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에게 상한 대게를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은 노량진수상시장 상인에 대해 상인징계심의위원회가 자리 회수 조치를 결정했다.
10일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을 관리·운영하는 수협노량진수산은 해당 상인 A씨에게 징계위 결정을 담은 내용증명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징계위는 자리 회수 조치 이유에 대해 "변질된 수산물을 판매해 시장 이미지와 질서를 훼손시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 씨는 징계위에 "아르바이트생이 진열해 놓은 것을 (고등학생에게) 그대로 팔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등학생인 자녀가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썩은 대게 다리를 구입했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요리 특성화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아들이 친구와 함께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대게 다리를 사 왔는데 대게 다리에 곰팡이 같은 검은 얼룩이 있고, 비린내가 진동했다는 내용이었다.
글을 올린 부모는 위쪽에는 상태가 좋은 것을 올려놓고, 아래쪽엔 상한 다리를 넣어 아이가 잘 모르는 상태로 대게를 사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아들이) 버스에 전철로 1시간 이상 걸려서 찾아갔는데 어른들의 상술에 안 좋은 기억만 갖게 됐다"며 "아직 사회 경험이 부족한 고등학생이라지만 속상하다"고 했다.
이후 판매자에게 항의 연락을 했다는 부모는 "판매자와 전화하는 데 별일 아니라는 듯, 실수였다는 태도로 일관하더라"며 "나중에 환불 이야기를 하긴 했으나 아직도 저렇게 눈속임 하는 가게가 있다는 게 답답하고 속상하다"고 전했다.
논란 이후 일각에서는 대게가 정상품으로 보이진 않지만, 상한 게 아니라 '흑변 현상'일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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