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2대 총선 사전투표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인천과 경남 양산에 있는 사전투표소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긴급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전국 수십 곳에 카메라를 설치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임예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모자를 쓴 남자가 콘센트를 들고 건물 안을 어슬렁거립니다.
잠시 뒤 쪼그려 앉아 뭔가를 설치하더니, 멀찍이 서 사진도 찍습니다.
지난 11일 40대 남성 A 씨가 경남 양산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하는 모습입니다.
설치 일주일 만에 환경미화원이 카메라를 발견해 신고하면서 범행이 드러났습니다.
[환경미화원 / 카메라 최초 발견자 : 처음에는 여기에 장비가 하나 있어서 우리가 사전투표 용품인 줄 알고 있다가 이틀인가 3일인가 지나도 불은 깜빡하길래 이상하다 싶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정부가 전국 지자체에 점검을 지시한 결과, 인천과 부산, 울산 등 전국 곳곳에서 카메라가 발견됐습니다.
가로 10cm 세로 8cm 정도의 카메라는 이 정수기 뒤편에 붙어있었는데요,
사전투표소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보이도록 설치돼 있었습니다.
통신 회사 장비인 척 카메라에 스티커를 붙여 적발을 피하려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카메라를 정밀 감식하고 지문을 채취한 경찰은 A 씨를 경기 고양시에 있는 자택에서 긴급 체포했습니다.
극우 성향 유튜버인 A 씨는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도 투표소를 촬영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A 씨 / 유튜브 채널 영상 (지난해) : 저는 사전투표 풀 영상 촬영에 성공했습니다. 해당 증거로 검찰에 부정선거로 고발 조치했습니다.]
A 씨는 이번 총선에서 부정 선거를 감시하기 위해 정확한 투표 인원을 세려 했다며 사전 투표소 수십 곳에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진술했습니다.
A 씨의 추가 범행을 조사하는 경찰은 사안이 중대한 만큼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YTN 임예진입니다.
촬영기자; 강태우·윤소정
YTN 임예진 (imyj7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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