘이 곁에 있는 가족과 아침마다 마주 대하는 자연이라는 작가 자신의 고백입니다.
[고경애 / 작가 :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내 곁을 지켜주고 있는 가족과 그리고 관계 맺고 있는 자연, 그런 것들이 저희의 삶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화폭에 담았습니다.]
이번에 선보인 신작들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일상을 지켜보는 시점의 변화를 보여주고, 지난해부터 시작한 누드화는 하나의 생명체로서 사랑받고 싶은 본능을 솔직하게 드러냅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촬영기자 : 김종완 이현오
■ 전시 정보
기획전
2023년 11월 24일~2024년 2월 4일
금호미술관
고경애
2023년 11월 23일~12월 30일
피비갤러리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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