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력한 한파와 함께 찾아온 이번 폭설은 주로 서해안 바닷가 지역으로만 집중되고 있는데요.
서해 바다의 높은 해수면 온도와 바람의 방향 때문이라고 합니다.
오점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사흘 내내 계속해서 그칠 줄 모르는 눈.
어선들은 먼 바다로 나가지 못하고 항구에 발이 묶였는데 온통 하얀 눈을 뒤집어썼습니다.
제설차량이 계속 돌고, 항구 주변 주민들도 눈 삽을 들고 나섰지만 치워도 치워도 눈은 끝이 없습니다.
[정인성 / 군산시 비응항 주변 시민 : 한 20년 전에는 차가 덮일 정도로 왔는데 하여튼 그 이후로 처음입니다. (이렇게 많이 온 게요?) 네.]
이곳은 군산 비응항 주변 바닷가인데요.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무릎을 넘을 정도인데요.
계속해서 지금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비응항 바닷가 쪽에서 전주 내륙 방향으로 조금만 움직이면 거짓말처럼 눈발은 사라집니다.
이곳은 비응항 바닷가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곳입니다. 육지 쪽으로 약간 이동했는데요.
눈이 오지 않고 있고요. 저렇게 햇빛까지 강하게 비추고 있습니다.
'바닷가는 눈 펑펑, 내륙은 햇빛 쨍쨍'
차가운 공기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해 해수면과 만나 그곳에만 눈구름이 형성돼 발생하는 현상인데 바람의 영향도 큽니다.
[우진규 / 기상청 통보관 : 서해상에서 발생한 해기 차이로 인한 눈구름대에 의해서 영향을 주는데요. 바람에 바람 방향에 따라서 북서풍이 불면 해안가로 깊숙하게 들어올 수 있지만, 조금 더 북풍에 가까운 바람이 불면 해안가를 중심으로 내리게 되고요.]
이 때문에 군산 선유도와 말도 등 전북 섬 지역엔 이번에 60㎝가 넘는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또 바닷가를 따라 군산과 부안, 고창지역도 20∼30㎝가량 많은 적설량을 기록했습니다.
많은 눈이 내리면서 전북에서는 비닐하우스와 축사 몇 곳의 지붕이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기도 했습니다.
[신동우 / 군산시농업기술센터 과장 : 한 이틀 동안 눈이 30㎝ 이상 와서 지난 저녁에 붕괴가 됐어요. 그래서 현장 조사를 하러 나왔습니다.]
재난 당국은 눈이 완전히 그치고 나면 시설 피해 접수가 조금 더 늘어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YTN 오점곤입니다.
YTN 오점곤 (ohjumg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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