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3년 12월 09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김언경 뭉클미디어 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한 주간 뉴스를 꼭꼭 씹어보는 시간, 미디어 비평입니다. 오늘은 김언경 뭉클 미디어 인권연구소장과 전화연결 되어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언경 소장(이하 김언경)> 안녕하세요.
◇ 최휘> 소장님, 지난 방송에서 뉴스회피를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좋은 보도를 많이 보자는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한국의 좋은 보도를 찾아내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언론관련 상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신다고요?
◆ 김언경> 네, 오늘은 한국의 언론관계상에 대해서 알려드리고 싶어서 이 주제를 선택했습니다. 사실 상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잖아요. 언론인을 대상으로 수여하는 상도 많은데요. 그런데 정작 한국에 얼마나 많은 언론상이 있는지 모르는 언론인들도 많습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대부분의 상은 자천 공적서를 제출해야지 그걸 보고 상을 드리거든요. 물론 시민단체에서 자천이 아닌 추천서를 받아서 상을 드리는 경우도 있고요. 아예 아무런 추천을 받지 않아도 좋은 보도를 인지해서 상을 드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언론인들이 뜻깊은 수상에 도전해보는 마음을 갖는 것은 그만큼 좋은 보도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지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바람직한 것이라고 봅니다.
한편 시민의 입장에서는요. 이렇게 상을 받은 보도나 프로그램은 그만큼 검증된 보도라고 할 수 있잖아요. 따라서 좋은 보도를 소비하는 데에 있어서 좋은 보도들을 살펴보는 것은 참 의미있는 것 같습니다. 단 하나 아쉬운 것은 이런 언론상들은 사실 보도가 나간 이후 최소 한 달 이상, 길면 일 년 정도 기다려야 심사를 하고 수상을 하거든요. 하지만, 이렇게 좋은 언론보도들은 에버그린 콘텐츠라고 해서 사계절 내내 사용자들의 수요가 이루어지는 그런 개념의 보도들도 많습니다. 또한 한 달 지난 뒤, 또는 일 년이 지난 뒤 그 시기의 우리 언론의 수작을 챙겨보는 것은 그 자체가 유익한 미디어 교육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언론 관련된 상들을 많이 알고 계시고, 실제 그런 상들이 발표되면 직접 그 작품들을 다시 한 번 접해보시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 최휘> 그렇군요. 그러면 일 년에 한 번씩 드리는 상부터 한번 짚어볼까요?
◆ 김언경>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매년 발행하는 <한국언론연감> 2022 보고서에 실린 내용 위주로 말씀드리면서 제가 아는 몇 가지를 더 추가하는 것으로 했습니다. 일 년에 한 번씩 드리는 상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으시다면 무엇일까요? 모두 생각이 다르실 텐데요. 일단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대상’이 있고요. 이름이 매우 비슷해 보이지만,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주는 ‘올해의 좋은 프로그램상’도 있습니다. 다음으로 한국방송협회에서 주는 ‘한국방송대상’이 있고요.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에서 주는 ‘대한민국 언론대상’이 있습니다. 한국잡지협회에서 드리는 ‘한국잡지언론상’도 있습니다. 다음으로 현업언론인단체에서 주는 상이 있는데요. 먼저 기자를 대상으로 해서 한국기자협회에서 주는 ‘한국기자상’이 있고요. 방송기자를 대상으로 해서 방송기자연합회에서 주는 ‘한국방송기자대상’이 있습니다. 편집기자를 대상으로 해서 한국편집기자협회에서 주는 ‘한국편집상’도 있습니다. PD를 대상으로 하는 상도 있는데요. 한국PD연합회가 드리는 ‘한국PD대상’이 있고요. 또한, 한국영상기자협회가 드리는 ‘한국영상기자상’이 있고요. 한국방송촬영인연합회에서 주는 ‘그리메상’이 있고요. 한국편집기자협회와 한국 사진기자협회가 함께 드리는 ‘사진편집상’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방송작가협회에서 주는 ‘한국방송작가상’이 있습니다. 또한 한국여성기자협회에서 주는 ‘한국여성기자상’이 있습니다.
◇ 최휘> 상이 정말 많네요. 지금 말씀해주신 내용을 보면 상을 드리는 곳이 정부부처이거나 방송사들이 만든 협회, 또는 언론 종사자 직종별 협회 등에서 드리는 상들이네요. 그만큼 권위가 있고, 그 직종에 종사하는 분들로서는 매우 큰 영광일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직 이들 상의 수상작은 발표되기 전인가요?
◆ 김언경> 네, 그렇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상들은 대부분 모두 한해가 마무리된 뒤 다음연도 초에 추천이나 자천 등을 마무리하여 심사 후 대체로 봄 이전에 심사하여 수상작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올해의 수상작을 말씀드리기는 어렵네요. 그러나 말씀하신 것처럼 권위 있는 상이긴 합니다. 또한 제가 위에서 말씀드리지 않았는데 사실상 언론인들의 협회나 마찬가지인 한국방송기자클럽에서 드리는 ‘BJC올해의방송기자상’이 있습니다. 관훈클럽에서 드리는 <관훈언론상>도 매년 드리고 있습니다. 또한 보도 주제별로 드리는 상도 있는데요. 5·18기념재단과 광주전남기자협회가 함께 드리는 ‘5·18언론상’이 있습니다. 이 상은 2023년 수상자가 발표되었는데요. 8월 24일 JTBC <전두환 장남 전재국의 1조 4천억 해외 부동산 사업 추적 등 비자금 의혹 연속보도>, 전남일보<“80년 5월의 학생들을 기억하라”외 13편>가 취재부문상을 받았습니다. 이어 전남일보 <행불자는 어디에>가 사진부문상을, KBS광주 <1980, 로숑과 쇼벨>가 영상 다큐멘터리 부문상을 받았습니다.
