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말에 갑작스레 맹추위가 찾아오면서 수도 계량기가 터지는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한파에 주민들이 물을 쓰지 못해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김태원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노원구에 있는 복도식 아파트.
계량기함을 열고 물을 틀어보니, 마치 분수처럼 솟구쳐 오릅니다.
"아우, 완전히 계량기가 다 깨졌네요."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강추위에 얼어붙은 수도관이 터져버린 겁니다.
임시방편으로 손난로까지 붙여놨지만, 결국 동파를 피할 순 없었는데요, 이 때문에 바닥에 고인 물까지도 금세 얼어버렸습니다.
[동파 피해 주민 : 화장실 쓰고 물 내렸는데 이제 물이 안 차오르고…. 살짝 얼 때는 드라이어로 녹여서 사용했었는데, 깨지는 건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계량기가 얼어 유리가 깨졌다면 담당 수도사업소나 상수도 민원상담 채팅 로봇인 '아리수톡' 등에 신고해 교체 받으면 됩니다.
수도가 얼긴 했지만 터지진 않았다면, 따뜻한 물수건으로 감싸거나 30∼40도 온수를 부어 천천히 녹여야 합니다.
50도 이상 뜨거운 물은 급격한 온도 차이로 계량기가 고장 날 수 있어 금물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예방입니다.
한파가 찾아오기 전, 수도 계량기함을 신문지나 헌 옷 같은 마른 보온재로 빈틈없이 채워 넣고, 방풍 비닐로 감싸주는 게 좋습니다.
다만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이틀 넘게 이어지면 보온 조치를 해놨더라도 동파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럴 땐 수도꼭지 밸브를 틀어 가늘게 물을 흘려주면 도움이 됩니다.
[노해민 /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주무관 : 영하 10도 미만일 때는 33초에 일회용 종이컵을 채울 수 있을 정도의 수돗물을 흘려야 동파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한파특보가 발효되고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서울시도 한파종합지원상황실을 가동하고, 24시간 비상근무에 들어갔습니다.
노숙인들에겐 임시 거처 등을 마련해주고, 취약계층 노인들에 대해선 방문과 전화로 안부 확인에 나섰습니다.
또, 편의점이나 도서관 등을 활용한 한파 쉼터 30여 곳을 준비해 추위로 인한 피해를 덜도록 했습니다.
YTN 김태원입니다.
YTN 김태원 (woni0414@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