◇ 최휘> 방금 소장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략 어떤 내용일지 떠오르는 보도인데요. <로숑과 쇼벨>은 처음 들어봅니다.
◆ 김언경> 저도 사실 처음 들어본 단어여서 사람 이름인지 지역이름인지조차 몰라서 궁금해졌어요. 오늘은 제가 여러 가지 보도 중에서 이 내용을 좀 자세히 설명해드리려고 하는데요. 이 보도는 전국언론노동조합에서 드리는 ‘민주언론상’도 수상을 했습니다. 이 보도는 KBS 다큐인사이트라는 프로그램에서 <1980 로숑과 쇼벨>이라는 제목으로 방송되었고요. KBS가 3년간 취재해서 독점 발굴한 5.18 미공개 사진 1073장 추적하는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취재의 시작은 우리가 518민주화운동 하면 딱 떠오르는 사진들이 있을 텐데요. 그중에서 ‘꼬마상주’의 모습이 기억이 나실 겁니다. 5.18 당시 희생된 아버지 고 조사천 씨의 영정사진을 들고 있는 사진 속 아이. 그 맑고 슬픈 눈과 선한 아이의 표정이 광주를 상징하는 무엇으로 남아있죠. KBS는 그 상징적인 ‘꼬마 상주’ 조천호 씨 사진을 누가 찍었을까를 찾아 나섭니다. 그리곤 프랑스 기자 프랑수와 로숑과 패트릭 쇼벨이 찍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찾아가서 만나고요. 거기에서 그간 공개된 적 없는 미공개 사진 발굴해냅니다. 로숑 기자는 당시 현장을 촬영했던 기억을 떠올리기만 해도 울음을 터뜨리고요. “너무 많은 폭력을 봤다”, “어째서 시민들이 소총만 들고 탱크와 기관총으로 무장한 군에 맞섰을까?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들은 젊고 군대 경험도 없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쇼벨 기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현장에 직접 가서 촬영하는 등 현재도 종군기자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그는 “광주에서도 바흐무트도 마찬가지다. 진실을 알려줘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 최휘> 그밖에 어떤 상이 더 있는지 또 들어볼까요?
◆ 김언경> 한국과학기자협회에서 드리는 ‘과학언론상’이 있습니다. 또한 여성가족부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양성평등 미디어상’이 있고요. 국가인권위원회와 기자협회가 공동주관하는 ‘인권보도상’이 있습니다. 또한 한국기자협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PD연합회가 공동으로 주관해서 드리는 ‘통일언론상’이 있습니다. 방금 전 로숑과 쇼벨이 받았다는 전국언론노동조합이 드리는 ‘민주언론상’이 있고요. 또한 민언련에서 드리는 ‘올해의 좋은보도상’도 있고요. 국제엠네스티 한국지부가 드리는 ‘엠네스티 언론상’이 있습니다. 또한 호루라기재단이 드리는 ‘호루라기 언론상’이 있고요. 언론인권센터가 드리는 ‘언론인권상’이 있습니다. 뉴스통신진흥회에서 드리는 ‘탐사·심층·르포취재물 공모 시상식’도 있습니다. 또한 사람 이름으로 드리는 언론상도 있는데요. 대표적인 것으로 양심적 언론인의 표상이신 송건호 선생을 기리는 청암언론재단이 드리는 ‘송건호 언론상’이 있습니다. 또한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에서 드리는 ‘안종필 자유언론상’이 있고요. 리영재단이 드리는 ‘리영희상’이 있습니다.
◇ 최휘> 생각한 것보다 상이 아주 다양하네요?
◆ 김언경> 정말 많지요. 그래서 이렇게 상이 많은데 언론인들이 상을 받기 너무 쉽지 않을까 생각하시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좋은 보도라고 다 상을 받지는 못하는 것 같고요. 특히 지역 언론의 좋은 보도가 참 많은데, 중앙 언론사에 비해서 상을 받는데 있어서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인지도가 있는 보도 중심으로 언론상 후보들이 추천 또는 자천되는 한계가 있지만, 지역 언론 보도는 그 지역에서 인지하지 않는 경우 이런 상의 후보로 올라오기도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 최휘> 그렇군요. 마지막으로 매달 드리는 상도 있죠?
◆ 김언경> 네, 일단 가장 유명한 것이 한국기자협회에서 드리는 ‘이달의 기자상’, 방송기자연합회에서 드리는 ‘이달의 방송기자상’, 한국PD연합회에서 드리는 ‘이달의 PD상’,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드리는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이 있고요. 한국영상기자협회에서도 ‘이달의 영상기자상’을 드리고, 한국편집기자협회에서도 ‘이달의 편집상’, 을 드립니다. 또한, 시민단체 중에선 민언련이 ‘이달의 좋은보도상’을 드리고 있습니다.
◇ 최휘> 말씀을 듣다보니 우리가 정말 매달 이렇게 상을 받은 언론보도만 꼼꼼히 들여다봐도, 언론 존재의 의미를 찾게 되고 그만큼 좋은 언론인들을 격려하고 칭찬해주면, 더 좋은 보도가 쏟아져 나오는 선순환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 김언경> 맞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안하는 것이 네이버 뉴스 메인페이지를 보면요. 위에서 두 번째 칸에 정정보도 모음. 팩트체크 이런 식으로 관련 보도들을 묶어두는 특별한 란이 있어요. 이런 것처럼 포털 뉴스 메인페이지에 언론관련상이라는 코너는 만들어놓고 상을 받은 언론보도들을 묶어서 시민들이 조금이라도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는 것을 어떨까 이런 바람이 있습니다.
◇ 최휘> 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언경 뭉클미디어 인권연구소장이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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